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페미 얘기만 해도 너 메갈이냐?합니까? 자꾸 그러면...
내가 진짜 메갈같자나♥
...하도 메갈 메갈하길래, 메갈 사이트에 한번 들어가봤어요.
듀게만큼이나 글 리젠이 안되는 거의 공동묘지나 다름없는 곳이더군요.
(메갈 사이트는 정치적 이슈와는 별개로, 모바일로만 인터넷을 하는 저에게
너무 로딩도 느리고 사용하기 힘들어서 초반 몇번 외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에서 여러 계정들로 눈팅 중이지요. 워마드 계정은 항상 알계정들과 싸우고있던데, 뭘 하고 있는지 잘모르겠네요.)
보면서 대체 남자들이 뻑 하면 꺼내는 "너 메갈이냐?"의 메갈이 정말 여긴가 싶더라고요.
한창 태동기에도 대단한 세력까진 아니었지면, 결국 남자들이 해온건 말그대로 섀도우 복싱이었나..
적어도 남자들이 생각하는 돼지얼굴의 도끼를 든 무서운 여자는 없었어요. 누가봐도 "위협이 될만한" 곳은 아니죠.
결국 사람들이 "메갈"이라고 부르는 건 진짜 메갈리아 사이트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페미니즘 발언을 하는 사람들인거죠. 진짜 메갈사이트에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런데 트위터에서, 페북에서, 메갈의 이름을 가진 계정들이나
여러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계정들 그리고 그냥 소소하게 페미니즘을 털어놓는 개인 계정들에서
메갈이 남겨놓은 자취와 흔적들을 느낄수 있었어요.
메갈이나 워마드를 지지하거나 하지않거나 상관없이요.
메갈이라 불렸던 곳은 사라졌지만 사라진게 아니구나 느꼈죠.
요즘 메갈이라고 하면 저는 오히려 페북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내놓고
페미니즘 이슈에 똑부러지게 댓글다는 아가씨들이 생각나요.
그 분들이 "개념찬 페미니즘" 발언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 메갈녀들이 하던거랑 비슷한 농담도 하고 욕도하고 비슷해요.
사실 저에게 티셔츠 후원한 곳이 메갈 (어느 메갈?)이냐 메갈4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시작된 건지 모두들 알고 있지 않나요.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더, 더 오래전으로 올라가겠죠.
메갈이 득이냐 실이냐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메갈이 있기전에는 잃을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 메갈의 여러 갈래 중 하나를 제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의 빚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사실 저 아래 김슬픔님 글에 댓글 다신 분들 중에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점이 있는데
메갈리아의 미러링은 남성들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여성들 내부적으로 각성의 계기가 되었던 쪽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미러링 너무 과격하다. 그렇게 해봤자 역효과다. 그렇게 말 한다고 남성들이 알아듣느냐. 이런 반문들이 있던데 남성들 알아들으라고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냥 상황을 반전시켜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아 그동안 내가 이렇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생각 못하고 살았구나. 그런 걸 알 수 있었대요. 그러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방향성이 생기고, 그래서 모금도 하고, 광고판도 붙이고, 민원도 넣고, 신고도 하고요.
사이트 자체로의 메갈은 없어졌죠. 워마드가 있긴 하지만, 워마드는 심지어 메갈에서 게이 이슈 가지고 논쟁 붙으면서 또 갈라져 나간 곳이라 지금 여초들 사이에서도 과격한 집단으로 여겨지는 곳이고요. 그렇지만 글쓴 분 본문처럼 이들의 각성은 지금은 인터넷 공간 어디에나 퍼져 있죠. 오프라인까지는 아직 그 영향력이 적은 것 같긴 합니다만.
동감해요. 원래 줘패려고 했던 인간들은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하더라고요.
다른 글타래에도 댓글 달았지만 저는 미러링 단어들로 많이 도움받았습니다.
대학교때 페미니즘 수업도 듣고 이갈리아도 읽고 생각의 전환이 된것 까진 좋았는데,
현실에서는 뭘해야할지 몰랐어요. 미혼모나 여성단체 후원금넣고 면생리대 만드는게 다인줄 알았죠.
아직도 모르시는가 본데.... 어버이연합같은 개수꼴들이 자신들과 반대되는 정치세력들에 대하여 종북이라고 지랄하는 것과 똑같은게 바로 너 메갈이지? 입니다.
메갈의 특정 사안에 대한 특정한 이들의 특정한 행동과 발언의 개별성은 중요하니 않고 메갈 = 꼴페미 = 이걸 냅두는 페미니즘 역시 척결대상 이런 식의 논리죠.
전 그래서 툭하면 메갈 메갈 거리면서 존재자체의 양적 규모로나 사회에 미치는 해악의 질적 차이의 안드로메다급 차이를 다 무시하고 일베 = 메갈 식으로 깔아뭉게는 자들을 경멸합니다. 어버이연합같은 나이만 처먹은 노인 양아치들과 다를게 없어요.
게다가 그런애들 치고 메갈 이전의 젊잖은? 페미니즘 운동이 무슨 일을 겪어 왔는지 알고 있거나 관심 있는 애들 거의 못봤어요.
망해도 이렇게나 망한 사이트인줄 몰랐죠.
메갈이야말로 홍대 누구씨 작품 제목처럼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네요.
(일베 얼마전에 한번 열어봤습니다. 맨 위에 있는게 고양이 머리 깨부순 사진이라 가서 토했고요..네. 다시 들어갈일 없습니다)
웃긴게 또 엠팍이나 이종에 페미니즘 이슈글같은거 올라오면 "여기도 그들에게 지배당했다!!"하면서 부들거립니다.
야경증도 아니고 원....
메갈이 단식투쟁에 폭식투쟁으로 맞서거나 토크 콘서트에 폭발물 테러를 저질렀나요? 메갈을 일베랑 도매금 취급하면 페미니즘 지지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낙인찍고 악으로 규정할 수 있어서 편리한건 알겠습니다만 작금의 현실에서 너무 맥락을 무시한 양비론 아닐까 합니다.
본인이 대단히 쿨하고 이성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싸구려 SF 같군요.
남자들을 찍어눌러 죽이고 정치계에 커넥션이 있으며 국정원의 비호를 받고 레진을 좌지우지하는 무시무시한 테러단체 메갈!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메갈의 본거지에 도착한 일행이 본 것은 무너져가는 폐허뿐!
메갈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진짜 적은 어디에?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페미나치라는 칭호에 어떤분이 그러시더군요.
나치는 권력이라도 있었지 우린 뭐냐고...
메갈은 한번 갈려져 나왔죠. 본거지는 여기라고 보심이.메갈이 폐허라면 여기는 지하벙커쯤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