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과 해이트 크라임

참담한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처음 트럼프가 당선되었을때만 해도, 나라에 많은 정책적 변화가 있겠구나, 숨어있던 백인 지지자가 이렇게 많았구나 하면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트럼프 당선후 24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제가 일하고 있는 미국 대학교에서 메일이 왔어요. 트럼프가 당선 되어서 외국인 학생, 비지팅 스칼라, 직원들의 심려가 크겠지만


학교는 외국 국적자들을 지지하고,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구네, 하고 또 가볍게 생각했죠.


그런데 오늘 트위터 타임라인을 도배하고 있는 온갖 해이트 크라임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누가 흑인을 Nigger 라고 공공 장소에서 감히 부른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이 나라의 곳곳에서 그 일이 일어나고 있더군요. 


저는 인종차별로 악명 놓은 다른 나라들에서 살면서 이미 수많은 인종차별을 경험하였던 적이 있기에, 제가 스스로 항상 '차별을 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여기서 태어난 2세들, 혹은 피부색이 백인과 다른 외국인 조상을 둔 시민들이 처음 인종차별을 겪고 경험한 충격, 절망, 나약함을 이야기 하는걸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 멕시칸 여학생이 그런 사진을 올렸어요. 기숙사 방에 들어갔는데 물건들로 만들어진 '벽'이 있었다고. 그리고 그 벽 중간에 백인 룸메이트거 남긴 편지에는, 


'트럼프 당선후 너에게 일어질 일을 미리 보여주는거야.' 


라는 메시지가 적혀져 있었죠. 즉, 트럼프가 공약한 멕시칸 장벽을 가지고 멕시칸 여학생을 조롱하는 것이었죠.


'방에 들어가자마자,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 라고 학생은 짤막한 글귀를 적어놓았어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에서도 인종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  중의 하나입니다만, 이곳에 수년을 살면서 인종차별을 크게 경험한적은 없어요. 


외국인으로서 살기에는 유럽이나 호주보다 훨씬 괜찮다고 생각해왔고, 사람들의 시민 의식이 높다고 그렇게 생각을 해왔지만


트럼프가 당선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터져나오는 해이트 크라임 소식에 실망스러울 따름입니다. 


도날드 트럼프는 선거기간 동안 아주 뻔뻔할 정도로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이고, 인권을 우습게 보는 태도를 유지해 왔죠.


그러한 태도를 주류 언론에서는 조롱해왔지만, 수많은 백인들은 가슴속으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날드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얼마나 더 위대하게 만들지 정말 기대가 되네요. 









    •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도 이렇게 참담한 기분인데 미국에 있는분들 기분은 상상도 못하겠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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