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고통이라는 단어가 형상화되었거나 지겨움이라는 단어가 형상화된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고통의 단계를 벗어나보면 지겨움의 단계라는게 기다리고 있는 거죠.
대체로 재미있게 살려면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문제는 열심히 사는 건 짜증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지겨움의 단계를 평생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2.어떤 사람은 새로운 좋은 일을 찾아가지 않아도 새로운 좋은 일이 찾아오거나 해요. 주위 사람들이 그가 불행해지지 않도록, 가만 놔두지 않는 거죠. 하지만 그런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고 나머지 9명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그 9명에 속한다는 느낌이 들면 그런 안좋은 느낌은 대체로 맞는 법이예요. 흠...이런 얘기가 나온 김에 일화 하나를 소개해 보죠.
3.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어느날 어떤 가게에 갔다가 그 가게가 마음에 들었나 봐요. 남자는 그 가게에 갈 때마다 백만원짜리 술을 매번 까줬죠. 그곳의 규모와 바텐더의 머릿수, 시급 등을 계산해서 자신이 그곳에 가는 날 만큼은 사장이 그날 매상에 안절부절하지 않도록 나름의 배려를 했다나 봐요.
그러나 남자는 한가지 실수를 했어요. 백만원짜리 술을 까면 백만원짜리 술을 까는 사람처럼 굴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던 거죠. 그런 곳에서 허장성세를 부리는 게 싫었거나, 아니면 그게 그 남자의 허장성세였거나 뭐 그랬겠죠. 어쨌든 그렇게 행동한 결과는 나빴어요. 남자는 백만원짜리 술을 까는 손님 대접을 받기는커녕, 손님 대접도 못 받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제가 나서서 한마디 해 줬죠.
"이봐, 너는 키작고 뚱뚱하고 못생겼어. 어차피 네가 착한놈이든 나쁜놈이든 사람들은 신경도 안 써. 네가 매력없는 착한놈이든 매력없는 나쁜놈이든 어차피 걔네들은 너라는 인간을 만나는 데 시간과 돈을 허비하지 않을 거야. 그들이 만나주는 건 착한 네가 아니라 돈을 지불하는 너라는 말이야. 그러니까 제발 좀, 나쁜 놈이 될 수 없으면 나쁜 놈인 척이라도 하는 게 너 자신을 위한 길이라고. 너의 시점에서 착한사람이 되면 될수록 그들의 시점에서는 쉬운 사람이 되는 거란 말이야."
그는 제가 해준 두 개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렇게 했어요. 그곳에 가서 지랄을 한번 하는 것과 더이상 존대말 쓰지 않기요. 그리고 그는 그 가게의 사람들과 아주 잘 지낼 수 있게 됐죠.
4.휴.
5.존대말 쓰지 않기와 반말 쓰기는 좀 다른 거예요.
구분하지 않고 그냥 끝까지 잘 살아야겠습니다.
사람은 내재된 악이 엄연히 존재하고 자신과 타인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상식과 순리로는 순조롭게 살 수 없습니다.
물론 특별한 관계의 사람한텐 필요없는 일이고 그래도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자신도 모르게 억지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통한단 말이죠 참 삶은 많이 부조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