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볼 때는 상당히 긴장하고 봤어요.
특히 감정을 촘촘히 쌓다가 마지막에 터뜨리는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유치해 보이는 설정들도 영화 보는 내에는 기능이 확실했고.
장면장면의 에너지도 좋고, 카메라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데 인물의 정서와 함께하는 관객은 섬찟함을 느끼도록 하는 연출이 주가 되는 영화더군요.
따지고 보면 객관적 사실이나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영화인데 카메라가 어느 정도 거리를 계속 두기 땜에 안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스타일을 중시하는 감독이라면 이런 면을 훨씬 강조해서 찍고 영화 색깔도 상당히 달랐을 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데 뒷목이 뻐근했네요.
근데 솔직히 이런 감상과 몰입에는 언론의 호평빨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ㅎ
영화 자체는 여러 스릴러 호러 아이디어를 감독 특유의 정서로 비빈 느낌인데(살인의 추억에서 웹툰 산송장 까지) 얼개는 좀 엉성한 편이에요.
그래서 보고 난 다음에는 긴장했던 게 좀 억울해 지는 느낌이랄까.
천우희나 황정민 같이 이름값 있는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와서 으시대지 않고 영화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