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하아...요즘은 술을 마시고 하루 쉬거나 하지 않고 다음날 곧바로 가게 돼요. 자꾸만 술을 마신다고 하니 정말 무슨 술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아니예요. 나는 단골 바들이 하루 아침에 요구르트집이나 바닐라아이스크림집으로 바뀌어도 계속 갈거거든요. 


 솔직이 뭔가 건수가 있는 날이 아니면 우두커니 있게 되는데...할 일이 정말 없어요. 물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어정쩡한 관계의 사람들을 만나러 가서 그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아요. 그런 곳에 가봐야 몇 시간 후의 미래는 뻔하거든요. 


 그들에게 폭언...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신경을 긁혔다고 느낀 것에 이자를 좀 쳐서 신경을 긁어주는 말을 해준 뒤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거예요. 그리고 술집에 가서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내게 굽실거리지 않는 녀석들은 정말 질색이야.'라고 투덜거리겠죠. 결국 어차피 바에 갈 거기 때문에 그냥 처음부터 바에 가면 되는 거예요.



 2.입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딘가 동유럽에서 지독한 인생을 겪고 있는 예쁜 꼬마 녀석을 데려오면, 내가 아무리 잘 못 키워도 녀석이 원래 살았을 인생보다는 나은 인생을 살게 해 줄 수 있잖아요. 하지만 뭐 내가 누굴 입양하겠다고 나서 봐야 소아성애자로 의심이나 받겠죠.


 여기서 왜 꼭 동유럽의 예쁜 꼬마 녀석이어야 하냐고 묻는다면...아마 헐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겠죠.



 3.이젠 친구와 만나면 뭔가 건설적인 이야기 같은 건 안 해요. 정확히는, 해봐야 소용없거든요. 우리의 인생이 잘 될지 잘 안될지의 여부는 이제 우리의 손을 거의 떠난 상태라는 걸 서로가 잘 알아요. 이런 사람끼리 만나면 뭘 하냐고요? 그냥 뭔가를 비웃어요. 다른 사람들을 비웃거나 아니면 우리들 스스로를 비웃거나...무언가 그때그때 비웃고 싶은 걸 비웃다가 더이상 비웃을 게 없어지면 미적미적 일어나죠. 


 헤어지기 전에 나는 친구에게 말해줘요. '내게 남은 길은 외통수 뿐이지만 자네에겐 희망이 남았어. 자넨 재능이 있으니까.' 라고요. 그럼 친구가 대답하죠. 뭔가...희망적이고 믿고 싶어지긴 하지만 결국 사실은 사실이 아닌 뭐 그런 얘기요. 


 정말로 헤어지기 직전 쯤에 그냥 친구에게 얘기해봐요. 이카루스가 했던 시도에 대해서요. 이카루스가 했던 시도를 만약 내가 감행한다면 나는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뭐 그런 얘기죠. 휴. 그럼 친구는 위험에 대해 상기시켜줘요. 태양에 가까이 가는 시도를 하면 밀랍으로 만든 가짜 날개마저 잃게 될 거라는 위험에 대해서요.



 4.휴.



 5.친구가 말했어요.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죽도록 싸워야 한다고요. 친구가 한 말은 약간...닭과 알의 문제라고 여겨졌어요. 인간들은 아마도, 죽도록 싸워서 무언가를 얻어내면 그게 좀 보잘것없는 거라도 자신이 원했었던 거라고 스스로를 속일 거예요. 


 친구의 말은 무엇을 얻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얻었느냐가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와 만족도를 결정한다는 뜻 아닐까...라고 생각해 봤어요. 그게 그가 의도한 뜻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점에 있어서만은 친구와 나의 생각이 다른 것 같아요. 언젠가 썼듯이 나는 모든 걸 발판으로 여겨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언젠가 얻게 되었을 때 그 과정이 최대한 쉬웠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너무 힘든 과정은 그 과정을 겪어내는 사람을 이상하게 바꿔버리거든요. 그리고...나는 다시는 이상하게 바뀌고 싶지가 않아요. 죽도록 싸우는 것보단 그냥 죽는 게 더 쉽고 편할 것 같아요.



 6.자꾸 죽음에 관한 말을 해서 우울하냐고 사람들이 물어봐오곤 하는데 평소보다 더 우울한 건 아니예요. 어차피 죽는다는 말은 여러 번 해도 실제로 죽는 건 한번뿐이거든요. 나도 다른 사람처럼 한번밖에 죽을 수 없어요. 


 다만 언젠가 썼듯이 이젠 모든 게 반복이거든요. 더이상 새로운 일 같은 건 없이 이미 여러 번 했던 걸 하고 또 하는 거예요. 술집에 가서 이미 했던 투덜거림을 반복하거나 친구와 만나 이미 비웃었던 걸 또다시 비웃거나 하는 걸 계속 하면서 살아갈 뿐이죠. 인생이 카드 게임이라고 한다면 요즘은 예전에 손대지 않았던 죽음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거죠. 뭐, 그 카드를 낸다면 듀게에 올라오는 뻘글도 더이상 올라오지 않게 되겠죠.


 그 카드를 언제 낼 거냐고 물으면 당연히 죽을 만큼 지겨울 때 내겠죠. 뭐...요는, 죽음도 발판 중 하나라는 거예요. 지겨움을 끝내기 위한 발판이요. 그러니까 너무 슬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7.Q에 대한 글을 쓰다가도 지우곤 해요. 왜냐면 남에 대해 동의도 구하지 않고 멋대로 적는 글인데 최대한 좋은 말을 써주고 좋게 묘사해주고 싶거든요. 실제로 지금까진 그렇게 했고요. 이건 Q만이 아니라 듀게 글에 등장하는 모두가 그래요.


 '그럼 좋게 써주면 되잖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Q의 문제는 최대한 좋게 포장해서 써줘도 악당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일화들이 너무 많아요.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야'라는 사족을 달아봐야 악당이 악당인 건 변하지 않잖아요. 애초에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래서 Q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쓰다가도 다시 지워버리고 그냥 뻘글로 채우곤 해요.


 그리고 사실은 나의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는 바꿔 말하자면 이거예요. '이렇게 예쁜 녀석이 나쁜 녀석일리가 없잖아!'로 모든 쓰레기같은 악당짓거리들을 합리화하는 거죠. 이런 게 읽는 사람에게 먹힐 리는 당연히 없고요. 그래서 뭔가...나의 글쓰기 실력으로 실드가 가능한 수준의 적당한 일화를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어요.



 8.글을 마치려다가...혹시나 해서 쓰지만 나나 친구나 막 사는 건 아니예요. 헬조선에 살아가는 남들만큼의 노력은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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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을 붙여보려 했는데 통일성이 전혀 없어서 못 정하겠네요. 요즘은 피곤해서인지, 새벽에 들어와서 글을 쓰다가도 마무리를 못 하고 다음으로 넘겨버려요. 이 글도 그래요.








    • 술을 계속 마시면 술의 술수에 걸립니다.


      이게 별로 인간답게 해주지도 않아요.


      다운게 뭐냐 안살아봐서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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