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추모글 좋네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4692

몇 년 전 씨네21에 실렸던 정성일의 에릭로메르 감독 추모글도 참 좋았는데
이번 키아로스타미 추모글도 참 좋아요.
키아로스타미 영화 한참 열심히 보다가 어느순간 잊었는데
정성일 글 보다보니 새록새록 살아나면서, 기억을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영화들. 어디에도 없는 영화들. 아포리즘마냥 뇌리에 오래도록 박혀있는 제목들.

(뜬금없지만) 영화문화에 있어서 90년대가 참 좋았어요;

땀흘린 무더운 아침에 도서관에서 선풍기를 등뒤에서 맞으며 이 글을 읽다가
몸과 마음이 시원, 정화되는 걸 느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틈나면 봐야겠다 새삼 다짐했네요.
영화에 대한 애정이 시들해지고 '결국 책이 최고구나, 영화가 뭐라고 정성일은 여전...아 아니다' 이런 단계로 넘어갔지만
정말 좋은 영화가 주던 순도높은 감흥이 이 추모글을 읽다 생각나서, 아 잊고 있었구나 했네요.
새벽도 아닌데 감상에 젖었네요 ㅋ

    • 덕분에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모든 영화들도 다시 보고 싶어졌지만 베이징 큰 건물에서 일하는 이란 노동자의 이야기가 되었을 <바람 속의 걸음>을 못 보게 된 게 무척이나 아쉽네요.

    • 좋은 글 링크 감사합니다 :)


      그의 글속에 반가운 이름들이 참 많이 등장하네요.  여기서 반갑다는 의미는 오랫동안 조우할 기회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10년동안 만나지 못하거나 연락이 없었던 (하지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친구들을 만나는 기분


      끼리 끼리 논다고 키아로스타미를 추모하는 글에 들어가니  허우샤오시엔, 구로사와 아키라, 장 뤽 고다르, 오즈 야스지로 .... 를 만나게 되는군요.  


      제 인생에 각인되어 있는 그 이름들과 그들의 영화들이 너무 희미해져 가던 순간 이 추모글을 만나게 되었고 전 지나간 시간들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듯 합니다.

    • 얼마 전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 몇 편을 찾아놓고 첫 번째 단편만 봤는데 


      나머지를 오늘 볼까 생각 중이에요. ^^


      Two Solutions for One Problem (단편 4분): https://youtu.be/3CUlvF-0Sfk


      The Wind Will Carry Us(1999): https://youtu.be/g3gpDKsk_Js


      클로즈업(1990): https://youtu.be/_djToouXgJM 


      체리향기(1997): https://youtu.be/ZEoLOjumO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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