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다, 는 말을 주입받는 데 지쳤어요.
평상심을 지키려 살아가려 해도
불합리한 일들은 늘 주변에서 때를 기다립니다.
제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도 아닙니다만
보고 있자면 절로 피로해집니다.
합법은 온데간데없고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내규를 바꾸어
아래 조직은 꼼짝없이 당하도록 만들고,
바로 어제까지 마땅히 그 일을 한 만큼 받았던 댓가들을
하위 조직의 사람들은 뺏기게 됩니다.
더 답답하고 복장 터지는 것은,
그 하위 조직의 사람들은 제각기 불만만 할 뿐
제대로 된 항의도 심지어 이의 제기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리고는 늘 말하죠.
"어차피 말해봤자 바뀌지 않는걸"
모두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마치 일상의 당연한 배경처럼 종편 류의 채널을 틀어 놓고 계시는 부모님.
겉으로는 누구보다 자애로운 모습을 보이며
뒤로는 온갖 수로 직원들의 보수를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도록 깎아내리는 중간 관리자들.
자신이 마땅히 질 짐 이상을 지고 있어도, 그에 허덕이며 자기 자신이 깎여 나가도 그게 부당한지조차 모르는 듯한 동료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기막힌 기술로 이 나라를 장악하고 있는 '그 세력들'.
세상에 조금 더 눈을 뜬 후로,나아간 후로,
제 생활을 멀리서 또 가까이서 구성하는 거의 모든, 정말이지 모든 사람들에게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회사는 바뀌지 않는다, 이 같은 현상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듣는 것에 지쳤어요.
물론, 이만큼의 시간과 이만한 내용물로 세상을 살아왔어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또 세상사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감하여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세상이, 또 사회가, 사람 사이가
아주 조금씩이라도, 작은 부분에서라도, 어떤 방식으로라도
'바뀌지 않는다면'
대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슨 의미가 있죠?
불합리와,옳지 않음이 분명한 것들, 무정과 공감 불능과 어느 쪽에게만 지나치게 생의 무게를 짐지우고
다른 한쪽은 그를 착취하다시피 하는 것과
그밖에 지금 만연한 많은 병폐들이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면'
지금 이 세상에 이미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아이는, 후손은 낳으려는 걸까요?
지금 이와 같은 상태에서, 그들의 논리로라면, '바뀌지 않는' 세상이 너무나도 살기 좋을 것 같아서?
격앙된 상태에서 글을 썼음을 양해하며 읽어 주셨으면 하구요.
정말이지 듀게에서라도, '바뀔 수 있음'을
아주 작은 부분에서라도 증명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어떤 영역, 작은 부분에서라도요.
제가 있는 조직을 바꾸고 싶은데 그전에 저를 바꿔야할 것 같아요. 저를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어요. 이 나이 되도록 바꿔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바뀌어야 제 주변도 바뀔 것 같습니다.
아래 채찬님이 달아주신 답글 밑에도 썼지만, 제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뀌어서 누구를 향해야 하는 건지 방향조차 잡기가 힘드네요.
저는 살아오며 가능한 좀더 나은 방향으로 저 자신을 바꾸려고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더욱 현실의 공고함만을 느끼게 되네요.
이제는 비관적이고 자조적으로, 저 '바뀌지 않는 사람들' 과 같이 '나를 바꾸는 것' 이 어쨌든 나 한몸과 내 자식이 살아남는 길인가 싶기도 할 정도입니다.
물론 자조적인 말입니다.
최소한 국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또르르
한때는 외국으로 나가 사는 것도 답이라고 생각했고,동경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외국에서 거주해 보니,
(적어도 저 같은 경우는) 개판인 내 나라나마 내 나라에서 사는 것이 제일 편하다는 것을
피부로 몸으로 절감하게 되더군요 ...정말 이래도 저래도 답이 없어요.
저도, 더 많은 사람들과 접하게 되면서 놀라게 된 것이, 사람들이 정말 자기 일, 자기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 이상을 충분히 접하고 또 사고할 수 있는데도 그러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죠.
어쩌다 어려움을 겪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그게 언젠가는 자신의 일이 될 수 있음을(가능성이 적지 않음에도) 전혀 생각지 않고, 그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의 탓만 하죠.("걔가 뭘 잘못했겠지.")
뭔가 현상에 대해서 본질을 보려고 하지 않고, 서로 탓만 하고 소위 '훈장질'만 하죠...너무 답답해요.
제목부터 너무 공감되어서 로그인했어요.. 정치도 그렇겠지만 이게 작은 조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제가 있는 회사에서도 뭔가 말하려고 하면 직원들이 아무리 말해도 안바뀔거다, 똑같을거다 얘기하는데 지쳐요. 정말 '제대로' 얘기는 해봤을까? 싶은거죠
정말 제가 겪고 있는 일, 느끼고 있는 심정과 너무도 같으시군요...그리고 이게, 한번 말해서 잘 되지 않으면 다른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뭔가 힘을 모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 이상의 노력은 않고 그냥 포기해버리죠...물론 한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누누이 느낍니다만.
너무 공감되는 글이네요. 나이 많은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치는데 그 밑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 "제가 뭘 어쩌겠어요."하는 모습을 보며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위에 계속 얘기해봤는데 진짜 그때뿐이거나, 아니면 저만 처우가 조금 나아지는 수준에서 그치더군요. 죽창이라도 들지 않으면 안 먹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최근에 퇴사를 결심했어요. 유학준비나 해볼까 해요.
아 글 읽고 작년에 제게 일어난 일을 생각해봤는데 동네 작은 조직 하나는 바뀌었습니다.
동네 마을 도서관인데요 10여년간 회장을 맡고있던 분의 명령체계를 제가 바꿔보려고 했지만 결국 저는 못바꾸고 그만두고 다른 분이 바꾸셨죠. 제가 하지는 못했지만 저의 맘고생이 전혀 쓸데없지는 않았어요.
동네 지인들의 내 자식만 무사하면 된다..는 마음을 바꾸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바뀐것 없지만 제가 다른 반부모들에게 알리고 얘기했던게 소용없었다고 생각안해요.
학부모 교육때 항의했던 것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 사건으로 친한 지인 한분의 행동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제게 자신이 15년간 직장근무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했어요.
지금 다니는 직장도 괴물같은 곳이라 안그래도 완벽과는 거리가 먼 제가 저의 실수들을 안고 괴물과 싸우려니 힘드네요. 도대체 누구와 싸워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구체적인 실례를 들으니 더욱 더 먹먹해지네요.
그럼에도 저런 것들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답답합니다.
'동성애는 치유될 수 있다'는 요지의 설교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지인이 있었어요. 기독교인이라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다시는 내 타임라인에서 저딴 걸 보기 싫어 오프라인에서도 앞으로 안 볼 요량으로 친구목록에서 삭제했죠. 서로 활발히 피드백 주고받던 사이라 삭제된 걸 눈치채더군요. 메신저로 물어오길래 설명해줬더니 납득하고 사과했습니다. 다시 친구가 되었죠. 페친 끊기 전에 먼저 알려주고 설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면에선 평생 쌓여온 피로감이 있더라고요. 사실 저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마음이었는데 표면적으로라도 바뀌긴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도 희망이에요.
맨 밑에 사람 님이 써 주시기도 했지만,
나라 꼴이며 정책이며 윗선이며 바뀌기 전에
개개인이,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체감하는(어제도 그와 같은 말을
그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서 직접 들었네요) 요즈음...이렇게 자신의 생각, 가치관 중 하나라도 바꾸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도 희망입니다.
바뀌는게 아니라 바뀌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한국에선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들판의 풀과 같아서 바람이 부는대로 눕게 됩니다. 생존의 본능이 혹은 욕망이 작동되는거죠. 미개한 문명단계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아질지 더 퇴행할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듯
바뀌어 지는 것...생각할 만한 말씀이네요.저도 그 점이 절망적입니다. 사람은 도덕이나 이상, 절대선이 아닌
철저히 자신의 '생존의 본능, 욕망' 에 따라 자신을 바꾸기도 하고, 절대 바꾸지도 않는 존재라는 점.
도덕과 이상 vs 본능과 욕망을 대립시켰을 때 어느 것을 더 가치있다/가치없다 섣불리 말할 순 없겠죠.
하지만 인간이란(짐승들은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본능과 욕망으로 움직이는 존재들이라는 것이 때로 징그러울 때가 있어요.
저부터가 기본적으로 그런 존재라는 게 슬프고요.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나무를 비벼서 불을 만들지도 않고, 뭔가 잘못을 했을 때 개작두를 대령해 목을 잘라버리는 것도 아니고, 대표자를 스스로 뽑잖아요.
이런 걸 두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목숨을 걸고 무언가를 바꾸었을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수천 수백년 동안 인간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또는 어리석음을 개선하고 좀 더 옳고 이상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은 알아요.
그 결과물을 누리고 있기도 하고요. 당장 바로 몇십 년 전만 해도 암흑 같던 가운데 뭔가 전진해왔던 무엇이 있었죠.
그런데 요 몇 년 동안부터는 그런 전진이랄까 노력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울이지 않는 듯 보여서 답답합니다.
제가 성인 비슷한 노릇이라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좀 더 눈여겨보려는 노력을 한 것이 그만큼의 기간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사회에 희망이라는 게 조금씩은 남아 있었고,
자기 자신은 당장의 생존과 욕구를 우선시하며 살아가도, 무언가를 개선하려 하고 변화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을
요즈음만큼은 비웃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요즈음은 사람들이 서로를 경시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요. 그런 가운데 조금이라도 옳은 방향으로의 전진에 관한,
이상적인 무엇에 관한 이야기를 내놓으면
오히려 비웃음을 사게 되더군요. 아직도 그런 것을 생각하느냐는 듯...당장 눈앞의 앞가림이나 잘하라는 듯 말이죠.
하하...사람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