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를 먹지 말자는 주장은 폭력적인가요?

떡밥을 물고 전투를 확산시켜서 죄송합니다.


여러 사이트에서 비슷한 종류의 논쟁을 봤지만, 

오늘 문득 개고기를 먹지말자는 주장은 폭력적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개를 먹지 말자'는 주장은 생명존중의 근거만으로 충분히 누군가는 주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를 먹는 대신 다른 동물을 먹자'라고 말하지 않는다면요. 

학대받는 동물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드러내고 반대하는 주장을 펼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를 먹지 말자'라고 말했다는것만으로 뒤에 '대신 다른 동물을 먹자'라는 것과 같은 주장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타인의 사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오지랍이라고 느끼구요. 


하지만 '개'의 경우에는 분명 다른 문화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폭력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것 같구요. 

위에서도 말했듯 자기 자신이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넘어서, 타인에게 무언가를 하지말자라고 하는 것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주장이기에 폭력적이라고 한다면

비슷한 경우인 채식주의자의 육류 소비 반대나 모피 사용 반대에 대해 폭력적이라고 이야기할수 있겠지만 그런 경향은 별로 없죠. 


근거가 문제인가, 라는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개라는 동물에 대한 애정은 논리적이지 않고, 지극히 감정적인 부분, 혹은 취향의 문제인데

그런것을 근거로 '-하지 말자'는 강한 주장을 펼치는 것이 납득되기 어렵다라고 볼 수 있는것 같아요. 


그런데 특정한 동물에 대해 어떤 애착이나, 차별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언제나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오지 않았던것은 아닌듯 합니다.

인도의 소 혹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먹는 것을 꺼리는(?) 말과 같은 동물이 있으니까요. 


그럼 차이점은 특정 동물에 대한 차별적 감정이 이를테면 인도의 소의 경우엔 '종교내지는 문화의 문제'가 되고

한국의 개에 대해서는 '일부 사람들의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가 된다는건데


사실은 한국에서 개고기 관련해서 벌어져온 논쟁의 실질적 흐름은

개인의 감정보다는 문화 사이의 분쟁으로 이해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과정 사회 교과서에서도 '문화 충돌'의 사례로 다뤘던것 같다는 기억이.. 


88올림픽때 개식용이 불법화된것도 국내 애견인들의 개인적 감정과 같은 문제?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듯 하구요. 

(정치적 영향력이나 발언력이 있을정도로 당시 국내에 애견인들이 많았을지도 모를일이고, 

서구 문화의 영향에 대한 의식이 없다면 굳이 88올림픽같은 대외적인 행사에 맞춰 개식용이 불법화될 이유는 없으므로)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현재 개고기 논쟁의 주요 쟁점은 

'개만 차별할 필요가 있는가' 또는 '애견인들의 무개념한 주장이다' 라는 것보다는

한국의 애견문화 자체를 인정할 것이냐 부정할 것이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실질적으로는 애견 문화를 외삽된 서구 문화의 일부로 보고, 

개를 식용으로 인정하는 한국 전통? 고유 문화와 충돌하는 것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밝히는 쪽으로 가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개고기 식용 찬반이 문화 사이의 충돌이 아닌 개인의 논리나 감정 문제라는 방향으로 논쟁이 아무리 진행되어봤자 

끝도 없고 건설적인 이야기도 오고갈 것도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애견문화는 그 정당성?이 어찌되었든 계속해서 팽창하면 팽창하지 없어질 기미는 없어보이며

애견문화가 존재하는한 어떤 이유에서든 개식용을 반대하는 분위기도 없어지지 않을것이고 

한국의 개식용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펼쳐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고 저는 생각해요. 


문화는 원래 비논리적인 부분이 있고(그럼에도 지속되거나 재생산될수 있고), 

개고기 반대는 그 주장 자체는 오히려 표현의 자유에 의해 (개고기 찬성도 물론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폭력적'이라고 명명될만큼 일방적이었던 개고기 관련 제도나 법적 규제의 과정은 

제가 보기에는 실제 애견문화를 공유하는 개고기 식용 반대자들의 주장이나 알력보다는 정부 주체의 "서구"에 대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니

그런 사실을 감안해서 논쟁의 어조나 태도가 구성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한국에서 필요한 개고기 식용 찬반 논쟁은 

한국에서 애견문화가 어떻게 바람직하게 정착하고 사회적 기능을 할 것인지와 관련해서, 또는

(다른 수많은) 외삽된 문화와 한국 전통(?) 문화를 어떻게 조화시키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배려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와 같은

조금은 바른생활같은... 방향을 바라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개고기가 전통이나 한국만의 풍습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암암리에 대중화되고 도축된 건 해방 이후의 일일 거라서... 이 음식이 대중적으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쯤은 찬성론자들도 이해하고 있을거라 봅니다.

      • 그냥먹는 고기가 암암리에 대중화될필요가있나요. 원래 먹는사람은 먹었습니다. 대중적으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얘기도 그닥 공감이 안됩니다. 애시당초 원래먹던 음식에 불법이니 합법이니 붙는것도 이상하고요
        • 글쎄요. 보신탕을 맛집으로 선정한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요. 지금까지 TV에서 소개된 적도 없으면 그 실질적인 지위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원래 먹던 음식이었을끼오? 개고기가. 수라상이나 궁중음식으로도, 서민음식으로도 쓰인 일이 없는 걸로 압니다만.

          • 무슨말씀이신지...개고기가 해방이후에나 암암리에 대중화되고 도축되었다는 얘기부터 근거를 말씀하셔야할듯 하군요. 김치마냥 일상적으로 오르내리는 음식은 아니었겠으나 그런 표현이 붙을만큼 음지에서 소비되거나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졌던 음식도 아닙니다. '전통'같은 말이 붙을만한 거창한 음식도 아니고요. 




            궁극적으로 맛있냐 없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여름철 복날만되면 여전히 개고기집은 냉면집마냥 손님으로 붐빕니다. 님이 언급하는 '대중'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개고기를 먹는건 야만이다"라는 편협한 인식을 일부 개식용반대론자들 퍼트려주는 바람에 거부감을 가지는 '대중'들도 있겠으나, 사실 무슨 상관입니까. 먹는 사람은 먹고, 그것을 먹는 행위에 어떤 도덕적, 법적 문제도 없는데 말입니다. 



            • 자료를 찾아보니 조선시대에도 쓰이기는 했네요, 실언을 인정합니다. 다만 대중화 된건 헝신료와 냉장기술의 발달로 박정희 시대 때 이뤄진 거라 하는군요.




              맛을 물어 본 게 아닙니다. 음식으로서 차지하는 위상이 대단하지 않더라도 쉬쉬할 만한 거리는 된다는 거죠. 도덕적 판단은 사람들이 하는 거고요.

              • 아뇨. 쉬쉬하지도 않아요...얘기했다시피 보신탕집은 복날되면 성업이고, 사실 평소에도 찾는 사람은 찾습니다. 보신탕 먹을때 용산 굴다리에서 백업시디나 포르노 찾듯 으슥한 곳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줄 아시나요. 저희 집 앞에 대학이 있는데, 정문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개고기집이 있고 근10년째 대문 활짝 열어놓고 남녀가릴것 없이 손님 받아가며 영업 잘하고 있어요(토끼탕도 팔고 있죠). 개고기 소비가 줄어든다는 얘기도 있지만 역시 장사를 하는 집은 장사를 해요. 




                그리고 자꾸 '대중화'라고 하시는데, 널리 잡아먹던 고기가 개고기에요...요즘에야 식문화가 워낙 대량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또 그놈에 "외국인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이미지"라는 요상한것이 퍼지는 바람에 이걸 먹으면 야만인이랍시고 생각없이 얘기하는 자들이 있을뿐이고요. 타조고기 말고기 토끼고기 파는 집이 그렇듯 개고기 파는 집도 먹고싶은 사람 찾아서 먹는 평범한 식당입니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대로는 평행선만 달리겠네요.

    •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야만인이다는 충분히 폭력적이죠.. 지금도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 있지 않나요?

      •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야만적이다라는 주장이 개고기 식용반대론자들의 입장이라고 전제하는건 개고기 식용 찬성론자는 사람도 아닌 개를 찢어죽여 먹든 때려죽여 먹든 뭔 상관이냐고 보는 동물학대에 무감각한 사람들이라고 전제하는 것과 다를게 없어보인다는 거죠.
        • 그렇게 전제하기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고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하는 게 다수의 의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는것과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하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이 개고기 식용 찬반 논쟁에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켜보기에 조금 지겹고 소모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문화충돌의 측면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 파시스트랑 다를게 없죠.


    •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토 에코(70.이탈리아 볼로냐대 기호학 교수)가 한국인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 대해 '파시스트'라고 비판했다. 


      에코는 계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실린 김성동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와의 대담에서 "한국인들 역시 자기네 프랑스 사람들처럼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파시스트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에코는 "어떤 동물을 잡아먹느냐의 문제는 인류학적인 문제"라며 "바르도의 일화는 한 마디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우둔함의 극치"라고 말했다. 


      에코는 "상이한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관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감수할 수 있는 것과 감수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잣대는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 저는 에코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고 88올림픽이라는 '국제적 행사' 를 계기로 개고기 식용을 금지한 정부의 일방적 행태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개고기 식용 반대론자들의 입장을 브리짓 바르도와 같은 수준으로 두고 전개되는 논쟁은 지겹고 소모적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10년도 더 된 움베르토 에코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라는 건 좀 지나친 억지같네요.

    • 개를 먹지 말자.는 괜찮은데 개를 먹는 건 나쁜 짓이다. 라고 하면 폭력적이겠죠.
      • 현재 개고기 식용반대론자들 그러니까 주로 동물단체 활동가들의 입장은 제한적 육식?과 같은 접근에 가깝기 때문에 '나쁜 것'의 방점은 개 식용이 아닌 식용견이 겪게 되는 고통과 동물학대의 측면인듯 합니다.
        • 그 나쁜 것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면 그런 거 없다. 무조건 먹으면 안됨. 이렇게 나오는 사람이 있죠. 여기에 대해 그건 너무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묻고 있는 거고요.
          • 제가 가상의 적들이 하는 생각까지 대변해줄수는 없겠죠.
            • 제가 있지도 않은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그들을 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제가 보기에 듀나 게시판에서 나오는 제법 오래된 이 논쟁은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개를 먹는 것 나아가 모든 육류를 먹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에서 이견이 있어 생긴 것 같지는 같습니다.
              • 가상이라는 표현이 다소 강했죠. 현재의 제 글이나 입장이 다루지 않는 잠정적인 반대의견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로 정정하겠습니다.
    • 첨언하자면 제 경험산 (어떤 이유에서든, 이를테면 '야만적'이기에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는)개 식용찬성론자가 개 식용 찬반논쟁에서 '폭력적'일 정도로 주류였던 적은 없었던듯 합니다.
    • 전체적으로 애견문화를 상당히 내재하신 분의 글로 읽혀요. 


      아니면 제가 오독한 것이겠지만..


       


      어쨋든 


      "개고기 먹지말자" 라는 주장이 애견문화적인 측면, 그리고 생명존중 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논리적이기 때문에 


      주장 그 자체로 받아들인 다음에 논쟁이 있어야 한다는것 같은데.. 




      또한 개고기 논쟁 자체가 


      "애견인은 무개념이다 -> 한국의 애견문화 자체를 인정할 것이냐 부정할 것이냐" 가 되어야 한다는 것? 으로 읽히는데..




      좀 이상하군요. 


      애견인 vs 개를 먹는 사람에서


      개를 먹는 사람은 애견인이 개를 사랑할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요. 


      그런데 애견인은 개를 먹는 사람의 권리를 침해할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겁니까? 




      이게 어떻게 문화 충돌입니까? 일방적인 권리 침해에 가깝죠. 




      다만 이현상이


      사실상 '개는 소, 돼지와는 달리 사랑받을 만한 동물이다' 라는 명제에 대한 충돌이라면 인정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애견인은 증가하고 개를 먹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으니 이 명제를 인정해야한다. 라는 것이라면. 


      좀 비논리적이지 않습니까? 






    • 표현의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까지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남이 개고기 먹는 걸 갖고 왈가왈부 하는 자체가 문제인 겁니다. 감정적으로 개는 다르다고 느끼건 그래서 개고기를 안 먹건 아무도 뭐라 안 합니다.


      문화 충돌 얘길 하시는데, 애견 문화와 개고기 문화가 양립하지 못할 이유는 또 뭔가요? 개고기 먹는 문화를 따르는 사람들은 애견문화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아무소리 안 하는데 그 반대만 시끄러운 건 오지랍 넓은 일부 애견인들이 개고기 문화를 계몽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에코가 얘기한대로 파시즘이죠.
    • 저는 개고기 반대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반려견에게 그럴수있냐난 호들갑도 자기개를 사랑하는 수준을 넘어서면 안된다고 봅니다.
    • 프레데릭님이 쓰신 글이 폭력적인거죠
    • '개를 먹지 말자'라고 말했다는것만으로 뒤에 '대신 다른 동물을 먹자'라는 것과 같은 주장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타인의 사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설마요. 그건 그런 주장이 숨은 말이에요.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 그냥 '동물을 먹지 말자'나 '채식을 하자'라고 주장해야죠. 그런 뜻을 전하려고 저런 말을 했다면 발화자의 논리력이나 표현력 부족을 지적해야 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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