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함께 사는 부모님과의 사소하고 흔한 마찰)

최근에 맡은 일이 평소 바이오리듬을 엉망진창 깨부수는 스케쥴이라 며칠만에 몸이 엉망이 되었어요. 팅팅 붓고 종일 좀비같이 피곤하고요. 제발 내 생활 돌려줘...하는 간절한 마음.

독립하지 않았고 당분간 결혼 생각도 없이 부모님과 함께 삽니다.
부모님과는 어색한 사이입니다.

오늘 부모님과 약간 트러블이 있었고, 하지만 모처럼 쉴 수 있는 시간이 좀 생겨서 너무나 너무나 자고 싶고 몸이 너무 아팠는데
눈치보여 집에 있을 수는 없고
제발 자야 살 것 같아서 아침에 호텔을 알아보다가 아 체크인은 어차피 2시지, 싶어서 절망적으로 포기했습니다.

모텔 대실이라도 해야했을까요.........그러면 너무 비참했을 것 같아요.

결혼은 독립의 성공적인 사례인 것 같아요.
혼자 사는 삶을 동경해왔고, 오랫동안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았었는데 최근 1-2년 전부턴 좀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 데면데면해도 같이 살고 싶었어요. 그치만
오늘은 깨닫게 되네요, 나가야하는구나, 하고.

내일 오전 시간을 쉴 수 있게 되어서 좀 자고 싶어요. 그치만 늘어져 자는 꼬라지를 보면 내 스케쥴이 어떻든, 몸 상태가 어때서이든 간에 부모님이 보기엔 어이가 없으시겠죠.

이 일을 하면서는 힘든 티도 못 내요. 원래 힘들다 소리 부모님한텐 안 하지만 더 못하는 건, 이게 그분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러게 왜 사서 고생을 하냐, 라고 생각하실테니, 어떻게 티를 내겠어요.

나이 들면서 남들과 달리 기댈 곳 없이 혼자면 히스테리도 생기고 자존감은 하락, 자격지심은 심해지는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어떤 사람들에겐 이게 결혼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말잔치예요. 사실 요새 일에서 받은 상처도 있어서 어디 티 안 내고 혼자 울고 그런 어제 오늘이었는데
내일 마주칠 부모님 생각에 스트레스고 속상하네요. 많이.

그냥 계속 울고 있어요 찌질하게. 허허..뭡니까 이게.
    • 미리 늦잠을 잔다고 말하고 자면 좀 달라질 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퇴근하고 잠을 조금밖에 못잘경우엔 근처 찜질방 검색해서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것 같아요.
    • 교육 받을 만큼 받고, 성인인데 부모님과 함께 사는 건 더이상 내 집이 아닌 남의집 더부살이니 어쩔 수 없는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독립이 답이지만, 경제적 문제 등으로 그럴 형편이 안 된다면 어느 정도는 부모님 길들이기도 필요하다고 봐요. 부모님이 혀를 차시든 말든(이 부분이 사실 이 땅의 많은 순하고 착한 효녀 효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필요할 때는 상황을 설명하고 낮잠 늦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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