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은 부서질거야

Takotsubo 라는 병이 있단다. broken heart 이다. 특히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 한테 (Broken heart!) 있는 증상인데,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심장마비와 갔다. 그런데 심장 마비와는 달리 관상동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단다. 대신 좌심방이 부어올라 있어 펌프질을 못한다. 사망률은 심부전증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가 그리스를 가기전 어느날, 나는 순간 깨달았다. 아 그는 정말 떠날 수 있구나. 아마도 이것은 시간문제 일것이다. 그는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나는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을거에요,' 라고 말했었다. 그는 자신에게 정직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쉽게 남을 해치는 거짓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응 알고 있어요 라고 답하면서 마음으로는 생각했다. 당신은 나를 거짓으로 상처주지 않겠지만, 당신이 떠날때 나는 엄청 슬플거에요. 상처를 받지 않았다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죠. 그 생각은 내 마음속에만 있다. 


소피아는 내게 만약에 그가 6월에 가게 된다면, 혹은 12월에 가게 된다면, 여기 있게 되지 않는 게 확정된다면 그래도 S와 함께 할 것이냐고 물어왔다. 사람의 마음이 갈수로 깊어 가는데, 아플께 뻔히 보이는데 아니, 지금 헤어지는 것 보다 더 아프게 될지도 모르는데, 라면서. 

마데 교수님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소피아가 한 말도 전한다. 그리고 내 답을 한다. 

내가 나이를 먹고, 이혼을 하고, 깨달은 게 있는데, 산다는 건 어렸을 떄 읽었던 교과서랑 같지 않아요. 어렸을 떄는 부모한테 사랑받고,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잘 나오고, 대학가고, 성실히 일하면 그에 맞는 대가를 얻고, 내가 정직하고 다정다감하면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그리고 사랑이 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그냥 무슨 나이먹는 일처럼 한 인생에 자연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었는데, 그렇지 않아요. 부모의 사랑 조차도 자연의 진리가 아니더군요. 사랑이 버스처럼 지나가면 또 온다는 것 다 그냥 하는 말이에요. 이 사람이 가면 언제 또 이런걸 경험하겠어요.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여러가지를 처음으로 경험해요. 다음 주 부터 제가 스톡홀름에 일하러 왔다 갔다 해야 하잖아요. 그 이야기를 몇번 했거든요. 갑자기 어느날 언제 다녀오냐고 날짜들을 묻는거에요. 저는 그떄 아 이사람이 그중에 금요일이 끼면 스톡홀름에서 만나자고 할려나? 그런 이야기 예전에 했었더근요. 그렇게 생각해서 답했는데, '아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내가 생각한건, 당신 스톡홀름에서 일하고 오는 날 내가 저녁을 할려고요, 저녁해 줄께요,' 라고 말하는 거에요. 저는 요, 정말 누가 이렇게 행동하는 거 처음이어서 너무 놀라고 좋아했어요. 그랬더니 그는 이러더라고요, '이거 정말 별거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은 매번 나한테 이렇게 해주잖아요.' 그 순간에 아 이 사람은 정말로 내가 뭘 하는지, 그걸 보고 알고 있구나 싶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으로 일찍 헤어진 교수님이 답하신다. 

너도 나랑  같은 결론을 내렸구나,  라쉬우베랑 왜 20년을 더 같지 못했나 하면서 슬퍼하다가 어느날 깨달았지, 그와 함께한 15년을 감사하자. 이건 아무도 나한테서 뺏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한번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사랑을 봐왔던 내가 답한다.

네, 그리고 교수님들이 다른 결정을 내렸더라면, 두분은 그 15년도 못경험 했을 거 아니에요. 

마데교수님은 그 생각은 못했다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네말이 맞다 라고 하신다. 그리고는 '지금 헤어지던 나중에 헤어지던, 너의 심장은 부서질거야, 그러니 함께 할 수 있는 한 함께 하렴'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이 진실인 한, 함께 할려고요'. 


심장마비와는 달리 tokotsubo를 경험한 심장들은 완전히 돌아온단다. 심장마비는 근육을 죽이지만 이 병은 그렇지 않단다. 

....

스톡홀름에 도착했다고 그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저녁메뉴로 나는 오븐에 구운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붉은 양파와 버섯 볶음을 곁들인 오리 가슴 구이와 매운맛이 나는 블루베리 소스, 그리고 그가 맛있게 먹은 아몬드케익을 구워놨다. 

그는 지금 나에게 오고 있다.  

    • 오리 날개를 먹어야

        • 해놓고 보니 재미도 없고 앞뒤도 안 맞는 농담이었군요 -_- 저녁 맛있게 드십시요

    • 두 분이 함께 있는 모습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참 아름답다고 느껴지곤 합니다. 공룡님의 심장이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뛰기를 기도할게요 :)

      • 저도 제 심장이 아프지 않게 되기를 .... 기도합니다.

    • 미래를 준비하기위해 현재를 희생하는건 어떨땐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걸 결정하는 것은 자신뿐이죠.
      • 그렇죠, 미래가 생각 되로 오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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