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외로움
같이 밥먹거나 같이 놀 사람이 없는 외로움에 대해서는 평소에 많이 생각해봤지만 단순히 같이 말을 나눌 사람이 없는 외로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질 못했어요. 어쩌면 말은 평소에 너무 자연스럽게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상대가 없어진다는 생각을 안해봤던 건지도 모르죠.
그러다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생기고, 그걸 누구에게도 쉽게 터놓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사람이 고립된 기분이 뭔지 갑자기 알겠더군요. 왜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고 비밀을 많이 공개하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고요. 죄 지은 범죄자가 왜 그걸 입 닫고 있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말하다가 소문이 퍼지면서 검거되는지까지 얼핏 이해가 될 지경. 내가 명명백백하게 잘못한 일일지언정 그걸 혼자 끌어안고 있는건 그 잘못으로 처벌받는 것 못지 않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거쳐 잠시 안정이 왔으나 곧 또 파도가 몰아치는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별 의미 없는 바낭을 하게 되네요.
그런 범죄자 많을거에요 실감납니다.
아무리 말을 돌려한다해도 다 자기 이야기가 들어가죠.
그렇지 않고는 누구라도 이야기를 꾸밀 수 없어요.
외로워서 하는 이야기는 후회의 이야기 뿐이지만 사는건 후회의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