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의 함정
요사이 불고있는 미니멀리즘 열풍에 저와 지인 몇명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편해요.
최소한의 물품을 가지고있어서 관리도 수월하고 청소도 쉽죠.
하지만...
뭔가 하나를 반드시 사야하는 순간이 오면 엄청난 물욕이 일어나요.
하나뿐이니까 반드시 오래가고 튼튼하고 유행안타는 디자인으로 사야해! 라는 생각에
시간만 나면 구글링을 죽어라하게되죠.
게다가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색, 질감의 물건을 계속 찾아나가는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실보단 득이 훨씬 더 커요.
귀하디 귀한 토요일 오전을 빨래와 청소로 보내곤했는데
이젠 책 한권이라도 더 읽을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깨끗한 방을 보고있으면 마음이 많이 안정되는 건 사실이예요.
게다가 항상 강박적으로 여분의 것을 준비하고 걱정하던 버릇도 서서히 흐려지더군요.
처음엔 많이 허전했지만 예전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싶진 않아요:)
참고로 제가 없앤것중에 가장 잘한것은 프린터였어요.
데스크의 반을 가득메운 그 빌어먹을 프린터와 종이와 여분의 잉크들... 어휴
없어요. 안알랴줌:) 자랑할만큼 대단한 건 아니예요.
흰색방에 남색, 회색 그리고 부엌에 실버웨어를 생각하심 됩니다.
사실 그게 제가 가장 원하던 습관이었어요.
몰아서하냐 매번하냐의 차이지만 후자가 더 기분이 좋더군요.
오, 저도요!
환경주의자는 아니지만 종이보단 아이패드를 더 많이 쓰게되네요.
한편으로 저도 책이라는 매체를 참 좋아해요. 때문에 아직도 e북엔 손이 잘안가네요.
책이 15권정도 있고 점점 늘어날것같은데 따로 책장을 크게 만들고 싶진 않네요.
지인들에게 넘겨야죠.
미니멀리즘을 유도하는척하면서 맥시멀리즘을 유도하는 매체때문에 소신을 지키기 어렵죠.
미친듯한 구글링에 동감합니다. 소재가 맞으면 색이 문제고, 다 맞으면 가격이 문제고.... 이거저거 따지고 절충해서 하나 고르기도 만만치 않더군요. 미니멀리즘이라고 해서 '우리집에 아무 것도 없어' 수준까지는 아니고 '우리 집엔 정말 꼭 필요한 물건만 있어' 랄까요. 자의적인 기준이라 미니멀리즘과는 거리는 좀 멀지 모르지만요. 하여간 잘 안쓰던 물건만 치워도 훨씬 가볍더라고요. 저장강박증이 있는 건 아니고 평소 정리를 꽤 하는 편인데도 여전히 정리해야 할 물건이 나오더군요. 나한텐 필요없지만 그 물건이 절실한 사람과 나누는 의외의 기쁨도 있구요.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 한 3년정도 그렇게 살다가 더이상 안되겠어서 조금씩 봉인해제중이예요. 초반에 너무 빡세게 하면 지쳐서 오래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 뭐 하나 살 때 엄청 신중해진다는거 완전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