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3월, 입학식을 했어요..
갓 태어나서 정말 작을 때,
어떻게 안을까 이렇게 안으면 될까 떨리던 그 꼬맹이 조카가,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 했습니다.
조카 바보 이모는 당연히, 입학식에 따라갔지요.
으아..
막상 조카는 천하태평인데
초보엄마인 동생..하고 멋 모르는 저는... 밤새 잠을 설치고 우리 애기는 몇 반일까 담임쌤은 누굴까
두근두근 콩닥콩닥
혼자 등학교는 어찌 할까
같은 반 애들은 어떨까
급식은 잘 할라나
안 그래도 절정 산만한데 5분거리 학교지만 도로를 두 번이나 건너야해서 것도 걱정..
하면서 오늘 입학식을 맞았어요-_-..
1학년 꼬맹이들
그리고
그보다 보호자들이 더 많은 북적이는 체육관ㅎ
뭐 우리야 떨리든 말든 일찍 도착해서 반 팻말을 들고 젤 앞에 선 조카는 지겨운지 교장선생님 훈화하는데도
하품을 하질 않나..
마주 선 담임쌤과 제 나름 담소도 나누더라고요.ㅎㅎ
나중에 물어봤어요.
너 선생님하고 무슨 얘기했어? 그랬더니 비밀이래요-_-; 응?; 벌써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비밀이 생기니...
쌤이 뭐라고 대답해 주셨어? 하니까 아니, 선생님이 바빠서. 아.. 그렇구나; 뭔가 어떤 분위기였는지 짐작이 갑니다-_-;
교장선생님이 훈화를 하시는데
훈화는 십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루한 건 매한가지...
다만 1학년이니 내용이 조금 달라서
똥은 집에서 누고 오세요.
교장선생님은 안경에 줄을 달고 있어요. 만나면 인사를 해야합니다. 인사를 잘하면 교장실에서 사탕을 줄게요.
우리 학교 급식은 전국 최고(...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어요ㅎ)입니다.
화장실은 깨끗해요.
뭐 이런 거요ㅎ
그리고 6학년 아이들이 뒷켠에 서 있다가 1학년 사이로 저벅저벅 걸어와서 마주선 다음 안아주세요~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6학년애들이 머쓱해하는 것과 달리 1학년들은 천진난만 덥썩~ 잘도 끌어 안더라고요.
조카가 마주 선 남자 아이의 허리를 어찌나 꼭 끌어 안던지,
나중에 그 형아, 왜 그렇게 꼭 안아줬어?
물었더니
"너무 사랑스러웠어!"...라더라고요.ㅎ
여튼...
방과후 교실 뭘로 신청할까,
동생하고 머리맞대고 진지하게 고민도 해주고..
에구.. 이제 시작이겠죠?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싶고
남들 다 거쳐가는 과정이고
우리도 나도 분명 거쳐온 과정인데, 아슬아슬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이만큼 큰 게 참 장하기도 하고..^^
맘이 그렇네요.
초등학교 입학이 뭐라고 말입니다ㅎ
꽃 피고 하는 3월입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은 하교할 때 제가 데릴러 갔다가 도서관에 가서 같이 책 읽고 하려고요ㅎ
함께 보는 꽃길이 더 예쁘고 즐거울 것 같애요.
말 그대로 잡담인데 주절주절 기네요.
아, 이 녀석은.. 일기쓰기..가 이제 매일할 일에 있던데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어요ㅎ
제 아이 학교에서도 1학년을 6학년이 안아주고 손잡아주는 순서가 있더군요. 제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 아무개 언니가 손잡아줘서 좋았다고.. 지금은 어느 중학교에 다니는지도 모르겠네요.
제 아이도 3, 4년후 어느 1학년 입학생에게 그 따뜻함을 전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