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대근 칼럼 - 안철수의 여섯번째 실패

[경향신문- 이대근 칼럼] 안철수의 여섯 번째 실패  


문재인·안철수 간, 주류·비주류 간 일련의 갈등 과정에서 어느 한쪽만 잘못하거나 잘한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균형을 맞추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들은 어떤 계기든 제각각 자기 몫의 실책과 실수를 했다. 그래서 지금 누구를 비판해도 ‘맞는 말을 한다’고 박수받을 수 있다. 이게 야당 분열의 비극이다. 만일 누구 한 명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다면 야당 문제는 해결 가능한 문제다. 

오늘은 안철수 이야기를 해보자.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 못하는 야당 조직의 한계와 같은 문제는 관두고 안철수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의 잘못은 문재인의 잘못과 책임에 가려져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

안철수는 지난 대선 때 그가 말한 것처럼 후보를 양보한 게 아니었다. 후보 자리를 문재인에게 내던지고 돌아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진정어린 양보일 필요는 없다. 문재인을 돕는 게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 필요하다는 약간의 정치이성을 발휘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양보했는데 왜 정권교체를 못했느냐”고 묻고 싶다면 자신에게도 해봐야 한다. 그는 이렇게 첫 실패를 경험했다.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왔습니다”라는 주장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대선 패배 후 신당을 추진하던 그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깨야 한다고 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신당을 포기하고 거대 정당과 통합해 당대표가 되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스스로 기득권의 핵심이 된 것이다. 두 번째 실패다. 이렇게 그의 정치적 위치와 판단이 바뀌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새 정치의 모호성이다. 간혹 그 모호성을 벗고 얼굴을 내민 경우가 있지만, 기초단체장 무공천처럼 새 정치의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소한 것이었다. 그걸 합당 정신으로까지 격상, 불가침 선언을 했지만 당내 여론에 밀려 또 포기해야 했다. 세 번째 실패다. 당을 혁신한다고 비전위원회를 구성하고도 아무것도 못한 점은 네 번째 실패로 꼽을 만하다. 결국 정권교체의 전망도, 혁신도 없이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섯 번째 실패다.

이 정도면 다음 당대표가 자신만큼 못한다 해서 당대표를 비난하는 건 비양심적이다. 그런데 안철수는 후임 당대표가 혁신에 실패하고 정권교체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집중 공격했다. 말인즉 다 옳지만 그는 그 실망스러운 현실에 조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였다. 문재인의 혁신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혁신의 기회를 차버린 건 그 자신이었다. 자기는 실천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던 일로 남을 공격하는 건 공정하지 못한 일이다. 문재인과 리더십 경쟁을 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면 그건 문재인의 문제가 아니라 안철수의 문제다.

정말 혁신이 그의 최우선 관심사였다면 문재인과 한편이 되어야 했다. 물론 혁신을 위해 두 사람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건 정치 경륜이 부족한 둘 모두에게 어려운 게임이다. 안철수로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문재인과 선명하게 대립하는 단순 구도 쪽이 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혁신의 차이가 대결을 초래했다기보다 불편한 대립 관계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마찬가지로 안철수가 새 지도부 구성 방법의 차이로 문재인과 불화했다기보다 그들의 불화가 그 차이를 필요로 했다고 봐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 때 합의추대를 주장한 안철수의 논리대로라면 문·안 둘 중 하나를 탈락시키는 당대표 경선 대신 문·안 공동 지도체제를 제시했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자기 일관성을 잃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딱 한 사람, 문재인 때문일 것이다.

전당대회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여러 방법 중 더 나은 것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전대가 정권교체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탈당과 분당같이 야당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기초 무공천에 부여했던 것만큼이나 전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탈당했다. 여섯 번째 실패다.

정계 입문 3년의 짧은 기간, 중요한 국면에 야당의 정점,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서 그는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해왔다. 대선출마와 사퇴, 신당, 합당, 당대표 선출과 사퇴, 탈당과 신당 재추진은 웬만한 정치 경륜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시행착오를 되새기는 조용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는 벌써 전국을 돌고 있다. 좋다. 박근혜 정권이 증명하듯 권력은 스스로 정당화하는 힘이 있다. 그가 총선에서 문재인 야당을 무너뜨리고 승리한다면 여섯 번의 실패는 성공의 길로 재포장되고,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은 찬사로 바뀔 것이다. 대신 그때까지는 실패와 분열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한다. 그런데 그는 요즘 해방감을 맛보는 표정을 하고 있다. 문재인 없는 정치의 행복일까? 이 땅에는 문재인만 살고 있지 않다.

<이대근 논설주간>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215212722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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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새정연 분당 즈음에 나온 칼럼인데 지금 다시 보니 틀린 구석이 별로 없어 보이네요. 
    • 요즘의 경향,한겨레 보면서 드는 생각


      "뒷 북 치고 자빠졌네"


      제일 짜증 나는게 철 지난 단일화 뒷 북이지만

      안철수가 더민당 탈당하기전 혁신팔이짓거리 할때 그게 헛소리 개소리라는거 알면서도 기계적 중립? 짓거리 하던 주제에 당장 선거를 코 앞에 두고서야 이러는게 한심해요. 등신 쪼다들....


      이런 것들이 무슨 진보언론?

      정의당이 진작부터 야권 전략협의체 제안하는나 제대로 보도를 했어야지
      • 본문에 나온 칼럼은 안철수 탈당 무렵에 나온 내용이라네요. 뒷북은 아닌듯..
    • 그냥 여기까지가 헬조선의 한계에요.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고, 잠깐 분수에 안 맞는 정점 찍었으니 앞으로 다시 쭉 내리막길 가는거죠. 새머리는 어디 하늘에서 내려온 악마가 아니에요. 헬센징의 민낯이 바로 새머리고 2mb야말로 헬센징 완전체였던 거죠. 절대다수의 헬센징이 바라는 세상은 새머리의 독재국가고요. 그냥 이 동네에선 쟤네가 맞는 거고 우리가 돌연변이에요. 그냥 애나 낳지 말아 내 대에서 이 모든 걸 끝내버리고, 후대에 고통을 물려주지 않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죠. 

      • 방드라디니뮤 뉴-뉴


        그분의 혜안을 헤아리지 못하고 철없는 아이들마냥 팔매질이나 하던 어리석은 민중들은 이제야 머리를 풀어헤치고 울부짖는 것입니다


        메아 쿨파 메아 쿨파 메아 막시마 쿨파.


        매년 한번씩 그분의 말씀들을 되새기는 것도 게시판의 전통이 되어가는 듯.




        게시판의 검색기능이 좀 쓸만했으면 매년 올해의 방드라디율 같은 것도 집계하고 그럴텐데..


        '16년 상반기는 총선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높은 방드라디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같은 것도 해보고. 엉엉.

        • 선지자 방드라디니뮤ㅠㅜ


    • 아시아투데이 이계풍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후보 폭행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5일 오후 국민의당 마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조구성 후보(서울 강북갑)가 더민주 후보 측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4일 19시께 삼양동 사거리 기업은행 맞은편에서 유세 중이던 조 후보가 서울 뚝배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 박용진 더민주 후보 측 관계자 4~5명이 욕설을 하며 유세를 강제 중단시킨 후 폭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한 조 후보는 호흡곤란과 허리·등 부위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며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가해자가 박 후보 측 관계자가 맞느냐’는 질문에 “가해자가 폭행 후 박 후보 측 유세차량을 타고 도주했다”며 “목격자와 관련 증언이 확보돼 있다. 이것은 명백한 정치테러”라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박용진 후보 측은 “조 후보 측과 접촉한 적이 없다”며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가해자가 박 후보 측 유세차량에 탔다’는 주장에 대해선 “취객이 차에 올라와서 끌어내린 적은 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10분께 인천시 남구 학익 소방서 인근 학인감리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이동 중에 있던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가 한 남성으로 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김 대변인은 “안 후보의 경우 안면과 목, 무릎에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라며 “현재 경찰 측에서 용의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자해공갈당? 새정치 대단하다 

        • 자해공갈 아니면 나중에 어쩌시려고 이러시는지ㅋㅋ 아무리 정치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지만 사람이 다쳤는데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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