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바낭]불행배틀, 피상적인 관계의 기준,연락문제 외 잡담

1. 최근 친했던 인간관계에 염증(?) 권태(?)같은걸 느꼈어요

하지만 워낙 취향이나 성향(조용하고 책좋아하고 내향적이고..)이 잘맞고

오래 알아온 친구였기에(저보다 나이는 많아요) 좀 불편함이 감지되어도

그럭저럭 계속 만나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제를 계기로...만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소한 당분간만이라도요




2. 일단 제가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허다하고....제가 그 언니 집 근처로 놀러갑니다.

뭐 밥은 사주는 편이라 할말이 없기도 하지만 차는 제가 내고...(무슨 소개팅 이야기 같네요)


아마도 이런 표면적인것이 싫어진건 아닐꺼에요 이건 그저 관계의 본질이 어긋났다는걸

보여주는 신호일 뿐이죠....


저희 동네는 워낙 맛집같은 것도 없고..뭐 산책할곳은 많지만 딱히 '놀로온'분위기가

아니라 예전에는 그 동네에 놀러가는게 저에게는 서울구경이라 좋았어요


하지만 이제 저도 서른중반의 나이를 먹게되고...

무엇인가가 변한것 같아요. 무엇보다 상대도 분명 저를 배려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언제부턴가 일방적으로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앞에 취향의 문제에 있어서도 어느 순간 사실 굉장히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됐구요


저는 홍상수를 좋아하지않는데 그 친구는 좋아하고....뭐 이래요

그리고 저는 하나에 꽂히면 다른 부분이 좀 어설퍼도 그 작품을 '좋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만

그 친구는 그런스타일이 아니죠


그러다보니 대화하면서 점점 힘이 들더라구요





3. 그렇다면 저는 제가 무슨말을 해도 '응응' '그래그래' 해주는 사람이 좋은건가? 싶더라구요

적어도 지금은 그런것 같아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들어주는'사람을 원하는 듯해요

그리고 나를 필요로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요


위에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면 아무래도 저보다 경험이 많고 언니라 그런지


제가 어떤 힘든점을 이야기하면 '공감' 보다는 '원래 그래' 라는 식의 대화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제가 "나는 이러이러해서 결혼에 대해선 회의적이야" 이렇게 이야기하면

'흠..그럴수도 있겠다' 라는것이 아니라 "나도 너만큼이나 불행한 경험 abcd를 해서 결혼은 회의적이야' 라는


불행배틀이 이어지는 대화를 어느덧 하고 있지요.


마치 제가 경험한건 힘든 축에도 속하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 저에게 편안함을 줬던 관계는 의외로 일주일에 1번씩 만나는

성당사람들이에요. 그 친구들이랑은 만나는 횟수나, 연락빈도에서는 친한게 아니에요

진짜 성당활동만 하고 헤어지죠. 아주 가끔 한달에 한두번 맥주한잔하고...



적당한 거리감이 있어서 그럴까요? 아니면 나이 또래 비슷해서 일까요

그냥 편합니다. 그리고 제 안부를 궁금해하고

대화할때도 뭔가 주고받고 있구나 라는 기분도 들구요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어요.


어쩌면 이런 적당한 거림감이 있기에 가능한 관계가 싶기도 하고요




4. 앞으로는 제가 일방적으로 먼저 연락하게 되는 관계는 하지않기로 했어요

그러고나니 연락할 사람이 없더군요...ㅎㅎㅎㅎㅎㅎ

제가 특별히 매력이 없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락오면 만나도 막상

자신이 직접 연락해서 만나고싶은건 아닌 정도의 사람....이 나인가?


씁쓸한 생각





5. 예전엔 이런 생각에 좌절했겠지만...지금은 그럴 에너지도 없고...

관계 유지를 위해 먼저 연락하고 찾아가고....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어요


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건지 조금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는 기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주의 였고 실제로 그게

즐거웠어요.


근데 이젠 지쳐요.






6. 월요일에는 도서관 아르바이트 면접이 있어요.

집에서도 가까워서 괜찮은 조건이지만

저희 동네 공공기관은 대체로 내정자가 있는경우가 많아

형식적인 면접인경우가 대부분이죠


기대는 안하지만...


당분간은 돈벌고 공부만하며 살고싶어요

사람도 좀 최소한으로 보고...좀 조용히 생각해야하는 시간이온것같아요

관계란것도 상대의 문제라기 보다는 저의 문제가 더 클테니깐요






    • 불량배들이 아니네요.


      권태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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