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할로윈)


 1.젠장...요즘은 계속 사람들을 만나요. 가만히 보니 나는 하루종일, 쉴 새 없이 무언가를 떠드는 게 일과가 되어 버렸어요. 뭔가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예요. 언제나 하는 소리를 하고 또 하는 거죠. 


 그래서 나가기 전까지 듀게에 대고 떠들려고요. 식사에 빗대 말해보자면 예전엔 sbs 7시15분 일일드라마를 보고 손석희뉴스를 디저트 삼아 처음 몇 꼭지를 보고 외출했었어요. 지난 주부턴 당신은 선물이 애피타이져고 손석희 뉴스가 메인 메뉴라서 외출 시간이 늦춰지고 있어요.



 2.요즘은 단톡방을 세개정도 하고 있어요. 보통은 누군가가 여는 모임에 가게 되지만 나도 호스트를 해보고 싶어서 시도해 보곤 하죠.


 이번엔 할로윈이라서인지 모처럼 모임모집에 성공했어요. 한데...사람들을 모아서 장소를 정하고 자리에 앉은 순간 알았어요. 이젠 뭘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거요. 사람들을 모으는 걸 하고 싶어서 모으긴 했는데 모아서 뭘 하고 싶은지는 도저히 모르겠어서...사람들이 노는 걸 가만히 바라봤어요.


 물론 떠들고 싶긴 했어요. 말을 하려면 할 수도 있었겠지만 호감도를 깎고 싶지 않아서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마다 호감도가 30점일 깎일 거라는 게 확실했거든요.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술을 마시며 리액션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3.자리가 끝나고 누군가가 와서 괜찮냐고 물었어요. 거의 3주 전부터 열심히 사람을 모은 것에 비해, 전혀 재밌어 보이지도 않고 의욕도 없어 보여서 눈치보인다고요. 뭐 기분 상한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봐 와서 절대 아니라고,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지만 어쩐지 믿어주는 것 같지가 않았어요. 



 4.휴.



 5.번개가 끝나고 보니 문제는...아무 말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서 너무 갑갑하다는 거였어요. 물 속에서 숨을 오래 참다가 물 밖에 나오면 더 격렬하게 호흡을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Q의 가게에 가서 헛소리를 실컷 한 뒤에야 귀가했어요. 사람을 앉혀놓고 헛소리를 하는 건 꼰대질이지만...사실 모두가 꼰대잖아요. 유치원생들끼리도 한 살 많은 유치원생 녀석이 한 살 어린 유치원생 녀석을 앉혀놓고 인생의 깨달음에 대한 소리를 해요. 인간은 원래 꼰대로 태어나지만 나이가 들어서야 꼰대가 됐다는 소리를 듣는 건 꼰대 행세를 할 상대가 그 전엔 적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눈치를 못 채는 거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은 꼰대짓을 멈추는 게 아니예요. 꼰대짓을 참는 건 숨쉬는 걸 참는 것과 같으니까요. 상대해주는 사람에게 한푼도 안주면서 꼰대짓을 하는 사람보단 돈을 줘가면서 꼰대짓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게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예요.



 6.물론 나는 꼰대들을 혐오해요. 언젠가 썼듯이 세상의 모든 인간을 혐오하죠. Q에게 말했듯이 인간도 혐오하고 노력도 혐오해요. 그래서 이 세상이 꽤 마음에 들어요. 중세 시대였다면 세상이 너무 느려터진 탓에 꼰대들이 지껄이는 헛소리가 우연히 얻어걸려서 맞는 소리가 되어버렸을 거거든요. 


 하지만 다원적이고 빨리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선 사람들이 자신이 배우고 익힌 걸 자신있게 지껄일 때쯤엔 이미 그게 유효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걸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아져요. 


 

 7.그야 나도 어느날 돌다리인줄 알고 건너던 다리가 무너져서 바닥에 처박힐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세상의 빠른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내 탓이니까요. 다만, 그 때는 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거였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예요. 높은 곳에 가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번째는 그야 높이 올라가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니까요. 두번째는 떨어질 거면 높은 데서 떨어져야 한번에 죽을 수 있으니까요.


 이제 당신은 선물이 시작하겠네요. 괄호 안에 넣는 소제목은 나중에 정리해서 다른 곳에 옮길 때 분류할 수 있게 적는 거라 신경안써도 돼요.

 








    • 당신은 선물 처음 보는거 같은데요 드라마 제목을 거의 다 아는데.

    • 이 연속극이군요 전에 봤는데.


      방은희가 이제 엄마로 나와요 모녀 연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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