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가끔 페북에 접속하면 학부 시절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페북을 보곤 해요. 그럴 때마다 드는 궁금증이 있어요.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척 하는 거지?'


 라는 궁금증이예요. 왜 척이라고 생각하냐면 학부 시절에는 그렇게 열심히 사는 이미지는 아니었거든요. 그야 사람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그들 중 한명이 학부 시절에 저를 보면 '은성아아아아아아아아~~~'라고 부르며 수십미터 밖에서 뛰어오곤 하던 게 떠올라서 인사 메시지를 보내봤어요.


 휴.


 메시지가 읽음으로 바뀌는 걸 봤어요. 그래서 답장을 기다리다가 안 와서 다시 메시지 창을 켜보니 읽지 않음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그냥 답장 보내기 싫으면 안보내면 되지 왜 이런 귀찮은 조작을 하는 걸까...궁금해서 물어보려다가 말았어요. 그렇게 가장 친한 척하던 윗학번 두명에게 메시지를 보내봤는데 같은 반응이라 신기했어요.


 

 2.상대가 알아서 갖다놔주지 않는 것들을 얻는 방법은 두가지뿐이예요. 구매하거나 구걸하거나죠. 구걸에는 별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구걸에도 재능이 있나?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구걸을 잘하는 놈이 있기는 있어요. '불쌍한데 하나 줄까?'라는 들도록 만드는 재능 말이죠. 그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구걸로 얻어내죠. 


 '어쨌든 구걸하는 건 폼이 안 나니까 안하는게 좋은 거 아닌가?' 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구걸이나 읍소로만 얻어낼 수 있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상대가 가격을 매길 생각이 없는 것을 가지고 싶은데 구걸이나 읍소에 재능이 없다면 그건 가질 수 없는 거죠.


 그럴 때는 엄혹한 상상을 하기도 해요. 세상이 그를 너무 힘들게 만들어서 그가 자신이 가진 것에 가격을 매기게 되는 날이 오는 걸 말이죠.



 3.친구가 영국 여행을 가는데 비싼 비즈니스석을 예매했다고 했어요. 조금 아쉬웠어요. 나는 그에게 돈을 마구 써보라고 하긴 했지만 누군가 보는 앞에서 그러길 바랬거든요. 그러자 친구는 페이스북에 올릴 거라며 걱정말라고 했어요. 결혼한 친구들이 부러워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나는 잘못된 점을 지적했어요. 결혼한 자네의 친구들은 비싼 비행기 좌석이 아니라도 이미 자네를 부러워할 거라고요. 친구가 '어떤 점을?'이라고 물었어요. 그래서 대답해 줬죠.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거.'



 4.휴.



 5.언젠가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나는 딸에게 있어 좋은 아버지라고요. 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게 해주는 걸 해주고 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나는 좋은 남자친구이기도 하고 좋은 남편이기도 해요. 나는 스스로를 잘 알거든요. 여자친구나 아내가 생기면 오래 걸려도 2주일 정도면 배신할거라는 거요. 개인적으로 오픈매리지는 헛소리로 취급해요. 다른 상대를 만나고 싶으면 돈을 내면 되잖아요. 아내에게 재산분할과 위자료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다른 상대를 찾아가면 되는 거죠. 사람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이런저런 헛소리를 개발해내곤 하죠. 


 어쨌든 그래서 여자친구도 만들지 않고 아내도 만들지 않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그나마 제일 좋은 건 불행을 가져다주지 않는 거니까요. 그렇게 좋은 남자친구도 되고 좋은 남편도 되는 거죠.


 

 6.'무슨 소리냐...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닌가'라고 한다면 바로 그거예요. 인생을 기계식 시계처럼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보거든요. 200개의 부품으로 되어 있는 시계는 작은 톱니바퀴 하나만 잘못되어도 작동하지 않게 돼요. 인생의 고장날 부분을 최소화시키면 인생이 꼬일 일은 거의 없어요.


 이건 뭐랄까...메르헨에 나오는 괴팍한 남자가 할 법한 소리긴 해요. 그리고 메르헨에서 이런 캐릭터는 밝고 순수한 누군가에게 갱생당할 운명이죠. 어린 꼬마 여자아이나 동네 꽃집을 운영하는 여자...뭐 그런 인간들에게 말이죠.


 한데 여기는 현실 세계거든요. 내가 갱생-그들 표현으로-되거나 나보다 멍청하고 어린 녀석이 읊어대는 교훈을 귀기울여 들을 일 따윈 없어요. 그리고 꽃은 제인패커에서 살 거고요.



 7.이제 오늘과 내일이 지나가면 세상이 다시 움직이겠네요. 오늘은 너무 중구난방적인 소리를 해대서 소제목을 못 적겠어요.








    • 현자시군요. 저 역시 좋은 애인이자 부모란 걸 확인했습니다.

    • 이해 합니다.


      불행을 가져다줘도 감사하다 그러는 것도 이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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