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학생197명+어린이103명 중 15%만이 정답을 맞춘 문제 - (주의) 책광고일수도
문제
아버지와 아들이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즉사했고,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의사가 소년의 수술을 집도하기 직전 소리쳤다.
.
응? what?
* 먼저 위 문제에 대한 답을 생각한 뒤에 이 아래의 내용을 보시길 권합니다.
관련 기사링크
http://www.hankookilbo.com/v/d3c540b49e084b63ad4cb4fb93271bf9
기사제목이 있는 책 제목이 답을 연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어서 기사제목없이 링크만 답니다.
전 기사내용중에 나온 저 문제를 보자마자 담당 의사가 여의사였고 '아들'의 어머니자나? 라고 맞췄는데
이게 제가 그만큼 페미니스트여서 그런건지 기사제목에서 저도 모르게 힌트가 주어진건지 솔직히 자신할 수 없어요.
선입견 없이 문제를 접했을때 얼마나 많이 답을 맞출 수 있는지 궁금하긴 한데
듀게에 제가 올리는 글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연상을 하는 분도 있을듯하니
책 내용에 나오는 문제를 접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여성적 혹은 반양성평등적인 선입견을 검증하는데는 역시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한편, 저 문제를 심리학과 학생들에게 낸것이 언제적 이야기인지도 궁금합니다.
왠지 최근이라면 좌절스러울거 같고
수십년전이었다면 조금은 나아졌을거라고 근거없는 낙관을 해보게요.
다행히? 꽤 유서가 깊은 문제였군요. 지금은 아무래도 정답율과 오답율이 역전되었을거 같다고 막연히 기대해봅니다.
저는 여기서 처음 접해보는 문제인데 전혀 답을 생각해 낼 수 없었네요...;;
음 저도 학생때 본문제인데 듣는 순간 바로 정답 & 출제자 의도까지 파악이 됐었죠. 어린시절부터 페미의 피가 흐르고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주변에 여의사들이 있어서 그랬던거같아요.
비슷한 내용? 생각나는게 있는데. 천계영의 "오디션"에서는 대놓고 트릭으로 쓰였었죠.
유니콘이라는 아이돌을 키운 성형외과 의사의 집에 찾아갔는데, 가정부로 보이는 여성이 나와서 집을 잘못 찾은 걸로 오해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벌써 십년도 넘은 만화인데, 지금 봐도 저 에피소드가 트릭으로 작동했을까? 싶기는 해요.
글쎄요. 제목에 벌써 '심리학과생 15%만 맞춘 문제' 라고 해놓았으니, 이 포스트를 클릭하는 사람은 뭔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를 예상하고 들어갔을 것입니다 (저처럼요).
그리고 잔뜩 자세 취하고 문제를 접하는데, 그것이 그토록 쉬운, 엄마가 의사다, 라는 쪽으로 생각이 갈까요?
또한, 상식적으로, 애아빠랑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애아빠는 즉사하고 아들이 실려오는 과정에서 만약에 집도의가 엄마라면
그 사고 소식을 모르고 있을까요?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저걸 '여의사다' 라고 맞췄다고 해서 페미니즘의 피가 흐르네 어쩌네 하며
흥겨워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상황설정상의 오류지적에 대한 부분만 반론을 제시하자면
사고가 나자마자 병원으로 실려올 정도의 상황이라면 엄마가 미리 알고 있는게 더 이상하죠; (교통사고로 위장한 살해?)
아빠가 즉사하고 아들은 중태라면 그 누구에게도 연락을 하기 어려웠던게 정상입니다.
한편, 이 문제가 꽤 오래된 문제라니 더더욱 즉시 피해자 신원확인과 가족에게 연락이 어려울 수 있어요.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니까요.
물론 최근이라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잠금해놓고 사용하니까요.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려야죠.
그리고 뭔가 어려운 문제라고 각을 잡았는데 너무 쉬운 답이어서 못맞췄다는건 바람직하다 생각하구요.
이 문제를 바로 맞췄다고해서 페미니즘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는(...은 아니라고도 하셨고) 우엉차님의 코멘트를 개그로 받아들인 저로서는 다큐로 받은 님의 댓글이 좀 귀여웠어요.
뭐, 신원확인도 안되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제목+문제를 읽는 순간 뭔가 엄청난 식스샌스급의 반전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머리 굴리던 저로서는 좀 낚인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저와 같은 간단한 수수께끼가 있는데 잊어버려서 못맞추었네요.
기자가 책광고 하느라 그랬는지 다소 무리해서 비유를 했구먼요.
제발 기자의 생각일 뿐이고, 소개된 작가 에머 오툴의 주된 기조는 아니길 빕니다.
현실적으로 남성의사의 수가 여성의사의 수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본문의 의사는 외과의사일텐데, 외과파트로 한정하면 그 차이는 현저하게 커지구요.
디폴트로, 저 의사는 남자겠지? 하고 우선 생각하는 것은 성역할에 따른 고정관념이 아닌, 개인의 경험에 의지한 일종의 스키마에 가깝겠죠.
아니, 다른 것 다 떠나서, (soboo님 말고 기자가)성평등을 논하려는 포지션이라면,
왜 여성 외과의사는 되고, 게이커플의 입양아인 경우는 안되는 겁니까?
뭐 안될것도 없죠.
다만 확율상의 문제, 개인경험상의 문제를 들어 여의사라고 대답하기 어려울거라는 논지대로라면 게이커플의 입양아라는건 더더욱 논할 가치가 없을 정도의 미미한 확율 아닐까요? 두 가지 주장이 충돌하고 있으니 한가지만 하시는게 좋을듯요.
그리고 개인의 경험에 따른 스키마도 성역할에 따른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것이기 때문에 따로 분리하거나 배치되는 논거로 삼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요.
논리적으로 봐도, 허를 찌른다는 측면에서 봐도, 기자의 말에 허점이 좀 있어보여서요.
비유를 위한 비유랄까.
그리고 본 글 제목이 사실과 다르군요.
심리학과 학생의 15%가 아니라 심리학과 학생 197명, 어린이 103명, 총 300명 중의 15%입니다.
저는 오히려 심리학과 학생 집단과 어린이 집단 간의 답변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가 더 궁금하군요.
더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될 것 같기도 하구요.
제목에 오류가 있군요. 수정할게요. (두 집단간의 응답내용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저도 궁금하군요)
저 역시 게이인 의사의 입양한 아들이라는 선택지가 오답이라고 보지는 않아요.
다만 문제를 낸 사람들(혹은 인용한 기자)이주목한 것은 게이라는 답도 결국 의사라는 직업을 남성에만 가두고 있다는 측면이었던거 같아요.
삼십대 중반인 제가 초등학생 때 봤던 문제네요. '논리야 놀자'라는 책에서였던가?
저는 그때 정답을 맞췄었지만, 지금은 '정답'을 여러 개 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의사라는 것 외에도 발목에인어님 말씀처럼 게이커플이라거나, 친부와 양부일수도 있고요.
생각할 수 있는 답이 확장되어 간다는 게 좋네요. :-)
저는 이걸 구전으로 들었었는데 그때 저 포함 같이 있던 대여섯명 모두 맞추지 못했습네다. 당시 동성결혼 합법화는 이슈도 아니었고 관심도 없었는데도, 게이커플인가? 근데 동성애자의 입양이 합법인가? 까지 고민하면서도 의사가 여성일 가능성은 떠올리지 못했었다능. 위에서도 게이커플 이야기가 몇 번 나왔지만, 현재의 전지구적 시점에서 이 수수께끼로 성평등을 논하려면 부모 중 한 사람이 FTM 트랜스젠더일 가능성도 떠올릴 수 있어야 할 거에요.
저도 90년대 초반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이와 비슷한 군대 유머로 본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 우리 부대로 새로 부임하는 멕클레인 장군의 운전병이 된 나는 ...장군을 뵈러 댁으로 가니 사모님으로 보이는 중년 부인이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용건을 말했더니 곧 부인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여행용 배낭을 들고 내 차에 올랐다. 부인도 함께 부대로 가나 싶어서 장군이 나오길 기다렸다...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장군이 나오지 않길래 부인에게 이상해서 물어보았더니, 부인은 내 말을 듣고 별안간 큰 소리로 웃다가 이렇게 말했다.
" 내가 멕클레인 장군이야. "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워낙 재밌기도 하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기도 해서 기억하고 있었죠 ㅎㅎ
좀 늦은 리플이지만, 15%라는 통계는 몇년 안된 통계입니다. https://mikaelawapman.com/2014/07/03/riddle-me-this/
아이들과 학생들 모두 15%가 안됐고요, 오히려 입양아, 게이 부모 등이 더 높습니다.
자기 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으니 샘플링이 잘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최근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단 거죠.
물론 몇몇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다'라는 이유 때문일 가능성도 없지만 완전 무시할 결과도 아니죠.
그렇군요. 편견이라는건 나이를 먹는다고 공부좀 더 했다고 덜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