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고 내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요즘 최순실관련 이슈때문에 난리도 아니군요.

이쪽은 그 줄기가 워낙 넒고 깊게 뻗혀있어서 역사를 따라 흐름을 읽기조차 벅차보여요.

캐다보면 주렁주렁 감자더미가 흙속에서 뽑혀 나올것 같은데 한국의 기이한 정치공학상 그 정도로 깔끔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없겠죠.


그러니까 이슈가 발생하고 거기에 가담된 사람들, 책임자를 색출하는 일에는 한국이 능숙해요. 그게 진실이 아닐지언정 어쨌든 신속하고 빠르게 칼부림을 할줄 알죠. 빨리 이슈를 전환할 방법들을 아는 공작장인들이 모인 나라랄까.

잘못을 추궁하는데는 모두 불을켜고 달려들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언제나 나가리가 되는게 또 이쪽 동네의 섭리죠.


이 사건과 관련되어 근래 다시 부상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박관천씨.

경찰에 몸을 담고 있다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을 맡아 일했죠.

요즘 이 사람이 말했던 '한국의 실세' 순위가 사실로 드러나며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는데, 이거..그냥 '그거 사실이었네'하고 끝날일인가요?

권력의 실세 관련하여 정윤회가 연결되어 있다는 문건을 만들어 이게 언론에 유촐되며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용서류 은닉 및 무고죄가 적용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문건의 내용보다 문건이 유출되는게 더 문제라는 식의 언론보도와, 판결이 이뤄졌는데..이런 논리.아주 익숙하죠?


문체부는 언제나 권력의 시중이었고, 쉽게 좌지우지 되는 정부기관으로 악명높습니다.

이번 사건 관련되어 (언론에 알려진) 시발점은 문체부 노태강 체육국장이 (정유라와 연관된) 승마 경기 판정 시비를 공정하게 조사했다가 좌천당한 일이었습니다. 박대통령은 직접적으로 그런 조사를 시행하는 노국장을 <나쁜사람>이라 말했고, 속전속결로 다른 기관으로 좌천당했고, 승마협회 관련 일은 흐지부지 되었죠. 박대통령의 분노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는데, 좌천되어 미술관에 있던 노국장을 발견하고 아예 퇴임하게 만듭니다.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던 유진룡은 박대통령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장관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뜬금없이 경질됩니다. 후임자도 없는 상태에서 공석으로 비워둔채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잘리는 망신을 당하죠.

유장관도 너무 억울했는지 관련 이야기들을 슬쩍 언론에 흘렸는데, 거기에는 문체부 모 차관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실세라는 모 차관때문에 어떤 일도 제대로 할수 없었고, 계속 갈들이 불거지다 자기가 밀려난 꼴이 된거라는거죠.

현재도 문체부에서 차관자리에 있는 모 차관은 현재 승마협회, 미르재단등 문제가되는 모든 문제에 얽혀 있는 인물입니다. 청와대의 아주 잘 길들여져 있는 하수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재 논란이 되는 일들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보입니다.


정확한 사실을 밝혀내는 것, 그리고 문제를 벌인 인물을 벌주는 것.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보다 중요한 일, 언제나 뒷전이었던 일은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 특히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고, 보다 공정한 시선을 가졌던 이들, 조직의 치부에 바른 소리를 할수 있는 사람들의 명예를 지켜주는 일인것 같아요. 그들을 다시 조명하고 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일들이요.

이런 과정이 미약한 사회는 결국 권력에 불복종하면 내쳐진다.를 학습할 뿐이죠.  눈치보고 시키는대로 하고 숨죽이는게 결국 현명하다.는 이치만 전승되겠지요. 지금도 사회엔 그런 의식이 만연되어 있고요.




    • 연설문 작성 비서관 말이,


      연설 초안을 올리면 이상하게 돼서 돌아온다고 너무 힘들다고.

    • 동감이에요. 자기자리에서 제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누명을 벗겨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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