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수술

어쩐지 뒤가 불편하여 항문외과에 갔습니다. 

치질이라고 합니다.

한국인이 하는 수술중 가장 많은 수술이라고 하고 

수술시간이 길어봐야 15분이라고 하길래 그냥 가볍게 예약을 했습니다.

회사에는 이틀만 쉬면 될것 같다고 얘기 했지요.

그리고 일주일동안 매일매일 네이버 검색...


"헬지옥의 고통"  "똥꼬를 인두로 지지는것만 같다" 


아. 그런가?


사실 이때까지도 별로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어쨋든 그리하여 지난 금요일 아침 수술실로 고고.


뭐 척추가 뻐근한 마취주사는 소름끼쳤지만 참을만 했어요.

그리고 당연히 마취했으니 전혀 아프지 않았고 간간히 나는 타는 냄새와(...)

싹뚝- 하는 소리 라던지... 그런것들도 그리 끔찍하진 않았어요. 정말이예요.

근데 왠지 기절할것 같았지만요.

내가 오늘 다한증이 생겼구나 싶은 정도로 손과 머리에서 땀을뻘뻘 흘리고 있으니

마취를 해 주신 의사선생님 께서 두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


그리고 수술 끝.

신기했어요. 제 다리가 안움직여서 침대에서 침대로 이동할때 데구륵? 하고 굴렀습니다.

날은 더웠고 땀이 나는데 하반신이 무척 추웠어요.

그리고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마취가 깨는순간 엉엉 울었습니다. 

이 응헣하항악앙ㄱ넘나아픈것.


그리고 무통 주사 라는 주사를 링거에 꽃고 이틀을 지낸 뒤 

첫 사용의 시간을 겪었던 어제는 정말 하나님 맙소사. 

병원에서 준 식이섬유는 왜 그리도 ...


진통제를 먹으면 지는 느낌이라 안먹으려 했던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싶다 생각하며 진통제를 먹고

하루가 지나 오늘이 되었습니다.


출근은 일주일을 미루었고 자택에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며 

여전히 진통제를 먹고 정상인의 생활을 조금 누리고 있자니 나의 고통을 왠지 만천하에 알리고 싶어졌어요.

내가 이렇게 아프다. 내가 이렇게 고통스럽다.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고있다.


그래서 첫 글을 썼습니다.

첫글은 뻘글이 적당한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하루카입니다.


다들 후방(?)관리 잘 하시길 바라며...그럼 20000..

    • 첫 글 데뷔 축하드리고.. 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몸서리가 쳐지네요. 완쾌와 다시는 재발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 끄앙... 감사합미다.. 제발 재발만은....
    • 이 글을 읽고 마침 화장실에 떨어진 마이비데를 주문하러 지마켓을 접속합니다... 쾌차하시길^^
      • 잔뜩 사세요. 그리고 좌욕을 생활화 합시다(?)
    • ㅠㅠㅠㅠㅠ쾌차하세요 읽었을 뿐인데 뒤가 서늘하네요
      • 회사원들이 많이 걸립니다. 조심하세영!
    • 고생하셨네요.


      치질인 사람이 응가할 때 그곳의 아픔을 상세하게 말해줘서 알아요.

      • 상세하게 말할 수 있는분이라니 ㅜㅜ 엄청난 분이심에 틀림없군요... 저는 말 할 수 없는 곳통.....X-(
    • 제 주변의 경험인(?)들은 좌욕만이 살길이라고들 하더군요.

      쾌차하세요.
      • 그렇습니다... 좌욕천국..
    • 많이 아프셨다는데 죄송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쾌차하시길 바래요!

    • 스스로 느끼기에 제가 좀 고위험군이 아닐까 하는데 식은땀이 납니다. 


      잘 나아서 다시는 같은 고통이 없으시길.. 

      • 조금 '이래도 되나...' 싶으시면 병원 추천입니다;; 수술은 지금당장은 추천이 아닌데 수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살면서 가장 잘 한 수술이 치질수술 이라고 하더군여..;
    • 저기 궁금한데...


      제가 근래 계속 배뇨감이 있어요. 뭔가 항문에 압박이 계속 있다고 해야하나..변을 잘 못보는건 아닌데 계속 그렇더라구요.


      찾아보니 이게 치질의 시초일수 있다고 하던데 하루카님도 그러셨던건가요?ㅜ.,ㅜ


      병원갔더니 음주로 인해서도 이럴수 있다구 하는데..주말 술자리 때문에 이런건지..치질인건지..ㅜ.ㅜ

      • 병원에서 치질 아니라고 하면 치질이 아닌거겠져?!?! 제가 의사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하지만 아프면 병원 가세여!
    • 뒤숭숭한 잠자리에 웃음을 불러오는 명문이군요. 살신성인(?) 감사합니다. 쾌차 바랍니다.
      • 감사함미다! 쾌차 하고싶어요 꼭...
    • 아~~ 가까운 사람의 수술과 회복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었어요..


      그 고통 다는 몰라도 어느정도는 압니다..


      얼른 나으시고 재발없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행복하시길.. 

    • 글을 읽으면서 유쾌...해선 안되는데 유쾌하고 뭔가 손에 땀을 쥐는 느낌이었어요..;; 부디 쾌차하시길 빌며. 더불어 저도 뭔가 섬칫한 것이..


      역시 사람은 먹고 싸고(..) 같은 원초적 활동이 제일 기본인가봐요. 여튼 꿉꿉한 날씨에 글데뷔 첫글 축하(?) 드리고 결론은 얼른 나으세요~

      • 남에게 기쁨을 준다는건 더 큰 행복이죠! 유쾌하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기운으로 얼른 쾌차 하길 저도 바라고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