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신논현역을 걷다가 갑자기 어떤 슬픈 일이 떠올라서 골목길로 들어가서 조금 울었어요.
2.그 일에 대해 써보려 했는데 한번 울고 나면 체력이 엄청나게 떨어져버리곤 해요. 전력질주를 아주 오랫동안 한 것처럼요.
3.뭐 이렇게 쓰면 마치 제가 착한 사람 같겠지만 당연히 아니죠. 울었던 건 인천에 살던 어떤 아이가 떠올라서였거든요. 이젠 다시 주위에 어른들뿐이니 그들에게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음속으로 비웃어주곤 해요. 어차피 내가 올라가는 거나 남들이 떨어지는 거나 남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일이라는 점에선 똑같잖아요. 그리고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남들이 떨어지는 건 그냥 구경만 하면 되니까 힘도 안 들어서 좋아요.
주위의 어른들은 어른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한번 이상씩은 소름끼치는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들이 떨어지는 건 전혀 슬프지가 않아요.
4.휴.
5.그 아이에 대해 생각하다가 꼭 썅년이 되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어요. 나쁜 일을 겪은 다음에 썅년이 되는 것보다 나쁜 일을 겪기 전에 미리 썅년이 되는 게 덜 손해니까요. 지금은 어디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제발 썅년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는 그 아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고 그 아이는 세상이 자신을 뜯어가도록 놔두는 사람이 아니게 되어 좋은 거죠. 모두에게 좋은 일이예요.
그런 격한 감정이 지나간 후에 둥글둥글 해지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