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기다린다

지난 몇주간은 정말 정말 바빴다. 일을 80%만 하기로 한 작년 부터, 저녁이나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렇게 했는데, 지난 몇주간은 매일 매일 아침 혹은 저녁을 주말을 일하는 데 다 써버렸다. 원래 내가 종사하는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한테 3월은 바쁜 달이다. 3월 말 4월 초에 스웨덴 국가 연구위원회에 연구 프로젝트비 신청을 할 수 있고, 그 연수 계획서를 쓰는 데 시간을 많이 써야하는데 이 시간은 우리가 보통 근무시간 계산할 떄 들어가 있지 않기에, 힘이 든다.

이 기간 동안 S는 타이완에 가 있다. 처음에는 바쁜데 그가 타이완에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보통 주중에 한번 저녁을 먹고, 주말을 함께 보내는데 그 시간에 일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사실 선물이가 없는 날들에 (이때가 부활절 방학이라 선물이는 이틀이나 아빠한테 가 있었다) 쉬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또 딱히 다른 무언가 할게 없어서 일을 계속했다. 좋은 일은 아니다. 


S는 다음 월요일에 돌아온다. 이번에는 그를 기다리는 게 참 힘들었다. 일이 많아서 기다리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진 건지, 그가 없어서, 그와 함께 있으면 누리는 기쁨이 없어서 일하는 게 더 힘들었는 지 잘 모르겠다. 기다리는 게 참 지겹고 슬프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갑자기 깨닫는다. 아직은 기다릴 수 있다. 아직은 그는 기다릴 대상이다. 어쩌면 그를 기다릴 수 없는 날들이 올지도 모른다. 기다릴 사람이 없는 날들이라니, 참 가난하지 않은 가? 

아직은 기다리는 나날들이다. 아직은 그가 내게 돌아오는 나날들이다. 

누리자 이 순간들을. 감사하자.  


    • 안올걸 아는 난 너무 가난뱅이

    • 왜들 그러세요. 듀게에 글을 올리면 답글을 기다리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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