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겸 잡담] 내일은 어떻게

1.

인생에 지름길이란 건 없다는 걸 알게 된 게 정말 최근의 일인 듯 합니다. 그런데 이미 늦어서...문제죠.

능력쌓는 걸 게을리해서 별로 써먹을 데가 없고 채용도 안 된다는 게 힘드네요. 시간만 까먹고 부모님은 은퇴하실 때가 다가오니 미칠 지경이고요.

일이라는 걸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으니.


2.

20대 때는 한 번 배우 오디션을 보러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외모 조금 칭찬 받다가 한 번에 떨어지고 나니까 다시 도전할 생각도 안 들고 그냥 꺼질 촛불이었는지 안 가게 되더라고요. 지금에 와서라도 이빨이 망가졌지만 다시 배우 오디션을 보러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정말 뭐라도 당장 붙잡고 일할 일이 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더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람 상대하는 것도 버거워하면서 배우할 팔자는 아닌 듯 하고...


3.

이 와중에 공무원 시험을 치르려고 한 달 전쯤에 교재를 샀습니다.

점집가서 이야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사실 생각은 했어요.

사놓고 읽지도 않다가 결국 포장을 뜯어버렸습니다.

이제 환불은 안 되고, 읽기 시작했는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지만 분량이 난감하네요.

내년, 길게는 내후년도 공무원을 노려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빠듯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되고,

시험이 잘 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 이것도 못할 거 같은 불안하기만 하고...

누가 미래를 내다봤으면 하는 마음만 있고 에휴. 정신차리라고 기합 팍 넣고 싶지만 이것도 혼자서 하려니 혼자인 게 지겹기도 하고요.


4.

인터넷이 한 때는 제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것 같았죠. 그런데 여기에 구원은 없는 것 같아요. 직접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돈이란 건 생기지 않으니까요.

이 글을 쓰는 것도 어쩌면 뭔가 기대하는 게 있어서겠지만 그러한 기대는 영원히 충족되지 않을 거고요.


5.

가끔 상상을 해봅니다. 부모님이 안 계실 때처럼 영원히 곁에 없으실 날이 언젠가는 올테니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 그럴 수가 없어요. 실업이란 게 이토록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비참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는 게 참 한스럽지만 이런다고 해결되지도 않고요. ...다시 구직사이트나 가야겠네요.


    •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게 어딘가요

      20대 중반에 노량진에서 1년 가까이 살았는데 공무원 생각은 전혀 안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현실감이 없었어요 그때는 인터넷도 잘 안하고 이런 커뮤니티도 몰랐는데 이후 인터넷 하면서 현실감이 조금은 는거 같아요

      얘기하고 들으면서 알아가는거죠 그러면서 진부해지기도 하지만 그것도 견뎌야겠죠 잠이 안 오니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 다 그럴줄 알면서 살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4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4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8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3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6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