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역린 혹은 도덕률을 건드린 느낌이 드는 하루였네요.

자주 들리는 인터넷 모 커뮤티니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나 신변잡기, 정치, 사회, 연예 등등 다양한 글이 올라오는

게시판이고 글리젠도 적절해서 매일 꼭 들러보는 곳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어떤 글 하나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헌데 이 글이 엉뚱한 방향으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글 내용은 저의 경험담과

그 경험에 대한 제 생각을 쓴 그런 글이었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일부 회원들이 날선 댓글 달더군요.


문제는 뭐가 어떻게 마음에 안든다 혹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당신의 그런

행동은 잘못되었다식의 비판이 아닌 이상한 말꼬리 잡기나 엉뚱한 추측으로

저를 이상한 인간으로 몰고 가려는 그런 원색적인 비난이 나오더군요.


보다 못한 다른 회원들도 글쓴이에게 왜 그런식의 댓글을 다느냐 서로의

생각이나 삶의 가치관은 다른 법이 아니냐는 식으로 항의 했지만 비난 댓글을

단 사람들은 자꾸만 엉뚱한 불만만 쏟아내더군요. 글이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 글쓴이가 좀 이상한 사람같다, 글을 쓴 의도가 불순하다,

심지어는 왜 이딴 뻘글을 올리냐는 식의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거나 비슷한 생각을 했던 회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개인하며 나름 재미있게 서로 이런 저런 댓글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그런

댓글들이 달리자 그분들도 뭔가 뻘쭘한 듯 불편해하는 분위기이고

저도 더 이상 참지 못해서 그 비난 댓글 하나하나에 왜 그러느냐고 댓글을

달았지만 누구 하나도 그 이유에 말을 하지 않더군요. 이러이러한 이유로

당신 글이 싫다. 이렇게만 했어도 저도 그에 따른 해명을 하거나 반론을

펼쳤을텐데 아무도 허접한 궁예질이나 비아냥만 할 뿐 제대로 그 이유에

대해선 언급을 안하더군요.


순간 제가 이 사람들의 역린 혹은 본인들의 도덕률을 건드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저의 경험이나 행동들이 자신들이 보기엔 매우

고깝고 저열한 행위로 보였으나 딱히 일반적인 상식이나 도덕관으로는 별

문제있는 행동은 아니었기에 그런 감정적인 반응만 보인게 아닌가 하는거죠.


이 이유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자신의 편견이나 억지논리만 들통날게 뻔하기

때문에. 허나 그런 반응이 하나가 아닌 여럿이 되면 그 무논리와 폭압성에

힘이 실리게 되고 상대에 대한 공격이 가능케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아니 요즘은 자주 그런 반응들을 보게 되죠. '난 그냥 그게 싫어.' ,'어쨋든 나는 싫어'

따위의 혐오반응들말입니다. 그 혐오의 감정들이 특정 집단, 그것도 소수자 혹은

사회적 약자를 향하게 된다면 어찌될까하는 상상을 하니 정말 소름이 돋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네, 요즘 인터넷이나 현실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모습이지않습니까?

'뭐 어쩌라고? 난 싫다니깐!' 그리고 혐오의 방향은 어디로든 향할 수 있다는게 실로 가공할만한 사실이죠.

특정 지역, 특정 성별, 특정 성적지향, 특정 계층 등등.


제가 그때 느꼈던 두려움이 바로 이런 '맹목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성과 논리, 이해, 존중, 타협을 철저히 배재한 그 맹목성.

자신의 도덕률에 조금만 반하면 바로 그 날을 드러내는 맹목성 말이죠.

그 맹목성이 서로 공유되고 응집해서 더 큰 힘으로 발전하면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이 끔찍한 현실이 되는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소호를 해도 돌아오는 것은

그저 혐오로 똘똘 뭉친 공격뿐이라니. 저는 그저 작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 하나를

가지고 이런 감정의 격변을 겪고 멘탈이 심하게 훼손되었는데


현실의 문제에서 이런 '혐오'와 싸우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정도일지 짐작도 되지않네요.



    • 듀게에서도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났었는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디던 다 비슷한가 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것들만 거론해도


      '아이 사진'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표출했던 사람들(혐오가 아닌 불편한 심기는 다소 이해가 가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일상생활잡담글'에 대해 불편해 하던 사람들, 


      '저'가 아니라 '나'라고 해서 매너 없다고 시비를 걸던 이상한 사람들 등등.... 




      흠.... 참 세상에는 별 희안한 인간들도 다 있구나하고 배웠던 경험이었어요.




      제가 타켓이 되어 겪었던 경우는 어떤 여성편력이 매우 심한 어떤 남성의 행태 (양다리 세다리 문어다리,데이트폭력, 낙태강요 등등 쓰레기급 행동 백화점) 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제가 댓글로 그 남성(특정 듀게회원도 아니고 익명의 어떤...마치 남자1, 남자2와 같은) 에 대하여 '걸레'라고 지칭을 하자 일군의 남성 회원(으로 보이는)들이 절 공격했던 사건이었어요.   


      음... 이 글을 읽다보니 이해가 가네요. 그래서 그 인간들이 그렇게 부들거렸던거구나.... 

      • 켕기는게 있나... 왜들 그러는지! ㅋㅋ
      • 남자에게 걸레. ㅎㅎ 뭔가 속이 시원한데요. ㅂㄷㅂㄷ하는 인간들이 있었군요
        • 일종의 미러링이었죠 ㅎ 그것도 8년전에~ 에헴~

    • 주관적인 해석이 가능한것들에는 


      어차피 글쓰는 사람도 개인의 생각이고 댓글 다는 사람도 개인의 생각일뿐이지요.


      맞다 틀리다로 보면 한없이 삐딱해질수도 있구요. 그저 나와는 다른 생각인가 보다 하는거죠.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 네, 생각이 다른것이야 이해하겠지만 그 근거라던지 이유에 대해선 일절 입닫고 있는게 짜증날뿐이죠.


        처음부터 겉으로 내뱉질 말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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