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빈낙도는 아니고 안분지족의 삶??.....
금요일 오후가 되니 벌써 마음이 할랑해지는군요.
내일은 어디서 뭘먹으면서 한잔할까? 소소한 고민도 생기고 주말 축구경기중 괜찮은 경기는 없나 찾아보는 중입니다.
어느덧 이쪽 업계에 투신한지도 벌써 5년이 조금 넘어가네요.
나이 30살까진 어설픈 예술인 행세하느라 날건달, 반백수 생활로 연명했었고 결국 시간과 돈만 날리고
맨몸으로 지금 일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사람이란게 참으로 운때를 잘만나야한다는 속설을 그냥 속설로 알았는데 현실이 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단돈 몇십만원 가진거 전부를 들고 배를 타던게 벌써 5년전이라니.
그 후 나름대로 일이 잘 풀려서 지금은 크게 남부럽지않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초반에 자영업 시작하고 너무 일이 널널해서 이렇게 쉽게 돈을 벌어도 괜찮나?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늘 오전11시~오후1시에 기상해서 한 4~5시간 일하고 저녁부터는 놀궁리....
자영업자에 혼자 오피스 얻어서 혼자 일하니 직장에서 사람들과 겪는 스트레스도 없고 모든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 어쩔땐 이게 일하는 건지 노는 건지 구분이 안될때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쪽 업계 사람들과 새로이 유대를 가지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니 나름
정신 좀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초반엔 돈 아낀다고 오피스에서 먹고 자고 일도
같이 하다보니 반폐인같은 몰골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좀 제대로 일을 해보자 해서 지금은 따로 사무실겸 창고를 두고 있지만 아침 9시반까지 사무실 나가는 것도
처음엔 고역이더군요. 지금은 동절기가 다가오니 다시 출근시간은 좀 뒤로 늦춰도 될 것 같습니다만.
허나 아직 내집을 마련한다는건 많이 어려운 문제같습니다. 이 일 시작하기 전엔 경제관념도 잘 몰라서
신용이니 대출이니 부동산이니 하는 단어들은 다른 세계의 것이었지요.
집과 사무실을 얻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동산 시세에도 밝아졌고 제가 사는 곳의 지역의
임대료가 얼마나 비싼건지 깨닿게 되었습니다. 월세 생활하던 사이 집값은 말도 못하게 뛰었고
요새 주변 업계 선배들은 일얘기보다 부동산얘기를 더 자주하더군요. 이미 분양권쪽에 투자하는
분들도 계시고.
아무튼 저의 경우는 연애, 결혼, 차 이런쪽에 관심이 없어서 큰 비용이 드는 일은 없는데 집에 대한
욕심은 좀 있는 편입니다. 제 마음대로 꾸미고 살 제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거지요. 예전 취미였던
홈씨어터나 책, 블루레이, 피규어 수집등 덕질도 독립하고 오피스텔, 원룸 생활하면서는 사실상
접어버렸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투룸에 한번 다시 꾸며볼까?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떠나야할 곳이라는 생각에
그리 정붙여지지가 않네요.
정말 집을 포기하고 나름대로 노후준비만 한다면 적당히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스트레스 안받고
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저보다 잘나가는 사람들도 사실 빚없이 집을 장만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이제 30평대
아파트는 무조건 5억 이상에 20평대도 5억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으니까요. 친하게 지내는 업계 형님도
이번에 적금 만기되면 일단 분양권이라도 하나 사놓으라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청약이나 이런건 결혼을 안했으니 죄다 혜택이 없고 쌩돈으로 집산다는게 사실상 꿈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요새는 원룸촌에도 수입차가 넘쳐나는게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우선순위가 많이 바뀌긴 한 세상이긴하죠.
문제는 저는 그 우선순위가 집이라는거.
한 작년까지만 해도 집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집돌이인 제가 좀 더 편안하게 휴식과 여가시간을
즐기려면 일단 집이 필요하긴 하겠구나싶습니다.
좀 더 이악물고 더 열심히 일을 벌여본다 한 들 올라가는 집값따라가긴 힘들테고 대출을 다시 알아봐야
할런지....
참 그거만 빼면 지금 아무런 문제없이 할랑할랑 먹고 마시고 사는데 불편함이 없겠건만.
요새 빠져있는 스포츠토토에서 혹시나 큰 배당하나 터지지않을까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지만
재미로 즐기는거니 소액으로 술값버는 정도로 만족해야겠지요.
어찌됐든 스트레스 안받고 편안하게 조용히 살 방법을 더 연구해봐야겠습니다.
저도 돈이 참 어이없게 나한테 생긴다 할 때도 있었죠, 잠깐이었습니다.
노후준비중이라 여러모로 바쁜 중에도 아직은 행복하신 듯 해요.
아직 노후준비까지는 못하고 있네요. 정확하게 어떻게 하는건지도 잘 모른다능...
안빈낙도라하면 가난함을 즐긴다는 건데
한국에서 자기 집 한채 있으면 안빈낙도라고 보긴 좀 어렵죠. ㅋ
그나저나 오후 11시부터 4~5시간 일했던 자영업이 뭔지가 정말 궁금하군요.
아차차.....안빈낙도라기 보다는 안분지족이 적확하겠군요.
참 내 집 하나 가지고 싶다는게 이래 큰 꿈이되는 세상이 올 줄 누가알았겠습니까?
그리고 일은 유통업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