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주연속 5%(갤럽)

 1년 4개월이나 임기가 남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5%라.... 스스로 물러나는게 답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교훈이 아둔한 자에게는 발목의 족쇄가 되기도 하는군요


 바로 제 이야기입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87년을 광장에서 겪었던 세대들의 상당수가 저처럼 선택장애? 증세를 보이는거 같습니다.


 가슴으로는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지난 수년간 썩을대로 썩은 국가와 사회의 온갖 병폐를 혁명적 수준의 국가개조로

 처리해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어이 없게 권력을 찬탈당한 87년 대선의 씁쓸한 기억은 머리속으로 부질없는 수많은 계산을 하게 만드네요.


 불행하게도 박근혜와 그에 기생하여 단물을 빨아먹던 세력을 제거한다해도 그를 대체하여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

 정치적 대안이 확실하지 않다는 현실을 자꾸 보게 됩니다.


 물론 87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부분들도 있습니다.

 당시는 양김으로 야권이 기울어짐 없이 분열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더민당이 원내 제1당(지금도 그런가요?)을 차지하고 있고

 문재인을 비롯 더민당의 차기대권후보들의 지지율의 합이 40%를 상회하고 있으며 다른 모든 정파들의 후보군의 지지율의 총합은 여기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잠재적 야권후보?라고 거론되는 후보의 경우 안철수 하나에 불과하고 그 지지율도 미미하기 짝이 없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못견디는? 모지리들이 이 와중에 부득불 자기몫을 챙겨보겠다고 87년의 상황을 재현해보겠다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게 자꾸 눈에 밟힙니다.


 가장 눈에 띄는게 더민당의 박영선인데요.  새누리당의 비박계와 국민의당 사람들까지 만나면서 제3지대? 결집을 모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유령같은 제3지대에 얼마전에 하산한 손학규에서부터 반기문 안철수까지 별별 인간들 죄다 모여서

 양극단?을 배제한 합리적인 중도정치세력을 구성하여 나라를 구해보겠다는거래요.

 87년 당시 YS 일파와 비슷한 정치노선 정도로 보이는데 거기에 JP까지 더하면 딱이로군요.


 사실 손학규나 안철수나 박영선이나 주장하는바의 끝은 모든 미사여구를 다 걷어내면 결국 (신)보수대연합에 불과합니다.

 90년 (구)보수대연합이 5공세력 청산으로 쇼를 보여준 노태우가 김대중과 호남을 배제하고 만들어낸 정치세력이었다면

 지금 일각에서 추진하려하는 신보수대연합은 친박을 제거하는 쇼를 통하여 (조선일보가 애정해 마지 않는) 새누리당 비박계와

 안철수와 국민당 그리고 손학규(에 정치적 부채가 있는 더민당의 몇몇 의원들)이 친노와 친문으로 대변되는 리버럴을 배제하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것이고 정치공학적인 계산상으로는 무조건 이기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만큼 유혹적인 길입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게 바로 국민당의 지역적 지지기반이 되는 호남이 반문재인, 반민주당정서만큼이나 

 반수구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과 아직은 더민당 소속이면서 야권성향 유권자들의 견제와 비난을 가장 많이 당하고 있지만

 민주당을 박차고 나올 가능성이 별로 없어보이는 박원순시장입니다.

 이 두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가장 큰 신보수대연합의 필승카드이기도 하며 또 한편,  더민당의 약한고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신보수대연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복잡한 계산은 다 부질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재명 시장의 주장처럼 지금은 민심의 파도를 타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벼랑 끝으로 몰아부치는데 집중하는것 외에는

 달리 방법도 없고 권력교체의 새판을 짜는데도 유리해 보이구요.


 12일, 내일 집회는 지난주보다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입니다. 민주당에서 조직적으로 가세하기로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집회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버티기와 시간 끌기로 야권의 빈틈이나 자중지란을 기다리면서 떡찰의 어정쩡한 수사로 물타기를 하며

 반격의 기회만을 엿볼테니까요.


 어쩌면 최순실은 실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그 증거가 어버이연합같은 친박꼴통보수단체들이 여전히 깡패짓을 하고 다니고 있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탈 댓글에서

 알바인지 정직원인지들의 조직적 여론조작 활동이 여전합니다. 다 조직과 돈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죠.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행정권력이 그 정당성을 잃어버렸을 때 의회가 대안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의회는 겉으로는 여소야대이지만 기회주의적인 정치세력들이 국민의당은 물론 더민당에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그것들이 한눈 팔지 않게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함은 민심이고 여론 밖에 없는거 같군요.


 한두달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지루한 참호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쉽게 지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싸움의 기술, 지혜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 전반적으로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제3지대가 설사 꾸려진다고 할지라도, 생각만큼 그리 위협적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너무나 공학적인 만큼, 제3지대론은 대중적 열기를 끌어낼 동력이란게 없어 보여요. 지나칠만큼 올드보이들의 모임인지라.


       

    • 87년에는 어린이여서 몰랐지만, 다 크고 나서 그 때를 상상해보면 정말 최악의 멘붕이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당선, 박근혜 당선, 이명박 당선보다 더요....


      87년의 마지막이 노태우 당선이라니 그 때 광장에 있지 않았던 제가 봐도 너무나 충격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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