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베다 위키 사태가 일어난 지 1주년

리그베다 위키가 문서 사유화 문제로 사이트 자체가 폭파 되었던게 벌써 1년 전이네요. 당시 사이트 운영자였던 청동의 실책 덕분에 나무위키, 리브레위키, 오리위키 등의 여러 위키 사이트가 생겨난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리그베다 위키 자체는 1달 후 부활하긴 했지만 기여도 면에서 다른 위키 사이트에 밀리게 되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입니다.


이 사태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나무위키입니다. 사실상 리그베다 위키의 자리를 나무위키가 대체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저는 나무위키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지만 지금의 위키 판도가 매우 못마땅하기도 합니다. 리브레위키, 오리위키 등이 나무위키에 묻힌 것도 아쉬운 일이지만, 한국어 위키피디아가 제대로 안 돌아가는게 가장 큽니다. 영어 위키피디아의 풍부한 정보량과 비교해보면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양과 질은 처참할 지경입니다. 한국어 위키피디아 역시 운영진 꼬라지가 영 글러먹어서 이래저래 문서 양질화에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구스위키나 디시위키는 이들과 성격이 많이 다르므로 여기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나무위키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 같지만, 당연히 그럴리가요. 운영비, 서버, 저작권, 운영진의 문제도 있지만, 나무위키의 토론 양상에 대해서는 깔게 많습니다. 문서의 질을 높이기 위해 토론을 하는 것인데 그런 거 없고 그저 피라냐처럼 물어뜯기 바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은 문서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반달리즘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중재자 권한을 가진 사람이 과열된 토론에 개입하는게 그나마 최선책입니다.


제가 나무위키에 제일 바라는건 NPOV(Neutral Point of View, 중립적 관점)를 잘 지키는 겁니다. 온전히 객관적이고 중립적일 수는 없다지만 자기 감정이나 풀어대는 서술은 정말 꼴보기 싫습니다. 무슨 위키가 자기 일기장도 아니고... 뭐 이렇게 바라는건 많지만 저 역시 그냥 논쟁 여지가 없을만한 항목들만 조용하게 기여하는 입장이니 적극적인 유저는 아닙니다.

    • 요즘처럼 나무위키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선 그런 개인 감정 위주의 서술들이 대중의 사고판단 기준이 되어버리기 쉽고, 최종적으로는 개인이 가지고 있던 혐오와 편견들이 사회 속에 퍼져나가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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