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보고 잡설

1 박찬욱의 일본 취향이 노골적으로 나왔죠 몇년 새 한국영화가 일제시대로 달려가는 가운데 어차피 객관화하지 못할바에야 이런 주관의 극단을 가는 영화가 더 나아보여요 모두가 일제시대 내지 일본이라는 신기루를 좇는동안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거야라고 보여준거라고 할까요
그의 일본은 화혼양재라고 할까 그 저택같은 동서양의 혼합내지 서양문명 중개자로서의 일본이죠 낭독회의 작품들이 그 방면의 동서 고전과 그것을 각색내지 번안한 일본 작품들인것처럼요

2 이거저거 다 빼고 김민희만 보고 있어도 좋았어요 아니 보고 듣고 하는거죠 목소리가 탁월하게 매혹적이에요 전작 홍상수 영화에서도 느꼈지만 이번엔 일본어까지..낭독회 씬은 이제까지 산만하던 흐름이 정리되면서 집중하게 만들었죠 김민희의 힘도 컸다고 봅니다

조진웅은 경험이 없던 연기였지만 기대이상으로 해낸 반면 하정우는 자신 있는 연기였지만 실망스런 결과네요 그게
일본어 연기에 대한 차이가 있는게 크지만 요새 지적되는 하정우의 매너리즘도 영향이 있지 않나 싶어요 달리 얘기하면 그의 인기만큼 식상해진 면도 있는거죠 다익었다고 할때가 위험한것처럼요 개인적으로는 곡성처럼 일본배우를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츠마부키 사토시나 오다기리 죠가 연기하는 백작 말이죠

3 가장 아름답고 아마도 박찬욱이 가장 공들였다고 생각하는 씬이 오프닝 씬이에요 비오는 골목 노래하는 아이들 행진하는 일본군 골목 사이로 보이는 전차 일제시대를 함축하면서 지극히 주관적인 이 영화에 최소한의 평형추를 달아준 씬이라고 봐요 균형을 맞추기엔 턱없이 모자라지만요
그래도 화면 구성이나 리듬감 등 박찬욱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한 씬이죠 


4  엔딩의 선상 베드씬은 과잉인거 같아요 에로영화에 나오는  환상적인 정사로 마무리하는 클리셰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건 죽어가는 백작의 상상이라고 봐야 할거 같아요 그래서 낭독회에서 읽은 유일한 동성애 장면이 재현되는거죠  자연스럽지 않고 딱딱하게 느껴지는건 그런 이유라고 봐요 


5  다음 작은 오프닝씬에서 느낀 긴장감이 작품 내내 지속되길 바래요 아무래도 아가씨는 좀 느슨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거든요

    • 일본가옥을 배경으로 기모노를 입은 김민희와 문소리를 보는 것만해도 즐거웠어요.


      저도 하정우가 좀 아쉽더군요. 어딘가 순진한 구석도 있긴 하지만 결국 한계를 못 벗어나는 사기꾼의 능글거림이 좀 진부했죠.


      조진웅의 나이든 버젼에서 눈썹같은 것이 상당히 어색했는데 차라리 진짜 나이든 배우를 쓰거나 일본인 배우를 썼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조진웅이 나올땐 유난히 만화 캐릭터 같다고 느꼈어요.

      • 조진웅 분장은 과장됐죠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생각했어요
    • 츠마부키와 오다기리의 백작이라니! 생각만으로 두근거리네요.
      • 박찬욱 나홍진의 대담을 보면 박은 변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더군요 딱 계산이 되는 하정우잖아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