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늙어서 당신에게 영광의 시대가 언제였냐고 질문받으면 지금보다 더 나이먹었을 3, 40대라고 대답하고 싶은데, 이미 지난 25살이었을까봐 두렵네요.
일을 자발적으로 하겠다는데도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사람이 가는지 전화오는 일자리는 없군요.
괜찮아 너에겐 내일이 있잖아? 내일은 분명 다를 거야."라는 위로도 이젠 지쳐요. 분명 인생에 마가 끼인... 아니 현실을 못받아들이는 거 같군요. 일본 라면집은 안 됐어요. 이력서를 잘못 쓴 걸까... 이력서는 읽음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연락이 없어요.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20군데 가량 넣었는데 연락이 안 옵니다. 가끔 연락이 오는 이력서를 제대로 바리에이션을 바꿔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면접까지 가지도 못했어요. 분명 나이가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한군데에서 서치펌으로 연락은 왔는데 면접에서 까이더군요.
대안으로 바리스타를 알아보고 있는데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만들어 본 적이 없으니 잘할 지도 의문이 갑니다. 게다가 문제는 역시 나이. 지긋지긋한 무경력. (경력이 있지만 없는 거나 마찬가지)
심지어 오늘 전화를 건 어떤 곳은 제가 주인보다 나이가 많네요.
저보다 어린 주인이 카페를 차리는데 저는 아르바이트나 하겠다고 전화를 거니...전화통화를 하니 고용하기가 괴롭다는 게 느껴지는 통화였습니다.
젠장. 언젠간 취업해서 보란듯이 사장까지 올라가고 말겠어요.
ps.
이 와중에 오늘 대전 현충원에 다녀왔어요. 현충일을 전후해 꽤 이른 평일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성묘객들이 많더라고요. 평소에는 없던 헌병들이 교통정리까지 해주더라고요.
묘비에서 생각을 해봤어요. 사람이 살아만 있었어도 많은 게 바뀌었을 거라고요.
ps2.
- 버스가 카이스트, 충남대, 우송정보대를 거치면서 대전역에 도착할 때까지 대학서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그 대학 졸업장마저 안지못한 제 신세가 참 바보같다고 느껴져서 다시 과거랑 멱살잡이를 했습니다. 흠흠.
- 대전역에서 성심당 빵을 샀는데 튀김 소보로는 이상하게 안 땡기는군요.
- 만화책이 도착했어요. 미생과 오카자키에게 바친다. 오카자키에게 바친다는 옛시절 추억이 새록새록해서 좋았습니다. 그 시절 게임하고 만화 즐기셨던 분들은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과거와의 멱살잡이란 표현 강렬합니다. 기록해뒀다 써먹겠습니다. 대전에 가셨으면 고암 이응노 미술관을 가보셨음 좋았을텐데요. 영광의 시대 얘기를 듣고 보니, 연성님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