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지난 주에 술집에 갔었는데 한 사장이 내기를 하자고 했어요. 다음 주(즉 이번 주)에 대박이 나면 영 팔리지 않고 있는 비싼술을 팔아달라고요. 뭐 알았다고 했는데 사장이 기분 나쁜 사실 하나를 상기시켜 줬어요. 다음 주에는 주식장이 3일만 여니 자신에게 불리한 내기라고요.


 그러고 보니 금요일이 대체휴일이 된다는 뉴스를 본 거 같긴 했어요. 보통이라면 일주일 중 금단증상을 2일만 겪으면 되는데 이번주는 금단증상을 목금토일...무려 나흘에 걸쳐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아졌어요.



 2.어떤사람들은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놀거나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신다지만 그게 잘 안 돼요. 불안한 건 불안한 거잖아요. 불안요소가 인생에 있는데 불안한 걸 잊어버린다...이런 건 내겐 힘든 일이예요. 그래서 어제 썼듯이 불안해하면서 놀고 불안해하면서 운동하고 불안해하면서 술을 마시는 거죠. 


 휴일을 싫어한다는 글을 종종 쓰는데 혹시 휴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고 기분나빠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설명 겸 해서 써보는 거예요. 


 

 3.불안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두가지거든요. 인생에서 불안요소를 제거하거나, 인생 자체를 제거하거나죠. 아직까지는 나에게 인생의 불안요소를 제거할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는 거겠죠. 이 글이 쓰여지고 있는 게 그 증거니까요. 휴...그래서 인생의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작업 도중에 작업 중단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기분이 좋지 않은거거든요. 불안을 전부 제거해버린 다음에 놀러 나가고 싶은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불안이 남아있는 채로 놀러가야 하니까요.



 4.휴.



 5.아마 이건 주식을 하기 때문에 더 불안한 거 같기도 해요. 어떤 사람들은 노동력을 발휘해서 돈을 얻어내잖아요. 


 하지만 주식을 하는 인간에겐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굴착기가 바로 돈 자체거든요. 돈을 버는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늘리는 작업을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강제로 주어지는 휴식 시간에는 그 굴착기를 노는 데 써버리니, 굴착기의 크기가 줄어드는 거예요. 굴착기의 크기가 줄어드는 건 그만큼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굴착기의 파워가 약해진다는 거고요. 차라리 쉬는 시간이 없다면 그 굴착기를 24시간 돌리면서 계속 불안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데 노는 시간은 내게 있어 그 굴착기를 다른 데 써먹는 불필요한 시간일 뿐이니까요. 


 '그럼 놀러 나갈 때 굴착기를 두고 놀러 나가면 되는 거 아닌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굴착기를 두고 나가는 건 '놀러 나가는' 게 아니죠. 그건 그냥 '나가는'거죠. 그게 놀러 나가는 것과 나가는 것의 차이인거죠.



 6.비가 그쳤네요. 공기가 좀 좋아졌는지 알아보러 나가봐야겠어요.



 7.좀 더 쓰고싶긴 한데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네요. 바로 전에 쓴 글과 비슷한 주제이기도 하고요. 다음에 완결시키는 걸로 하고 이 3개의 글을 '불안 3부작'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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