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아들, 스포트라이트

사울의 아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연배우의 얼굴입니다. 표정이 영화내내 단 한가지인데 시놉시스에 언급된 바와 같이 한가지에 꽂혀서 다른 뭐가 안보입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두려워하고 때론 피곤하고 체념한 표정이기도 한데 주인공은 지금 꽂힌 것 외에는 모르겠다는 얼굴이 강철 로보트같고 좀 깝깝하기까지 합니다. 이 것말고 다른 영화에서는 어떤 얼굴일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화면비율이 3:4 입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이다'도 같은 비율이었죠. 다른 기사에서도 언급되듯 좌우의 폭이 좁은데다 주인공의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서 주인공 시야 외의 것들은 보이질 않고 소리로 상상하고 추측하게 됩니다. 덕분에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음향이 중요한 영화라 그에 걸맞는 상영관에 걸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잘 모르겠네요.

장면마다 긴장감이 상당한데 작년에 개봉한 '팔로우'가 생각나고 종종 섬뜩한 느낌이 드는데 이 감독은 호러영화도 잘 찍을 것 같네요.


스포트라이트에서 멋진 것은 등장인물들이 직업의식과 합리성에 근거하여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팀의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는 점과 마이클 키튼의 "난 팀원 아니야?" 하는 대사와 함께 일하는 모습이 멋졌고, 레이첼 맥아담스가 관련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여기서는 단어가 중요해요."라고 하면서 모호한게 아닌 정확한 표현을 하라는 장면이 좋았네요. 스포트라이트 팀이 그 사건을 다뤄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해서 그런지 영화는 감정을 강요하는 등의 불필요한 장면이 없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말하고 행동하는 여성은 레이첼 맥아담스 한명 뿐인게 아쉽더군요.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으로 많이 거론되는 영화인데 만일 수상한다면 저는 '아르고'가 수상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실화 바탕에 딱히 나쁘지 않은.  

    • 저도 오늘 오후에 스포트라이트를 보고서 충격과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자두님은 여성이 한 명인 점이 아쉬우셨다면, 저는 백인계만 나오고 다른 인종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 그렇군요. 영화가 너무 괜찮다보니 여자가 한명뿐인게 아쉽다는 생각조차 안들더라구요. 우리나라 영화들을 보면서는 항상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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