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웨덴화가 많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

스톡홀름에서 집으로 가는 기차입니다. 오늘은 북유럽 장관부에서 주문한(?) 어떤 기관 evaluation 과 관련되서 스톡홀름에 일이 있었습니다. 미팅을 관찰하는데 이 미팅에는 스웨덴어, 덴마크어, 아이슬랜드식 덴마크어, 핀란드식 스웨덴어, 그리고 노르웨이어가 아무렇지 않게 섞여 있씁니다. 스웨덴 사람들이 저한테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는 한국인은 중국어랑 일본어를 그냥 배우지 않아도 이해하느냐 입니다. 아마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어로 서로 이해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당연하게 다른 나라들도 그려러니 해서 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아직 덴마크어가 어려운데 오늘 미팅을 참여하고 이 사람들을 인터뷰 하면서 내가 이제 노르웨이어는 어느 정도 이해하는 구나 싶더군요. 생각해 보니 요즘에는 노르웨이 특유의 어투도 제가 흉내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와 나 정말 여기 오래살았구나 싶어요.


지난 주에 마데 교수님은 본인 큰 생일 잔치에 초대하시면서 생일 선물로 저보고 소피아랑 함께 toastmaster 를 해주지 않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두번째 입니다. 다른 곳은 모르겟지만, 4번의 결혼식과 1번의 장례식 처럼 이곳에서는 큰 파티가 있으면 사람들이 speech를 합니다. 한국에서 노래하듯이요. 그리고 노래가 그렇듯이 이것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하기를 괴로워 하는 사람, 그럼에도 해야한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노래보다는 speech를 더 잘합니다. 적당한 농담과 적당한 진지함을 섞어서, 제가 의도한 때 웃게 만들고 제가 의도할때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면서요.  처음에는 정말 이상했던 문화였는데 지금은 제가 더 나아가서 toastmaster 까지 맏게 되었으니, 이걸 생각할 떄도 아 나 정말 많이 스웨덴 화 되었구나 싶습니다.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좋으면서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만큼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구나 싶습니다. 

    • 아무래도 덴마크 본토식보다 아이슬란드식 덴마크어가 알아듣기 쉽지 않던가요?


      글말은 덴마크어와, 입말은 스웨덴어와 비슷한 노르웨이어 화자가 이웃 언어들을 가장 잘 이해하죠.


      아이슬란드어와 가까운 페로어가 모어인 사람은 대개 덴마크어도 구사하니 노르웨이인보다도 폭넓게 언어를 이해하는 셈이고요.


      여러 언어가 만나는 현장을 자주 보신다니 재밌겠습니다 ^^

      • 어제 만난 사람들이 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는 심하지 않았어요. 어느 나라건 지방에서 하는 특유의 어투가 있는 언어들은 많이 힘들더군요. 보통 스웨덴 사람들한테 읽기는 덴마크어가 알아 듣기는 노르웨이어가 더 쉽다고 하지만 꼭 그런것도 아니에요. 노르웨이 지방 특유의 언어는 전혀 다르니까요.


        음,,, 보통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사람들이 모이면 소위 스칸디나비아어를 할려고 합니다. 각자 자기나라 수도어를 하는 기분, 지방색을 많이 줄인 기분, 스웨덴어에 비슷하게 들려요. 핀란드어는 완전히 다르지만 역사적 결과로 핀란드 인들이 스웨덴어를 배우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제가 노르웨이나 덴마크를 가면 그냥 스웨덴어로 말합니다. 그리고는 답은 영어로 해달라고 하곤 했었죠. (하하) 


        저는 노르웨이어, 덴마크어는 읽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노르웨이어가 더 이상하게 편해요 읽는 것도. 뭐 요즘에는 구글이 있으니까요  




        어제 녹음한거 다시 들으니까 몇몇 부분은 확신이 안들어요. 아무래도 친구보고 들어보라고 해야겠어요

    • 이국에서 파티문화가 편하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은 정말 현지 사람 다 된거나 다름없죠. 저는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파티문화가 그다지 편하진 않습니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파티라면 정말 불편하게 느껴져서 얼른 자리를 뜨고, 아는 사람이 좀 되면 분위기에 편승해서 녹아들기도 하는 정도. 파티에서 하는 낮간지로운 스몰토크성 잡담도 영 체질에 안맞고요. 한국 회식도 별로였지만, 미국파티는 더 별로. 그래도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게 위안이랄까요. 파티에서 토스트마스터까지 하신다니 그냥 적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 제가 한 직장에서 지금 14년을 있다보니, 그런거 같아요. 

    • 현지화가 다 되신 느낌이네요. 외국에 나가 사는 것도 대단한데 그 문화속에 섞여 사시는 분들 보면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한인타운 같은 곳에서 작은 한국이라는 느낌으로 사는 교포들이 많아서 그런가. 

      • 제가 사는 곳에 워낙 한국사람이 없어서. 요즘에는 교환학생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교환이니까 금방 돌아가고, 저랑 이제 나이차이도 어마어마하고. 아무래도 언어를 하고 직장이 있다는 게 적응하는데 많이 작용한거 같아요 

    • 미국에 사는 일부 지인들은 오랜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하던데 그게 개인의 언어능력의 한계때문인지 그나라 문화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카페님이 즐거운 삶을 사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 저한테는 그럭 저럭 스웨덴이 잘 맞는 거 같은데, 가끔은 그럼에도 나이들어 혼자 있으면 너무 힘들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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