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말리즘-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을 하고 있는 미니말리즘에 관한 책을 좀 읽었습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빨간 책방 팟캐스트에서 소개되기도 했는데

저자인 곤도 마리에가 미국에서 일본의 영향력 있는 인물에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선정될 정도로 유명해진 책이죠.

저자가 가지고 있는 책이 단지 30-40권이라고 해서 빨간 책방 분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지만 말입니다.

곤도 마리에의 유명한 물건 버리기 법칙은 '만져보고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입니다.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키워준 책이죠.

부부관계가 좋지 않고 집에 짐이 많은 친구에게 빌려주고 이 책을 다 읽고 이대로 정리하면 넌 이혼할 수 있을거야 라고 했었는데...

결국 책을 못 읽더라구요..


'버리기 마녀'라는 별명의 유루리 마이가 지은 '우리집에는 아무것도 없어'라는 만화책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내용을 가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http://lalawin.com/entry/nanimonai

위 블로그에 가보시면 글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본 순간 이건 너무하잖아 했다가

얼마나 집 청소가 쉬울 것인가 생각해보니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구요.

(사진은 댓글에 있어요. 댓글이 HTML 편집이 쉽네요.>


그리고 사사카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라는 책도 보았는데 

사사카 후미오는 남자라서 그런지 정리 벽도 조금 다르게 발휘가 됩니다.

집안에 책도 많고 콜렉션도 많았는데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다 사진을 찍어 두고 버립니다.

아마 나중에는 사진도 버리겠지라고 생각하더라구요.

미니말리스트의 모임에도 참가하고 같이 공유하는 게 많더군요.


그래서 저는 일본에 이것이 유행이 이유를 좀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성장이 오래 계속 되면서 예전에 가지고 있는 이상인 큰집과 좋은 물건에 대한 욕망이 가능하지가 않고

노마드 삶이 유행이 되고

크게는 동일본 대지진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사사카도 그얘기를 하고 유루리 마이도 그 이유로 미니말리스트가 되었죠.

재해가 나자 집에 가득차 있는 물건들이 흉기가 되었다고.


또한 기술의 발달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추억을 물건들은 다 사진으로 컴에 저장해 놓고

컴도 가장 휴대가 간편하고 고성능인 걸 하나만 유지하고

그렇게 되면 티비도 게임기도 아무것도 필요 없어집니다.

 티비가 없어지만 티비 장식장이 없어지고 그러면 물건들은 점점 줄어드는 거죠

(버리기 팁 중의 하나가 수납장을 버리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물건을 꺼내 놓으면 결국 전부 버리게 된다고.)

스마트폰으로 책까지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소유할 필요도 없고요.

음악은 유투브로 듣거나 역시 스마트폰으로

영상도 다 다운 받아 컴으로 보고 바로 지우고...


이것은 불교식의 무소유랑은 다르죠.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욕망을 그대로인데

디바이스만 최소로 줄이는.



또 다들 도시에 살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지 않나 싶었네요.

손님이 오면 가까운 식당으로 가고

물건이 떨어지면 그 때 그 때 쓸만큼만 딱 사고

이런 건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가게들이 몰려 있는 도시에서 가능한 거죠.


일본에서 유행이 되면 한국에서도 유행이 되지않을까 하고

미국에서도 요즘은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전염이 되는지 이런 심플라이프의 책을 보면

뭐든지 버리고 싶어 몸살이 납니다. 집안을 휙 휘둘러보면 왜 이렇게 가진게 많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 물건 들어오는 것을 무서워 하게 되구요.


그래도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역시 부엌의 그릇들인데요.

가끔은 많은 손님이 와서 북적대는 것을 좋아하고 호스테스로서 모두에게 좋은 그릇과 컵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싶거든요.

식구 수대로만 놔두고 그릇을 다 버리면....

완전 깔끔할텐데...........


하여간 그렇습니다.

정리가 잘되어 있는 집을 넘어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집, 딱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만 필요한 것으로 하나씩 갖고 있는 삶을 상상해 봅니다.

어디로 떠나더라도 당장 짐을 쌀 수 있도록요.



    • 주방 사진은 경이롭기까지 하네요. 오늘도 접시를 여섯개나 질렀는데...

    • IMG_4853.JPG

    • IMG_5022.JPG

    • bi_20151211215243175.jpg

    • 전 자취생활 길어지면서 물건버리기/가짓수 줄이기에 이력이 난 상태가 되었습니다.


      무슨 생활철학이라기보단 그저 정리하고 청소하는 게 너무 귀찮아서 -_-;;


      물건이 많으면 청소할 엄두가 잘 안 나거든요. 빗자루 들기 전에 바닥부터 치워야한다면 급 하기 싫어지기 때문에...


      욕실도 내킬 때 아무렇게나 물을 뿌리고 솔질할 수 있게끔 바닥이고 벽이고 최대한 비워둔다거나...




      아무튼 저런 내용의 책이 요즘 최고로 핫한 것 같은데 꽤 마음에 드는 유행입니다 ㅎㅎㅎ


      진작 좀 유행하지 싶네요 핫핫









      • 제 마음에도 쏙 드는 유행입니다 ㅎㅎ
    • 저자는 아무 것도 없고 아이도 없는 듯 ㅎ


      아이가 생기면...으으.

      •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가정 중엔 아이가 있는 집도 많아요 ㅎㅎ


        뭐 자고로(?) 어린이의 존재란 인테리어의 가장 큰 적이라고 했으니 미니멀 라이프 역시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밀어부쳐서 어떻게 어떻게 되는 모양인듯...





        • 그런 분들은 진정 존경스럽습니다 ㅎ

      • 버리기 마녀 유루리 마이는 아이도 있고 고양이도 2마리. 어머니도 계시고요. 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 저도 이 글 보자마자 거실이며 안방이며 심지어 복도 욕실 주방까지 아이 짐이 가득가득한 노답 집구석을 보니 한숨이...
        • 지진을 겪지않은 사람이 그것을 겪은 사람을 따라하기란 쉽지않죠.

          이성으로 행동을 제어하는 것 같지만 깊은곳에 깔린 분노, 공포, 수치심 이런게 행동을 끝까지 완성하는듯
    • 다른 거 보다 혼자 좁은 집에서 살면 잡동사니를 견딜 수가 없죠. 그렇지 않아도 요즘엔 거의 전자책을 사고 종이책은 구입해소 스캔하고 뭐 그러고 있는데 아주 매력적인 컨셉이네요. 말씀하신 책 한 권 사서 스캔해야겠습니다.
    • 전 호더 기질이 있어서 주변에 그런 사람 있으면 지켜보고 있다가 버리는 물건이나 주워올 것 같네요. 

    •  유루리 마이의 '우리 집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책은 최근에 NHK에서 드라마화가 되었어요. 주제만 빌려와서 극화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할머니, 어머니, 본인, 남편, 아이 그리고 고양이 두마리랑 사는군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집이 좀 과장해서 아무 것도 없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실제와 별 차이가 없네요. 

    • 저는 이미 생산된 물건 사는 것은 이리저리 장소만 바꾸는거니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버리면 어딘가에서 또 그러고 있겠죠. 차라리 물이라든가 전기라든가 앞으로 다른형태로 바뀔 수 있는 것을 덜쓰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미니멀리즘이나 물전기 안쓰기나 모든 사람이 실현하기란 불가능하죠
      • 맞습니다. 이미 대량생산이 된 거라. 저는 그래서 세컨핸드샵 애용하고 정원물품도 테라코타나 금속으로만 사요. 다 바로 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 저도 최근에 이쪽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워낙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살기 위해 짐을 줄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여전히 참 많은 것을 이고 지고 살고 있습니다.


      조금 변하긴 했어요. 필요없는 물건은 바로 버리고, 물건을 살 때는 많이 고민하고 삽니다. 저도 주로 세컨핸드샵 이용하구요.


      저도 이분은 쇼핑이 편리한 도시에서 사시는 것 같아요. 사는 곳의 특성은 고려되어야 하겠죠. 


      제가 사는 곳은 쇼핑 한번 하려면 차로 15분 이동해야 하는 곳이라 생필품은 주로 대용량으로 사고 쟁여놓게 되거든요.  

    • 취지는 이해하지만 저렇게 심심한 공간에는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저는 거주인의 개성이 물적 형태로 드러나는 공간이 좋아요. 하지만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에는 십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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