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회사 산재 사고 분위기


몇년전에 저희 회사에서 산재 사망 사고 있었다고 글을 쓴적이 있어요. 그 뒤에 사업부장이 안전이 답보되지 않으면 품질이든 생산성이든 다 소용없는 이야기라면서 대대적인 안전 관리 개선에 들어갔었다고도 썼었던것 같아요.


요즘 구의역 사망사고때문에 '지킬 수 없는 메뉴얼' 이야기가 나오던데..

저희도 '안전메뉴얼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못 지키는 매뉴얼은 지킬 수 있게 매뉴얼을 고치던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라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안전 메뉴얼, 작업 메뉴얼 싹 점검해서 안전에 관련된 항목들중 비현실적인건 고치고, 안전장비 부족한거, 고장난거 싹 바꿨습니다.


물론, 그래도 안전사고는 납니다.

예전에는 안전사고가 나면 쉬쉬하기 때문에 후속 조치도 없고, 책임 지는 사람도 없었어요. 물론 다친 사람은 회사에서 공상으로 치료해줬지만요. 

그런데, 요즘에는 안전사고가 나면 담당 계장이 사고조사보고서를 써서 발표를 시켜요.

그리고 규정 위반으로 사고가 났으면 다친 사람도 징계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2인1조 작업 하게 되어 있는데 혼자 작업하다 다침.

- 2인1조 작업이 규정인데 혼자 작업하라고 시킨 반장 징계

- 작업자는 왜 2인1조 작업인데 혼자 한거냐.. 2인1조 작업인지 교육이 안되었네? -> 교육담당자 징계

- 계장/팀장은 안전 규정 준수 관리 소홀로 징계...


현장 작업을 하다가 넘어졌는데 안전모를 안써서 머리가 깨져 6바늘을 꿰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때..

- 넌 왜 안전모를 안썼냐... 본인 징계

- 반장은 왜 반원이 안전모를 안쓰고 작업하게 놔뒀냐.. 징계

- 팀장/계장도 안전 규정 관리 소홀로 징계...


생산직의 경우에는 노조가 있기 때문에 징계를 줄때는 노조랑 합의를 해야 하는데, 노조도 뭐 '안전 규정 위반' 이라고 하면 쉴드를 못 쳐준답니다.

옛날 같으면 노조 쉴드도 통했을텐데 요즘 안전 규정은 '지킬 수 있는 규정, 지켜질 수 있는 환경' 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누가 다치면 바로 안전팀으로 신고가 들어오지를 않고요... 반장/계장이 일단 병원을 데려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바늘 꿰메고 후유증 없을 것 같으면 신고 안하고 넘어가고요..  후유증이 남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뒤늦게 신고를 한다네요.  거 참...














    • 조만간 신고 안하고 병원 데려가면 왜 안전팀에 신고 안하고 병원부터 갔냐.. 




      신고 안하고 병원 간 작업자 - 징계


      병원 가자고 데려간 반장 혹은 팀장- 징계


      병원 갈때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주변인 - 징계... 




      같은 매뉴얼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지나치게 매뉴얼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지만.. 매뉴얼대로 하면 사고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데는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드리는 점수야..무쓸모겠지만..) 

    • 유도리라는 게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칼리토, 물휴지 /


      얼마전에 국내 기업 중국 현지 공장 임원에게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중국인들 우습게 보면 안된다. 한국 근로자들보다 유도리나 머리 돌아가는건 약할지 모르지만, 매뉴얼과 규정 정해지면 그대로 한다. 매뉴얼만 제대로 만들어주면 일 잘한다. 규정을 어기면 회사 징계 전에 공회(중국의 노조)에서 알아서 자체 징계 들어간다.' 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유도리, 잔머리 문화 때문에 큰 문제입니다.

    • 보고없이 병원가고 은폐할경우 징계수위를 높히고 안전사고 징계먹더라도 산재보장 확실히 해주는게 낫겠네요.

      근데 암튼 법은 지키라고 만들어진게 아니라 피해가라고 만들어지는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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