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동사무소에서 쫓겨났던 일

밖에는 있어야하고

차를 타고 가기는 그렇고

시간은 때워야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동사무소였습니다.

동사무소에 책과 컴퓨터가 있는

간이 도서관 같은 곳이 종종 있습니다.


길을 찾는 사람이 들러서

볼록 모니터달린 오래된 컴퓨터로 지도를 검색하기도 하고


한 열흘 정도 갔던것 같은데

주부 노래교실 같은 것도 다른 방에서 했던것 같고

아이들이 공부하러 왔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신경안쓰고

저야 책에만 파묻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좀 이상하죠. 죽치고 있을 곳은 아니었으니


거기 아주머니들이 좀 이상하게 본것같은데

동사무소 직원중에 그런 분이 꼭 있는것 같은데


이 사람의 지위를 특정하기 힘든(높은 건 아닌것 같은, 그렇다고 허당도 아닌)

잘 웃지만 진심으로 웃는 건 전혀 아닌

겉으로 사람 좋아보이는 어슬렁거리는 직원


그런 직원이 저한테 오더니

돌리고 돌려서 사람좋게 오지말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뭐랬더라 아주머니들이 이상하게 본댔나


그래서 근처 다른 동사무소로 갔습니다.

거기엔 애들은 안오는 곳이고

좀 다른 식으로 분리가 더 잘된 곳이고

깨끗한 곳이었어요.


거기서 줄창 책이나봤어요.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거기서 재밌게봤는데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이 사람 글 막쓰는구나 싶었고

아내가 결혼했다도 거기서봤는데 그냥 읽어지긴 하지만

소설 참 못쓴다고 생각했었어요.

칼의 노래도 거기서 읽었나. 참 잘 썼죠 이 책은


거기서 꽤 오래있었는데

다른 용도로 쓰게돼서 아예 리모델링 하더라구요.

그후로 어디로 갔더라


그때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빵을 먹었나. 무슨 빵을 먹었나. 양치는 아마 동사무소 화장실에서 했을테구요.


아주 오래된건 아닌데 이상하게 어슴프레하네요.

참 도서관을 제외하고도 책을 마련해놓은 곳은 많습니다.


동네의 깔끔한 새로지은 무료 북카페부터

퀴퀴한 냄새나는 곳까지

    • 남들은 잘 모르는 혼자만의 곳이 다 있긴 한데 그곳도 좋네요.


      돌리고 돌리고 좋게 말하는 습관 좋은게 아니죠,인성의 혼돈이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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