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월호를 생각하는 아침

추석 연휴가 내일부터네요. 즐거운 마음이 가득해야 하는데 명절이 명절같지 않습니다. 


저는 밖에 있어서 잘 못느꼈는데.. 집에 가니 지진 관련한 동네 사람들 이야기가 지역 카페에 그득하더군요. 고층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특히 두려움에 떨던데.. 부산이나 울산은 어땠을까 짐작이 안갑니다.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고 하는 세월호가 다시 생각납니다. 소중한 인명에 대한 경시, 재난에 대비한 컨트롤 타워와 매뉴얼의 부재, 책임을 지려고 하지도 않고 일이 막상 다 터진 다음에야 서로 발뺌하고.. 책임없다고 했던 사람들, 그리고 벌써 2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정확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은 커녕 유가족과 진상 조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상하게 몰아가는 여론. 


이번 지진은 지진 자체로도 무섭지만.. 해당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과 맞물려 더욱 큰 재앙이 될 수 있는데 그런 사태가 생겼을때 과연 관련 부처와 지금의 정부는 해결할 능력이 있을지 알수가 없습니다. 순식간에 한반도가 말 그대로 지옥의 불바다가 될수도 있는 큰 문제인데 말이죠. 


그래서 마음이 더욱 무거운 아침이네요. 지금의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건 결국.. 나만 아니면 돼.. 나만 잘살면 돼.. 를 되뇌이며 우리 주변에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외면했던 우리 모두는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와중에.. 지진 여파로 연착된 KTX에 치어 돌아가신 두분의 철도 작업자 분들의 명복도 함께 빌어봅니다. 말도 안되는 사고가 너무 많고.. 책임질 사람은 어디에도 없네요. 

    • 더불어 경찰 물대포 직사에 맞아 죽음과도 같은 긴 잠에 빠져계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조사 또한 경찰의 조직적인 조작(으로 예상)으로 진실은 저멀리로 가는 거 같습니다.


      더 이상 가슴아픈 일이 발생되지 않는 것의 시작은 원인의 규명과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 마련일텐데...


      갈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날은 춥고 배는 고프고.. 뭐 그런 기분입니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131019001&code=940100 이거보시면 세월호2가 안나온다는 보장 없단 거 아실
      • 진정 목숨을 건 입시!

      • 변한 게 없군요. 인명보다 입시가 중요하다니
    • 위험지역임에도 야간 자율학습중인 고등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학교가 많았나 보더라고요. (여진까지 난 뒤엔 대부분 대피시킨 것 같긴 하지만...)


      그렇게 쉽게 안 죽는다, 대학 가기 전까진 안 죽는다며 농담하는 어른들...


      아이들만 세월호를 기억하며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 위기의식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수가 없습니다. 나만 아닐수가 없는 상황인걸 언제쯤 알게될까요..

    • 부산행의 마지막 칸에서 자기들만 살겠다는 사람들에게 땅이 깨지며 천벌이 내리려나 봅니다. 

    • 부산이었는데 이렇게 심하게 흔들린 건 처음이라, 처음 왔을 땐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SNS하면서 사람들이랑 지진이다 헉 이러고 있다가 두번째는 더 심하게 더 길게 흔들리길래 진동 멎자마자 고양이 이동장에 구겨넣고 엄마랑 셋이서 막 1층으로 내달렸네요. 세번째가 있다면 더더 심할 것 같아서요. 찾아보니 고층에 있을 수록 체감 진도가 1도 정도 높아진다던데 그래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여튼 대피경로 알아놓을 겸 나가서 여기저기 대피할 만한 곳 찾고 다녔는데 적당한 곳이 없어서 더 암담. 뉴스든 국민 안전처든 제대로 대응하는 데도 없고, 그나마 너른 공터를 찾아서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 갔더니 운동장 3면에 콘테이너 가건물을 세워나서 별로 안전해보이지도 않고.. 딴거보다 저희집은 반려동물이 있으니 유사시 어떻게 해야하는지 참 걱정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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