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무척 성실하고 충실하게 로컬라이즈된 호러 영화였단 점이었습니다. 틀이야 흔히 보는 엑소시즘 영화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꼼꼼하게 매무새를 잡아놓은 느낌이었달까요. 옛날 <퇴마록>이 이 작품 절반만 따라갔으면 어땠을까, 란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그 영화를 본 지도 수개월이 지난 지금. 되새겨보면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씬은 강동원의 미모가 아니네요.
신부님들이 엑소시즘을 시도하기 전, 돼지머리를 등에 짊어진 채 굿을 벌이고 있던 무속인들이 나오던 장면이 가장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사실 저는 내공 있는 호러팬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섬뜩함이기도 했구요...
곧 모습을 드러낼 <곡성>의 티저를 보고나니 새삼스럽게 떠오르게 되어서, 곡성에 보내는 기대와 함께 그냥 주절거려 봤습니다. 물론 티저 자체는 쬐끔 아쉽긴 했지만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