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결국 인생은 뭐가 남는 걸까요


-술마시고 또 이불킥하는 뻘글을 썼었네요. 죄송합니다. 이것도 뻘글입니다만 조금만 쓰려고요.



-예전엔 위키에 무언가를 기록하면서 희열을 느낀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와서 생각해보니 저는 그곳의 표현을 빌리자면 위키니트를 넘어 위키닦이(...)에 불과했던 겁니다. 그냥 정보만 남기고 있고 스스로가 정보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정보가 될 수 없죠. 정보만 체크하다가는 날이 새고요.


-언젠가 김영하의 빛의 제국에서 주인공이 한 대사 비스무리한 게 있는데, "다들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나만 그걸 몰랐어." 라고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깨달았지만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바쁘게 살고, 도로를 봐도 택배아저씨들도, 편의점 사장님도, 슈퍼의 캐셔도 다들 일하고 있죠. 그래서 저도 일을 하고 싶어요. 라고 이력서를 써붙이고 냈지만 대학중퇴에 나이가 있어서 인지 이젠 사무직을 봐주지도 않는다는 느낌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버텨 왔으니까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기를 쓰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컨트롤이란 게 어려워요. 대학을 다시 진학해야 할까 고민이 많네요.


-한 때 모든 걸 신의 섭리나 운명으로 해석한 적이 있는데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고 그게 별 볼일 없는 시도란 걸 한참 지나서야 알았죠. 결국 그런 건 없잖습니까. 생각대로 되다니 무슨 광고문구도 아니고. 물론 살다보면 운명같은 사람 만날 일이야 있겠죠.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러다간 이대로 늙어가는 거겠죠. 좀 더 자신을 향상시켜보려고 해도 지금까지 뭐 하나 잘 해온 게 없어서 앞으로의 선택지를 골라봐도 잘하는 걸까 고민이 들어요. 다시 일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도 쉽게 기회를 주지 않아서 아예 분야가 다른 걸 도전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그렇지만 자꾸 실패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제 선택에 확신이 안 서는 군요.


-외장하드를 정리하고 아이폰 속 사진을 정리하고, 방을 좀 치웠어요. 얼마 전 돌아가신 친척을 생각하면 저도 갑자기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솔직히 제가 벌어놓은 유산도 없어서 앞으로는 금전적 이익은 있을지 몰라도 인간적으로 얻을 것보다는 언젠가는 잃고야 말게 될 상실만이 남아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고 맙니다. 결국 사람은 무엇을 남길 수 있는 걸까... 생각해 보니 결국 모두 없어진다는 허무한 결론에 다다르면 참 안타깝기만 하군요. 인생이란 건. 희극으로 태어나 비극으로 끝난다니 어느 소설 제목 처럼 무의미의 축제인 건지도 모르겠어요.

    • 공수레 공수거 바람처럼 부질없는것~

      왜 굳이 태어나서 죽고마는가 라는것은 항상 궁금한부분이죠
    • 위키닦이(...)들이 다져놓은 나무위키 서핑을 하다 본 글




      즐거운 일은 반드시 끝이 있고 괴로운 일도 반드시 끝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은 반드시 끝이 있는 것들 뿐이야. 어째서라고 생각해?


      아마도 그건 생물이라는 것이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해. (야옹이 형)




      제 생각도 항상 그래요.. 우린 뭘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니까 괜찮아요 (?)

      • 저도 나무위키에서 본 건데, 바닷가재는 불사래요. ㅎㅎ

        • 불노지 불사가 아니에욧!! 바닷가재씨는 늙어죽지 않을 뿐이지 나중엔 탈피하다가 죽는단 말에욧!


          그 분말고 머냐 조개인지 해파린지 회춘과 성장-노화를 반복하는 그 분이 더 대단하긴 한데...

    • 미처 못 깨닫던 부분인데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충고가 됐어요.

    •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나도 나름 치열하게 살잖아 하는.


      오래 생각한 사람들이 꼭 신이 있다고 여기겠습니까 세상을 많이 알다보니 모른척 기대는게 상수라는걸.


      누군 뭐 미래를 걱정하면 삽니까 뭔일과 함께 꾸역꾸역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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