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정 아가씨, 주신

뒷페이지에 마이 러블리 주신 양에 대한 글이 있어 뒷북이긴 하나, 염치 무릅쓰고 올려봅니다;;

저말고도 듀게에 주신 좋아하는 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네요^^

 

올해 나이가 서른여섯. 동안으로 보이는 생김새에 비해 꽤 많죠.

사실 작년 까지만 해도 프로필은 1976년생이었는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타면서 사실 자기 생일 74년이라능~ 해버리는 바람에 나이가 업 됐습니다-.-

그런데 어떻게나 동안이었는지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에 찍은 영화나 드라마들에서 저 얼굴이 20대 초중반이라고?? 이래버리면 기함할 지경이죠.

이소홍 감독의 <대명궁사>에서 어린 태평공주로 아역 나왔을 때가 24살, 근데 아역..-_-;(유역비는 16살에 '금분세가'에서 성인 연기;;)

 

 

제가 가장 사랑하고 가슴에 사무쳐해 마지않는 <상무상우우상풍>이란 드라마에서 8살에서 정신성장 멎어버린 18살 소녀로 나온 게 25살...

이 얼굴로 어찌 25살일 수 있나연..-0-

 

 

그런데 이런 아이같은 얼굴과 몸매에 비해 연기력의 폭이 굉장히 넓고, 그럼에도 어떤 작품에서든지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우면서도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묘한 분위기가 개성있게 드러납니다.

중국에선 정령같은 이미지라고 했는데, 그래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가장 감탄했던 건 <상무~>에서의 신위란 캐릭터인데, 사실 설정으로 따지면 잘 사귀는 커플 사이에 껴들어 남자 좋다고 쫓아댕기다 파토내고,

정신연령은 8살이라 좋아하는 감정 막무가내로 들이대고, 몸도 약해 걸픽하면 픽픽 쓰러지는 역할이라 민폐캐릭이라 욕먹기 딱 좋은데,

이게 어찌 된 게 욕은 주변 캐릭터들이 다 들어먹고 얘는 절대 사랑스럽고 안쓰럽고 안타깝다는 동정표만 잔뜩 모으는 기현상이 일어났죠.

비유하자면.. <신조협려>의 소용녀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물처럼 맑고 투명한 성품에, 좋아하는 사람 외엔 세상 뒤집어져도 안돌아보는 맹목성 같은 게.

 

뭐..그렇다치고.

제가 주신의 '표정'에 홀라당 넘어간 건 <귤자홍료>란 드라마에서 팔려가는 혼례 치르며 얼굴을 가린 붉은 덮개가 치워졌을 때에요.

 

 

그 순간의 표정이 어찌나 신비로운지... 어떻게 인간이 저런 표정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드라마에서의 연기도 꽤나 인상적인데, 감정표현을 억누르는, 담담하면서도 복잡한, 그러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지닌 수화라는 인물을,

주신이 아니면 그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야연>에선 백치미 작렬하는 오필리어스러운 캐릭터였는데, 사실 줄초상엔딩의 시발점이 주신의 청녀였는데도, 제 반응은 장쯔이가 네 이뇬이었므로..(;;)

 

 

<원앙호접>에서 자기 안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사랑을 추구하는 샤오위라든가,

<해탄>에서 미혼모로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모습이라든가,

<퍼햅스러브>에서 성공 위해 사랑도 거침없이 버리고 이용하는 속물스런 모습이든,

<리미의 추측>에서 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며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든,

<화피>의 여우요괴든, 그저 제겐 아름답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요정아가씨인 거지요-_-v(저와 제 지인은 거의 주신 까면 사살~ 모드..;;)

 

최근작인 <소걸아>에선 역시 세월은 속일 수 없는지 자잘한 주름에서 나이가 드러나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폐인이 된 남편을 살리기 위해 가녀린 몸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사실 키도 작고 생김새도 전형적인 미인형에선 한참 떨어져있는데도 중국의 4대천후 명단에 내내 군림해올 수 있었던 건 특유의 매력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해요.

그냥 보면 평범한데,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불가사의한 매력이 넘쳐납니다.

연기력으로 보자면 나머지 세사람인 장쯔이, 조미, 서정뢰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만.

소속사인 화의형제공사에서도 여배우들 중 가장 톱이었던 게 주신이거든요.(요즘은 치열한 다툼 끝에 이빙빙이 새로운 화의의 여왕이 된 거 같습니다만...ㅜㅜ)

남친이랑 헤어지고 상처가 컸던지 한동안 새로운 작품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얼마전부터 열심히 활동하고 있더군요.

앞으로도 그녀의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덧. 주신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전 참으로 좋아하는데..

이게 한국에서 별로 안좋은 반응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사조영웅전>에서 황용으로 나왔었는데,

보통은 황용 목소리를 '꾀꼬리가 재잘거리는' 식으로 상상들을 하는데, 주신의 목소리는 정반대였거든요.

아마 그래서 반감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목소리 톤이 늘 일정하진 않아요.

 <야연>에선 그 허스키함이 줄고 대신 낭랑함이 두드러졌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라고 생각..(;;;)

분명 아연에서의 목소리는 많이 달라요. 그리고 각 작품별로 목소리 톤이 조금씩 다르지요.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덧2. 사실 중국에서 보통 수출하는 게 무협물이라 대외적으론 장쯔이나 조미에 비해 크게 덜 알려진 게 사실이죠.

조미는 사실 다른 영화보단 <황제의 딸>이 가장 크고, 장쯔이는 무협물인 <와호장룡>으로 세계에 알려졌고.

주신은 <사조영웅전>외에 사극이면 모를까 무협물은 씨가 말랐습니다.

사조영웅전이 장기중 제작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액션씬이 딸리는 게 아닌데, 유난히 스턴트와 배우의 괴리가 자주 보이고ㅜㅜ,

문제는 이아붕, 주신 두 주연배우의 액션이 그리 잘 잡히지 못해서...

주신도 무용을 해서 몸이 뻣뻣한 건 절대 아닐텐데, 무공씬이 영.... 안나오더군요. 그점에선 이빙빙이 유리하겠습니다.

대신 '여자의 인생', '여자의 일상'을 표현하는데는 주신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생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를 묘사하는데 사용한 구절, '얇은 강철이나 명주실같은 용기'가 그녀의 이미지와 매우 흡사한 듯해요.

 

 

 

    • 요즘 부쩍 중국(+홍콩) 영화가 보고 싶은데, 주신이 나온 작품 중에 각별히 재미있는 거 추천해주세요 ^^ <퍼햅스러브>는 잼나나요?
    • 장미희 많이 닮았네요.
    • sunset님/퍼햅스러브-전 재미있게 봤어요. 뮤지컬형식이라는 것도 좋았는데, 헐리우드 뮤지컬 영화 익숙하신 분들은 좀 촌스럽게 느끼실 수도 있구요.
      구하기 어려울지도 모르는데 <발자크와 소녀재봉사> 강추입니다. 중국 문화혁명시기에 사천 산골짝에 하방되어 내려간 소년 두명(유엽, 진곤)이 거기서 재봉사의 손녀인 소녀재봉사(주신)을 만나게 되는데, 무지한 깡촌처녀인 주신을 좋아하게 된 두 소년. 그 깡촌처녀를 교화시키고자 합니다. 우연히 세계고전문학들이 든 가방을 얻게 되서 그들은 그 책들을 읽으며 각종 다양한 문화와 지식, 교양을 흡수하게 되죠. 그 책들이 마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 엄혹한 문화혁명시기, 분서갱유에 가깝게 문화를 말살하려했던 그런 시기에도 책이 가진 강력한 힘을 어쩔 수 없다는.. 그런 의미이기도 하죠. 화면이 어둡고 칙칙하고 내용도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자잘한 재미와 음미할 점이 많은 영화였어요.
      일단 생각나는 두 개를 먼저 추천해드립니다.
      자두맛사탕 님/장미희.. 전 잘 모르겠는데 듀나님도 그런 말씀 하시고.. 눈매가 좀 닮은 듯도 하네요.
    • 저도 주신 좋아해요. 지금은 무슨 영화였는지 제목이 기억안나는데 부산영화제에서 gv로 실물 보기도 했어요.
      약간 갸날프면서 옷은 쉬크하게 입어서 제 스타일..-.-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는거 같아요.
    • 고맙습니다, <발자크와 소녀재봉사>는 내용이 우화같기도 하고 참 좋네요!
    • 국적을 모르고 봤어도 '중국배우'네 했을 것 같은 얼굴이네요. 중국에 이런 유형의 미인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중국에서 이런 타입의 얼굴을 선호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중국 여배우 얼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어떤 분위기가 있어요.

      사진만 보면 박봄을 좀 닮은 것도 같아요. (저 박봄 예쁘다고 생각하고 좋아해요.)
    • 정원사님/저도 주신의 그 가늘가늘하면서도 애리애리, 굴곡없는(;;) 몸선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가느다란 다리선과 발목에 숑 가는..;; 직접 보셨다니 너무 부럽네요ㅠㅠ
      테나님/한국에서도 선호되는 미인상이 대충 있으니까요. 각국별로 은근히 생김새도 다르고.
      아마 저런 타입은, 특히 주신처럼 중성적이고 소년같은 이미지는 한국에선 그리 선호되는 타입은 아닐 거에요.
      근데 박봄 얼굴을 몰라서...;;
    • 소상비자/와 이제야 봤네요- 주신 팬을 만나 반갑네요. 저도 <대명궁사><귤자홍료>정말 좋아했구, 영화는 <사랑에빠진바오버>가 인상에 깊이 남았어요.(영화는 망했지만) 리샤오홍 감독 작품에서 주신만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것 같더라구요. 다른 감독 영화로는 머 주신은 기본적으로 연기가 다 좋은데 저도 <발자크와소재봉> 강추해요. 천진난만한 시골소녀 역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사투리도 아주 귀엽게 구사하고..(사실 오늘 또 봤음;)좀 더 최근 것으로는 <바람의 소리>, <공자>에서의 연기가 빼어났던 것 같아요. <바람의소리>로 리빙빙이 여우주연상 탔는데, 다들 주신이 받아야하는 것을 뺏어갔다 했죠!
    • '얇은 강철이나 명주실같은 용기' -> <야연><형가자진황>이 떠오르네요!
    • 정원사/부산영화제gv는 <밍밍>이었을거에요. 1인2역을 했죠. 오렌지색 머리 & 검정머리를 바꿔하면서.
    • jinpak 님/덥썩ㅠㅠ!!!!(손붙잡고 운다) 듀게에서 주신 좋아하시는 분 만나니 어마무지하게 반갑고 기쁩니다^^ 한국에선 좀 마이너한 배우라 좋아하는 사람 보기가 어렵거든요. 저와 제 지인은 굉장히 좋아하다못해 주신 까면 사살에다, 어떤 작품에서든 주신 괴롭히면 고게 나쁜 놈이다-_-+ 뭐 이런 반응들이지만요.
      전 사조03부터해서 보기 시작했었지만, 전 황용에 주신의 외모가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반응은 황용 역을 하기에 미모가 딸리고 목소리가 에러다..여서 슬펐습니다ㅠㅠ 무협물보단 사극이나 근현대물에서, 특히 성격이 복잡하고 내면연기를 필요로하는 그런 작품에서 더 빛을 발하는 거 같아요.
      '바람의 소리'는 저도 봤는데, 미묘하게 이빙빙 쪽으로 무게중심이 좀 기울어보이긴 했어요. 보니까 주신은 '리미의 추측'으로 상 휩쓸었던거 같은데, 사이좋게 나눠먹기한 거일수도;;;('퍼햅스러브'로도 휩쓸었었죠.)
      '화피'가 좀 괴작이긴 했는데, 그래도 전 주신이 참 매력적으로 나와 좋았어요. 문제는 진곤..-_- 얘가 주신이랑 커플 나온게 꽤 많은데 잘 된 게 거의 없잖습니까-_- 맨날 주신이 진곤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말이죠.
      거기서도 비슷한 구도여서 엉뚱하게 전 진곤과 조미에게 눈을 부라리며 봤다능..;ㅁ;
      아무튼 너무너무 반갑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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