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김영란 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화원에서 지난 열흘간 약 십만원 상당하는 난(蘭) 화분을 약 십여개 주문 받고 배송을 보냈다가, 85퍼센트 정도를 수취거절 당했습니다. 승진, 전보.. 취임등등..의 이유로 각각 다른 사람들에게서 주문 받은 것들. 이전 보다 주문 건수도 줄어들었는데...
' 어떻하죠? 장사에 지장이 많겠네요. '
' 어쩌냐? 할 수 없지. '
' 당장은 그렇지만... 그래도 김영란법 찬성이다. 쓸데없이 마음에도 없는 선물 주고 받는 거... 그런 거 언젠가는 없애는 게 맞다.'
'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까요? '
' 약 20% ~ 30% 정도? '
어른들 말씀이었습니다.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사려 깊네요.
동종업계에서 혼자만 매출이 줄어들면 망해가고 있는 게 맞지만, 동종 모두 다 같은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는거 아닐까요?
매출이 일어나는 유사한 인근 품목이 생기거나 새로운 유행이 피어나면서 또 새로운 매출이 일어나고... 모두들 그렇게 그렇게 사는거죠.
맞는 말씀이예요. 암튼.. 시장 위축은 이루어 집니다.
그에 사용 될 돈들이 굳어서 개개인의 취미 등등으로 여유가 있어지거나, 가족행사가 여유가 있어지거나.. 어디던지 거의 국내에 있을테니
언젠가는 돌고 돌아 위축된 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어느 정도 돌아오게 될겁니다.
그렇게 받는 사람이 수취 거부해 버리면 환불해 줘야하는 건가요? 배달비라도 받고 환불해 주나요? 난은 잘 모르지만 꽃은 시드는 물건인데 이런 일이 너무 많으면 큰일이네요. 미리 받는 분께 전화해서 확인해야겠어요.
미리 받는 분께 전화해서 확인.. 은 어려운 일이죠.( 옛날에도 사정상 받을 수 없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배달비 정도는.. 주시지만,, 그런거 전화로 주문 하는 정도면 안면있는 손님이지요. 손해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이번 추석이 이것 저것 볼만 할겁니다.
저도 오전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화훼 사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금하는 가격 아래로 상품을 만드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백화점에서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대부분 49900원 짜리를 내놓듯이 말여요.
현재로서는.. 蘭.. 화분 같은 건.. 5만원 이하로는 죄송해서 못 보내는 정도?..
이런 문제들은 이리 저리..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 아시는 분, 이번에 승진하셨는데 수취 거절하셨더니 새벽에 두고 가셨대요. 당직기사분이 뭣모르고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모여서 요즘 그런 얘기들 많이 나눕니다.
뻔하죠 뭐 ㅋㅋ
김영란법을 쇼쇼쇼 정도로 우습게 생각했는데 이 글 보고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내부자들은 악착같이 자신들의 카르텔을 지켜낼것이고 10만원은 잡혀도 10억은 잡히지 않을거라 생각만 했지
이 사회에 뿌리깊이 남아 있는 전근대적인 이해당사자들간의 접대문화, 선물문화에 제동이 걸릴거라는건 생각지 못했네요.
이 참에 돈 있는자, 여유 있는 자들일 수록 유리한 선물관행들이 영원히 사라졌으면 합니다.
중국은 법대신 시진핑의 교시로 비슷한 부패개혁 드라이브가 걸리는 중인데 적어도 한국처럼 이것 때문에 경제 망한단 소리하는 나쁜 멍청이들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