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봤습니다.
이재훈 싫어하는데 영화평이 좋네요.
감독의 전작인 늑대소년도 묘한 엇박자 개그가 인상깊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80년대의 노스텔지어를 간직한 소년이고 싶은 남자의 영화네요. 영화는 하드보일드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은 전통적인 하드보일드 주인공과는 전혀다른, 미끈한 체형을 가진 소년과 소녀들입니다. 80년대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사람간 정이 넘치는 곳이지만 정치적 긴장과 만연한 폭력 때문에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 불합리하고 불안한 곳이기도 하고요. 이런 세계에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은 종횡무진 탐정활동을 펼치네요.
간만에 이색적인 장르물이었고 또 잘 만들어져 있어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후반부의 대반전은 굉장히 극적이고 조금 억지스럽기도한데 그래도 어색하지 않더라구요. 이명세의 뒤를 잇는 스타일리스트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대적 배경은 일부러 흐릿하게 만든 감이 있죠. 영화 안에서 80년 이후라는 대사가 나오고 흑백티비 같은 것들이 80년대 어디 쯤으로 보게 되더군요
GV에서 시대 배경이 80년대를 한 이유가 있냐고 관객이 물으니..
그 대답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시대 배경은 80년대로 설정한 게 맞아요.
두 번째 비슷한 시공간배경이 반복되니 감독이 이 배경에 애착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