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후배가 들어왔습니다.



1. 

정식 후배가 들어왔어요. 후배면 후배지 정식 후배는 뭐냐 하시겠지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서는 지금까지 계약직이나 외주파견직만 받았었거든요. 

정직원만 할 수 있는 업무가 있는데 정직원을 안 받으니 업무량은 늘어나고 늘어나는 만큼 각 업무의 결과물이 점점 날림이 되어갔습니다.


새로온 파트장이 충원 요청을 했고, 그것 때문에 '그분'과 약간의 트러블도 있긴 했는데 결국 받긴 받았습니다. 

신입은 아니고 다른 부서에 있다가 그 부서가 없어지면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인사명령 뜬날은 '그분'이 짜증을 많이 내시더군요.



2.

전입사원 OJT 를 하면서 우리 파트 업무분장을 조정하고 있는데...

사람 안 받겠다면서 짜증내던 분이 갑자기 이쪽 업무를 하라고 보낸거라고 단정을 하시면서 일방적으로 업무를 배정했습니다...?

파트장이 저보고 업무분장 조정안을 몇가지 만들어서 회의해보자고 했는데 조정안 만든 저는 헛짓한거고 파트장도 머슥해졌습니다.

그렇게 그분이 업무분장을 변경해서 제가 저희쪽 업무의 50%정도는 하게 되고, 그분이 35%정도 하게 되고, 새로온 친구가 15%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3. 

제가 준비했던 조정안은 새로온 후배가 업무에 적응하기 좋고 고루고루 배울 수 있게 해놨는데요.

그분이 조정한건 하기 쉽고 해도 티 안나는 업무를 배정해놨어요. 

뭐 저야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니까 좋긴 합니다만... 왜 이렇게 배정했을까? 새로온 친구라 아직 신뢰를 못하나? 아니면 자기일 뺏기기 싫어서 그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밥먹을때나 회의 전/후로 잠시 잡담할때 보니까... 다른데로 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자꾸 기회 있으면 다른 부서로 가라는 얘기 하고.. 여기 일 어렵고 재미 없다는 얘기 하고.. 준 업무도 보람 느끼기 어려운 것들 위주로 배정하고... 너 때문에 내가 밀려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소리를 하네요. 


일하던 부서가 사라져서 같은 부서 동료 몇명은 대기발령난 상황이라 후배도 의기소침한 상황인데 이렇게 대하는거 보면 역시 자기 밥그릇 하나 챙기겠다는 의지는 확실한 것 같아요








    • '그 분'은 퇴근 후 '내가 왜 이렇게 찌질하지? 내가 원하는 건 이런 삶이 아닌데' 하면서 병원가서 상담할까요? 괴로워서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할까요?
      • 글쎄요. 이분이랑 동기이고 지금은 협력사 이사로 있는, 20여년 같이 일한 분 말로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고 하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모르니까요
    • 그 분은 늘 한결같아 예상하기 쉬울 거 같아요. 저러면 대응하기 더 편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업무 지시는 오락가락해요...ㅎㅎㅎㅎ

        • 그 오락가락한게 advantage/disadvantage 관점으로 바라보면 그 분은 일관적이실 거 같아요 ㅎ


          그 분을 뵌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회사 생활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차상위 관리자의 유형하고도 비슷한 거 같아서요(팀장을 달기 어려워진)


          물론 팀장으로 컴백하실려고 노력하고 정치 라인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일단 나이가 역전되면 쉽지 않은 거 같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그 분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시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주위에 그런 분들이 예전에 좀 있으셔서.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0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