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는 개강파티하면 술을 얼마나 먹나요?
오늘 첫 등교에 개강이라 느낌이 어떤지 물어보는데
당최 답을 않는군요. 뒤늦게 오는답은 술먹는다는 답변
전화를 해도 답이 없고 톡 답도 없고
개총,개파가 뭔지 술은 조금 먹는 편이고
많이 먹지 못하는데 걱정이 앞서는군요.
지금 이시간 어디서 신고식을 톡톡히 하는건지 원~
음...꽤 엄격한 기독교 교파를 믿고 그쪽 초중고를 다 나온 아이가 이대를 갔는데요, 홀어머니 걱정 안시킬 정도로 1-2학년 무탈하게 보내는 걸 보기는 했습니다
많이 마셨으면 좋겠네요. ^^
술에 관한 시 한 편~~ (근데 올리신 사진 안 보여요.)
취객
이윤택
난 말이야. 이렇게 술을 마시면서 백 살까지 살고 싶었어
술에 반쯤 절어서 기분 좋게 죽고 싶었어
봄에는 아지랑이 속에서 나도 아지랑이 되어 흥얼거리고
여름에는 뜨거운 자갈돌에 알몸으로 퍼질고 누워 독한 중국 술을 빨고
가을에는 단풍을 안주로 삼고
겨울에는 메주로 익고 싶었어
내 관절 마디마디 술이 가득 고여서
흐르는 시간 속에 형체도 없이 스며들어 가는 액체로
영혼 저편으로 흘러가고 싶었어
그런데, 틀렸어, 다 틀렸다
이 세상이 날 술 마시게 하지 못했어
십 년을 긴장하고
살다 보니까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아
두 눈 똑바로 뜨고 살아야 한다 하길래
그렇게 십년을 보내고 나니
내 관절 마디마디가 굳어져서
당취 술을 받지 않아
그래서 난 지금 복날 털 빠진 개로 이렇게 드러누웠어
소주가 되려고
저는... 90년대 후반... 옛날이긴 한데, 여대를 나왔어요... 술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라 좋았어요. 선배들도 잘 못 마셔서ㅎㅎ
여대는 먹고 싶으면 많이 먹고 먹기 싫거나 못 먹으면 안 먹습니다. 개강총회 한다고 억지로 먹고 이런 문화는 거의 없어요.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