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언제나 24시간 내내 하는 게 있어요. 내내, 유일하게 하는 그 일은 기다리는 거죠. 승리자가 되는 날...천국에 가는 날을 기다리는 게 유일하게 하는 거예요. 물론 중간중간에 놀러도 가고 일을 해서 소소한 유동성이나마 확보도 하고 식사도 하지만 이 모든 게 진짜라고 여기진 않아요. 아직 진짜 인생이 시작된 건 아니고 승리자가 되는 날이 와야만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거라는 마음을 먹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옥도 아니고 천국도 아닌 어떤 곳에 살고 있는 기분이예요 늘.
한데 이 세상엔 '난 아직 진짜로 살고 있지 않아. 내 진짜 인생이 시작될 날이 언젠가 올 거야.'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천지잖아요. 결국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나 또한 저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버리는거죠. 늘 저런 생각만 하고 살다가 어느날 땅을 치고 후회하는 그런 사람들이요.
2.하지만 극단적인 사람...이 세상은 흑과 백뿐이라고 여기는 사람에겐, 천국과 지옥 어느 쪽에도 있지 않다는 건 정말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는 거예요. 운이 좋아서 천국에 있게 된다면 천국의 주민으로 살면 되겠죠. 운이 나빠서 지옥에 있게 된다면 인생을 손절하면 되는 거고요. 한데 둘 다 아니라면 그냥 오늘 하루를 연명하고, 어서 몸이 피곤해져서 잠이 들기를 바라는 거죠.
어떤 사람은 생존자가 된 것에 감사하고 만족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완전 헛소리예요. 생존따위나 하려고 태어난 건 아니니까요. 삶을 살려면 생존 이상의 뭔가는 있어야죠. 하여간 매일매일이 천국에 갈지 가지 못할지 재판받는 날을 기다리는 것 같은 기분이예요.
3.주위에는 생존자가 몇 있어요. 알 기회가 없었어서 잘은 모르지만 그들은 아마 좋은사람들일 거예요. 열심히 살고, 버티고, 모으고...뭐 그런것들을 하면서 단단해졌겠죠. 자부심이라는 것도 가지게 되고요. 그들과 몇 번 가까이 지내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어요. 아마 그들은 내가 비웃으면 안되는 걸 비웃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된 것 같아요. 내 딴에는 나는 절대로 다른것들을 비웃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비웃는다고 여겼는데 그들에겐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아요. 뭐 어쩔 수 없죠.
그들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사실 나도 그들이 하는 것만큼은 노력했거든요. 다만 그 정도 노력을 한 것 가지고는 자부심이 안 생길 뿐이죠. 고작 그 정도 노력을 한 것 가지고 자부심을 가진다는 건 솔직이 웃기긴 해요.
4.휴.
5.이런 사람이 부러워할 사람이라면 누굴까요? 답은 뻔하죠. 처음부터 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겠죠. 원래부터 천국에 있어서 천국에 가는 노력을 하거나 천국에 가는 날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사람이요. 가끔 그 사람과 만나서 생존자와 승리자,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해요.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사람 또한 천국엔 언제 갈 수 있을지, 갈 수나 있을지 투덜거리곤 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하나의 귀결점만이 도출돼요. 우리들은 천국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대화를 끝내지만 사실은 둘 다 알고 있죠. 그게 가능했더라면 진작 그렇게 했을 거라는 거요. 그렇게 각자의 섬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에 가는 날만을 기다리게 되는 거예요.
가장 최근에 읽었던 천국에 대한 상상.

각자의 천국은다르고 내가 잠시 머물던 천국은 비워줘야해서 또 다른 천국을 찾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