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편집의 굿판(스포라면 스포)
일단 찍고 나서, 자르고 붙이고 덧대고 하면서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건 나름 좋은 전략이라고 보아요.
어떤 경우엔 모호함을 추구하는게 최선일 수도 있구요.
전 영화 재미있게 보았고요.
음, 전작들처럼 박력 하나는 끝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의미찾기는 독자의 몫이라면
재미있는 퍼즐을 풀어보는 즐거움도 주는 영화라고 보고요.
전 오광을 찾아보는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일광이 나왔으니 삼광 팔광 똥광 비광도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서요.
곡성의 해저무는 풍경은 일광이 지고 팔광이 드러나는 듯한....
비광은 또 어떻구요....
분명 모호한 작품이지만
이야기거리가 풍부하고 상징이나 유머도 제대로 꽂혀있는 영화라 시간 아깝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일본인 할배가 그 절벽에서 떨어져 우는 장면요.
그거 아파서 우는 거예요.
다리가 부러졌잖습니까.
아프니까 비명 지르면서 울어야 하는데 위에는 쫒아 오던 놈들이 있으니 소리내 울 순 없는거구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데 노인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일광님이 굿판 벌이는데 이게 누구한테 살을 날리느냐...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저쪽 시퀀스랑 교차편집하면서 붙여 넣았으니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했어요.
일광의 포니션이 애매모호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보고요.
어둔 밤 깊은 골목길 희미한 가로등 아래서 신과 인간이 밀고 당기며 서로를 의심하는 장면의 박력과 감동 하나로 전 만족했어요.
하여간 두시간 반동안 보기 드물게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면서도 박력있는 영화를 보고 나니 심신이 피로해지는 건 어쩔수 없지만
잘만든 영화라고 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데 노인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
석가현 님 감상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