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당의 일단 호남 잡고 보자 전략 일단 성공?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만 더민당 지지율이 오르고 수도권을 포함한 전지역의 지지율이 하락했습니다.
김종인이 정청래를 치고 이해찬을 친 목적은 결국 먼저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압도하여 확실한 대마를 우선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일단은 성공적으로 보이네요.
전 개인적으로 김종인이 현재 취하고 있는 전술은 중도층, 즉 산토끼를 잡겠다는게 아니라 바로 집나간 집토끼를 먼저 잡겠다는 것으로
봅니다. 즉, 여론조사에서 호남의 지지율이 오른다면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당내외의 반발을 무시할것이라는 것이죠.
전국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호남 지지율만 오르면 그냥 간다는거죠.
자, 그런데 문제는 저 지지율 조사가 11일 이전까지 일주일간의 조사라는 겁니다. 정청래 컷오프탈락까지만 반영된 것이라는것
제가 보기에 이해찬을 처낸것과 청년비례 후보선출 과정의 문제점 등등에도 불구하고 호남쪽 지지율은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거 같아 보이진 않아요.
다만 전국 지지율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지지율이 심각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은 아마도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잡아 무력화 시키고 나면 호남 이외 지역에서 화가난 집토끼를 달랠 카드를 꺼낼거라 봅니다.
거기에는 정청래나 이해찬 지역구에 무공천을 하는 수도 포함될지 모르지만 그 역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지엽적인 문제라고 생각할듯 하고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현정권의 실책을 강하게 공격하고 전선을 분명하게 하는 쪽으로 집중 하리라 봅니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더민당으로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집토끼는 다시 결집되고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는듯 보이네요.
여하간 이게 제가 보는 김종인의 전략이고 주관적안 가치판단을 배제한 내재적 접근 ㅋ
그런데, 김종인이 충분히 고려하고 대비하지 못하는 혹은 무시하고 있는 복잡한 문제가 두가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가 제사보다 떡에 더 갖고 있는 총선 이후의 더민당 당권을 잡으려 하는 반노,비노 세력이 김종인의 호남 우선 확보와 국민의 당 고사전략을
등에ㅡ엎고 총선후 있을 당권투쟁에서 자신들의 정적이 될만한 사람들을 처내고 있다는 것이죠.
김종인의 큰 그림은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그 실행과정에서 특정 정파의 이해가 개입되면서 난리법석이 벌어지는 상황....
정세균파가 대대적으로 숙청됐고 이해찬이 탈당해버렸고 정청래를 내보내려고 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총선 이후 이종걸과 박영선이 당권을 쥐게 되는 것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그러면 김한길이나 천정배 주도로 더민당 국민의 당이 다시 합체하는 쇼를 보게 될 수도 있고요.
두번째 문제는 이런 전개과정이 가시화 된다면 더민당의 호남 이외 지역의 동력이 과연 남아날 것인가의 문제에요.
돈도, 언론도, 기득권시스템도, 공권력과 온갖 국가기관이 총동원되어 움직이는 여당에 맞서 더민당이 기층에서 사람들을 움직이고 투표장에까지 오게 만드는
동력은 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행동일텐데 그게 다시 회복이 될 수 있을까요?
전 조금 회의적입니다. 김종인의 머릿속에 이런 야당의 특수성이 입력 안되어 있을거 같아서요.
그러니 더민당 지자들이나 정청래의원등이 더민당을 떠나는건 죽 써서 개 주는 꼴이라는거죠.
그 사람들 나간 자리에 들어오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많거든요.
이해찬정도 급이 아니라면 나가봤자 시베리아벌판이구요.
다만,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자역에서 더민당의 지지율이 빠지는 만큼 정의당 지지율이 오르는건 그 속사정이 씁쓸하긴 하지만
총선 이후 당권을 노리고 협잡질을 하는 양아치들을 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즉, 탈당은 하지 말고 발언은 쎄게 하라 뭐 그런 :)
끝으로 한가지 개인적 소회 하나
앞서 여러번 언급했지만 김종인의 현재 큰 그림 결과로 호남 지지율은 오르는데 수도권을 포함한 전지역의 더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이 상황이 참 웃풉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호남에서 정의당 지지율도 덩달아 크게 오른다는거!
즉 호남의 장년,노년층 집토끼는 돌아오는데 청년층 일부는 집을 나가 정의당으로 가는 흐름이 있다는거 그 와중에 국민의 당은 점점 쪼그라 들고...
참 재미있어요.
한편, 김종인의 호남 집중전략의 역풍이 영남에 가장 쎄게 불것으로 보입니다. 김부겸도 힘들게 됐고 부산쪽은 뭐... 망했다고 보면 되고
호남이 전국적인 야권지지세와 반하는 이 역설이 처음은 아닙니다. 노무현이 연거퍼 부산에서 고배를 마신것도 이런 역설이었고
호남 이외의 진보정당운동이 이런 역설로 한두번 물 먹은게 아니죠.
전 일부 진보진영에서 읽혀지는 호남에 대한 애증과 불편한 감정을 전에는 알면서도 잘 이해가 안가거나 동의하기 어려웠는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역설을 이용하는 양아치들, 정치자영업자들이 말이죠.
예전 호남이 떠맡던 볼모 또는 텃밭 취급을 노빠들이 나눠지게 되면서 정의당이 잠깐 반사이익을 얻는 형국이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정도의 심정이 아닐까;;;
김종인은 잘 하고 있는 듯 하고, 문재인만 제 역할을 잘 해주면 다음 대선은 기대해볼 법도 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쪽 계열 지지자들이 또 워낙에..
오~ 정청래 의원이 성명을 발표했군요. 승복하고 당에 남겠다고 했답니다.
거참...호남을 인질로 잡고 탈당하거나 탈당 공갈협박질하며 친노패권척결 운운하던 사람들 무안하게스리 말이죠.
어차피 무소속으로 나가면 정치인생 끝날 판이었는데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야인으로 지내면서 정청래에 대한 제 부정적인 시선이 바뀌게 될 정도로 성장했으면 좋겠는데 사람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거고.... 뭐 정청래 스타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큰 기대는 안하겠지만
김종인이 '잘해서' 나온 결과란게 결국 민주당이 호남 지역정당으로 회귀하는거네요.
이번에 더민주의 밀실 공천과정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공천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당선돼서 국회 들어간들 새누리랑 비슷한 짓을 할 사람들이 많아 보여요. 결국 '새누리 견제하려면 민주당 찍어야 된다'는 최후논리에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고 있습니다. 결국 비슷한 당이 2개 되는거니까요. 비슷한 2개의 당이라면 그놈의 '중도층'은 민주당을 찍을까요, 새누리를 찍을까요? 오늘 김종인 대표가, 갑자기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8년 정권 심판'이라는 말을 했더군요. 경제 이슈 선점하자고 영입한 양반이 당내 이념 논쟁이나 부추기더니, 갑자기 또 정권 심판론을 얘기해요. 이 양반은 선거라는걸 치러본 적이 없고, 지금까지의 모습을 봤을 때 할 줄도 모릅니다.
본인이 107석 못하면 떠난다고 하던데, 자기가 떠나가고 말고가 대단한줄 아나봐요. 벌어진 결과는 돌이킬 수 없다는게 치명적인건데. 지난번 혁신위나 시스템 공천 만드는데 관여했던 분들, 겨우 107석 하겠다고 집문서 땅문서 다 갖다바친 문재인 전 대표, 가만있지 말고 영감님 좀 어떻게 하시길.
김종인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하나 더 하자면 김종인의 최종 노림수는 안철수 죽이기인 듯 합니다.
김종인이 여러번 말했듯이 안철수에 대해서는 매우 평을 박하게 하고, 문재인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하는 점이 일단 있죠. 다음 대선에서 문재인 외에 야당의 대안이 없게 만들어서 확고부동한 대선후보로 만들겠다는 복안인 듯 합니다. 다만 문재인의 인품이 모질지 못해서 쉽게 사람을 코너로 모는 일을 못하니 무자비한 칼질은 자기가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정청래하고 이해찬을 무논리의 어거지성 컷오프로 자른게 반노정서가 지배하는 호남의 50대 60대를 국민의 당 지지로부터 더민주당으로 흡수하는 현상이 실제로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좀 어처구니가 없는게 이해찬은 친노 이전에 친DJ 로 분류해야 하는 사람인데다 영패주의자소릴 들을 일 없는 충청도 출신인데다가 문재인하고 그리 인연이 깊은 것도 아님. 이해찬이 휴일에 골프쳤다고 조중동이 떠들 때 문재인이 정무수석일때 국무총리 경질을 건의함)
만약 문김종인의 노림수가 이것인 것이고, 제대로 먹혀든다면 총선 후 더민주당은 110여석, 교섭단체는 거켱 한 10석정도로 간당간당해지겠죠.
심지어 안철수 지역구에도 별로 경쟁력은 없지만 출마를 신청한 후보에게 공천을 주었으니 거기도 이준석이 당선되면서 안철수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안철수의 역량으로 봐서는 다시는 대선후보로 재기가 불가능해지겠죠. 5~10% 지지도에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10석짜리 미니 사당을 들고서 대선후보를 양보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 (그나마 그 의원들이 총선 이후에도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
다만 김종인의 거의 폭력적인 공천 칼 휘두르기로 인해 박영선,이철희라는 암적 존재가 더민주당에 남아있는 게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