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 관련 몇 가지 반응들

1. 이 와중에 청와대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계정 소개란에는 "대한민국 청와대 청와대 공식 인스타그램입니다. 청스타그램으로 불러주세요^^" 랍니다.

오후 2시에는 "청와대에도 비가 왔다"고 업데이트 했다네요.


놀랍습니다. 이건 맥이는거죠?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61025000838



2. 듀게에도 올라왔지만 사과방송은 녹방이랍니다.

물론 박근혜답게 질의응답은 없었고요.



3. 저녁에 산책을 하면서 다음날 칠 멘트를 준비한다는 박지원이 사과녹방을 보고 역시나 멘트를 날렸습니다.


대통령이 "'감동적 자백'을 해야"한다라네요.

'감동적 자백', 감동이 부족하다와 자백을 붙이는게 그야말로 언어의 마술사, 정치인생을 멘트 하나로 살아온 정치인 답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77&aid=0003855304



4. 새누리당 김용태가 여당 최초로 탈당이슈를 끄내들었답니다.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났을 때부터, 유승민보다 더 청와대 거리를 두던 인물이죠.

서울에서 내리 3선을 했기에, 별로 눈치볼 것도 없고요.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새누리 이혜훈 인터뷰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박 중 일부는 생각보다 노골적으로 박근혜와 거리를 두고 있어요.


물론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평은 온실속 화초라서 제3지대 등 새누리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정권의 침몰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누리의 당권은 친박이 장악하고 있기에 새누리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5. 박근혜 탄핵이 실검 순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탄핵은 의원배분상 어차피 불가능한 이야기고, 만약 된다고 할지라도 오히려 보수층의 집결을 불러와서,

정치공학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민주당 집행부의 보신주의를 생각하면 무리수를 둘 것도 같지 않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탄핵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수도 있다고 보아요.

조선조 600년 이래 한 번도 권력에 맞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어보지 못한, 왕의 목을 쳐보지 못한 역사를 드디어 청산할 기회가 될 수 있지요.

만약 혹시나 박근혜가 탄핵이 된다면, 절대권력이라는 대통령이 탄핵이 된다면 글쎄요. 앞으로의 역사가 좀 바뀌지 않을까요?

(우리가)대통령도 날렸는데! 대통령도 날아갔는데(혹시 나도)? 라는 인식과 불의를 저지르면 대통령도 처벌받는 인식을 공유하는 사회.

흐.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 탄핵은 아니었지만 하야를 이끌어낸 4.19의 경험이 있죠. 왜 한번도 못 해봤다고 생각하세요. 

    •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왕 두명이 실각해서 귀양가서 죽었고, 대통령을 하야시키기도 했죠.

    • 굳이 노무현의 "조선조 600년 이래 한 번도 권력에 맞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어보지 못한" 이라는 표현을 인용한 건, 저도 우리의 권력교체가 결국 미완으로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4.19도 유월도 결국 쿠데타와 수동혁명으로 끝났으니까요. 이번에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경험이 될거에요.

    • 그 이야기를 했던 노무현에 대한 탄핵 처리가 있었고, 그 후폭풍을 보았던 정치권에서는 섣불리 탄핵이라는 카드를 꺼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정치권에서는 맥락을 생각하지 않고 탄핵이라는 단어만 생각할 것 같아서요.)  그렇다면 일반 시민의 힘으로라도 탄핵을 이끌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권력을 무릎꿇게 했던 4.19의 결과가 이어지지 않고, 군사쿠테타로 막힌 것이 안타까운 일이죠. 이번 기회에 불의의 맥을 끊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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