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존 휴스턴이 감독한 <키 라르고>를 봤는데...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 전 로렌 바콜의 저런 표정과 눈매가 너무 좋습니다! 그나저나 보가트는 애연가였군요...)



진짜 재미있습니다! dvd 사다놓고 한참 묵혀두었다가 드디어 봤지만...진짜 잘 만들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했어요. 정말 좋네요. 군더더기 하나 없이 날렵한데, 그러면서도 스타일에 이야기가 함몰되는 일은 없는 그런 드문 영화였어요.


뻔한 내용임에도 끝날 때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요즘 나오는 무성의한 상업영화들은 이 영화에서 한참 배워야 합니다.


요새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영역본을 읽고 있는데, 소설 중에서 주인공이 이 <키 라르고>에 등장하는 로렌 바콜의 매력에 감탄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덕에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된 영화인데요,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이런 영화를 알게 해준 하루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


로렌 바콜이 나온 영화는 더글러스 서크 감독의 <바람에 쓴 편지> 이후로 처음 봅니다만, 진짜 하루키도 감탄했을 만 하군요. 진짜 진부하고 뻔한 역인데도 어쩌면 그리 독보적으로 멋진지요. 


아 그리고 험프리 보가트도 진짜 멋져요. 저에게는 <카사블랑카>나 <말타의 매>보다 여기서 훨씬 더 그 매력이 잘 살아나는 느낌이었어요. 언제나처럼 한풀 꺽인 듯 지치고 냉소적이지만 결국은 포기하지 않는 남자로 나옵니다. 


그리고 악역인 쟈니 로코로 나오는 에드워드 G, 로빈슨의 연기도 대단해요. 이외의 다른 조연들도 매우 휼륭합니다. 


불법 리핑임에 틀림없는 dvd로 봤지만 자막 상태도 상당히 준수합니다. 잘 만들어진 갱스터 영화의 고전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 당시 사람들은 모두 화통처럼 담배를 뻑뻑 피워댔지요.
    • 로렌 바콜이 에드워드 G. 로빈슨인가, 악당의
      가슴을 폭풍처럼 갈기는 그 장면...
    • 키 라임 파이가 먹고 싶네요. 이 영화는 못 봤는데 보고 싶군요.
      저 로렌 바콜 너무 좋아요! 디자이닝 우먼 보고 홀딱 반했었는데..
    • 교육방송에서인가 봤던것같은데 비가 출출 내리는 호텔의 배경의 영화아니였던가 싶네요
    • 좋은 영화죠. 저는 개인적으로 조니 로코 애인역을 맡은 배우가 인상깊었어요.
      배역 이름이 돈 게이 였던가.. 이름 덕분에 배우는 몰라도 캐릭터 이름은 기억나요!
      술에 쩔어 살면서 조니 로코편에 붙는 듯 마는 듯 하더니
      끝내 험프리 보가트에게 조니 로코 몰래 총을 건네주는 장면에서 후덜덜!
    • 클레어 트레버입니다. 이 영화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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