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물이 아님에도 사건이나 공간이 반복되는 작품에 무엇이 있을까요?
이를테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에는 어머니나 '방파제'와 관련된 사건이 여러번 반복됩니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경우 2차 대전 시기 쯔음의 같은 공간에서 탐정 소설의 반복
윌리엄 포크너도 같은 공간에서 소설이 진행되죠.
판타지를 제외한, 그 외 또 어떤 다른 작가들이 있을까요?
거의 모든 소설을 이스탄불 배경으로 쓰는 오르한 파묵처럼 공간적 배경이 작가의 고향이라거나 하는 경우는 굉장히 흔하지 않나요.
성석제의 소설(조동관 약전, 도망자 이치도 등)에는 '은척'이라는 가상의 도시가 늘 등장하죠. 작가의 고향 상주의 옛날 모습을 재구성해서 만들었겠지만 규모도 지금의 상주보단 훨씬 작은 읍내로 그리고 있고, 또 실제 지도상에 나오는 곳은 아니니 찾으시는 거에 조금은 부합하려나요.
독일영화 <롤라 런>에서도 한 영화 내에 똑같은 사건이 베리에이션을 가지고 세 번 되풀이됩니다. 반복에도 불구하고 연출이 상당히 세련되고 감각적이어서 지루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