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과 주토피아...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주토피아를 정말 재밌게 봤고, 그 교훈이 다소 현실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라고 해도 나름 감명깊게 봤습니다.
근데 최근 사건의 추모열풍에 대한 반발(왜 이렇게 까지 왔는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만)로 주토피아를 인용하는 게 정말 기가막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토피아의 구도와 한국을 그대로 대입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특정 부분만을 가져와서 자신들의 논지를 전개, 강화하는데 쓰이고 있다는 게 정말 이상해요.

보통 후반부의 닉과 주디의 갈등장면에서 육식동물을 남자로 초식동물을 여자로 바꿨던데, 너무 편의적인 발상이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극중에서 이미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본능을 억누른 상태로 살고 있고, 상대적으로 소수인 상황, 그리고 이들의 그런 본능 때문에 이들을 격리시키려는 상황인데 이게 현실과 제대로 된 대응이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남자가 소수인가요? 남자가 여자를 공격한 게 이례적인 사건으로 언급되고 이슈가 되나요? 전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남자를 육식동물 자리에 넣은 것도 이상한 것이 그럼 남자는 여자를 죽이는 게 본능이라는 소리 아니에요?
이건 오히려 주토피아를 통해 주장하는 그들의 논리와 모순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요지는 영화의 전체 주제를 자기의 입맛대로 대입해서 수많은 공감을 받는 한국 사회의 현 상황이 정말 이상하다는 거예요...
    • 바이런 하워드 본인 작품이 misogyny에 이용된다는 거 아십니다. 나름 충격 받으신 듯 한데 작품이 좀 애매하긴 합니다.
      • 그건 미국내의 콘텍스트에서 봐야죠. 해체해서 한국에 대응을 하다니 하하.
        • 작품하고 국가수준이 안맞었나봐요. 재밌게 봤는데 역차별주의자들이 이용해먹을거 하나 던져줬네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 일단 주토피아 정도 되는 세상이나 만들어놓은 다음에나 그걸 대입시키며 얘기를 할 수 있죠. 그것도 아닌데 입맛에 맞게 그런 맥락만 가져다 써버리면 무슨 말이 통하겠어요.

    •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영화 속의 사건과 현실의 사건이 겉보기에는(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다른 양상인 경우가 많죠. 영화와 현실 사회를 곧이 곧대로 엮는건 경계하는 편입니다.
    • 약자를 괴롭히는게 인간의 본성이긴하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